자쿠로는 「기억」을, 하리와 카스미는 「가족의 그림자」를 마주한다――
제각기 동요를 품은 팀 C의 캐스트들.
이윽고 BLACKCARD 시스템의 심부가 모습을 드러내 간다.
달이 떨어트린 한 방울 눈물의 그림자는 황야 속 깊은 숲이었다 숲속의 저 높은 탑에는 계단이 없으며 문 역시 없고 그저 높이 창이 있을 뿐 |
쿠: 어서 오렴, 루. 『Weaver』 공연 첫날에 잘 왔어.
쿠: 순서대로 안내할게. 곧 카스미와 하리가 올 테니까.
히나노 루: 알겠습니다. 여기 있을게요.
쿠: 고마워.
쿠: 자쿠로, 저쪽을 부탁해도 될까.
자쿠로: ………….
모쿠렌: …………어이.
자쿠로: 무엇입니까, 모쿠렌. 너무하시군요, 흔드시다니.
모쿠렌: 움직여. 일해. 간다, 저쪽은 우리 담당이야.
쿠: 미안해 루, 눈앞에서 허둥지둥대서.
쿠: 그럼, 나중에 보자.
카스미: 어서오십셤다, 루 씨. 자리 준비됐어여~.
히나노 루: 감사합니다. 오늘은 원전 투표 공연이지요.
하리: 예. C는 동화 『라푼젤』을 선택받아, 『Weaver』라는 쇼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리: 여러분께서 마음으로 골라주신 쇼이니, 그 기대에 보답해 보이겠습니다.
하리: 하지만, 공연과는 별개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당신께서 주의를 기울여주셨으면 하는 부분입니다만.
히나노 루: 저, 말인가요?
하리: 오너가 뒤에서 뭔가 꾸미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리: 불합리한 제의에 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언제라도 저희를 불러주십시오.
카스미: 오히려 당신이 도움을 구하기 전에 개입하는 게 모브의 자세라는 검다.
히나노 루: 별일 없도록, 저도 조심할게요.
하리: 그럼, 자리로 안내 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히나노 루: (오너에 대해서는, 조심해야겠어. 의식이 끊어진 순간에 만나면, 곤란해.)
히나노 루: (……다시 봐둘까, 상태 불량일 때 해뒀던 메모. 언제 그랬는지와, 그때 어땠는지, 직전의 감각.)
히나노 루: (가끔 들리는, 그 소리…… 발신자 제한으로 걸려오는 전화.)
히나노 루: (……게다가, 케이 씨가 하셨던 말씀――)
| 케이 |
최근, 스타레스의 가게 운영 시스템 로그에 이전까지는 없었던 노이즈가 섞이게 되었다. |
| 케이 |
나는 특정한 로그를 쫓고 있었다. 그것이,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 히나노 루 |
관계되어 있는 것은, 혹시…… |
| 케이 |
그대의 상태 불량이다. |
| 히스 |
무슨 소리야. |
| 케이 |
그녀의 봉인되어 있는 기억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이 있다. |
히나노 루: (내 상태와 스타레스에는 관계가 있어.)
히나노 루: (그리고…… BLACKCARD 시스템에도 연결되어 있어.)
히나노 루: (제대로 마주해야 해. 이 사실로부터 도망치면 안 돼…….)
아오기리: 인사가 늦어졌군요. 어서 오세요, 루 씨.
아오기리: 이번 쇼는, 특히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입니다.
히나노 루: 물론 기대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특히라는 건 어떤 뜻인가요?
아오기리: 다른 뜻이 있게 들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말 그대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아오기리: 그저 퍼포머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 공연에 대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오기리: 스타레스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팀 C의 캐스트로서.
히나노 루: 알겠어요. 기대할게요, 힘내세요!
쿠: 곧 개연이란다, 아오기리.
아오기리: 알겠습니다.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쿠: 『Weaver』는 말이야, 누구라도 꼭 들어맞는 이야기야. 내게도――그리고 네게도.
쿠: 그러니까, 지금의 네 마음을 향해 곧게 전하고 싶어. 우리의 스테이지, 즐기렴.
•──────✧✦✧──────•
| 시스템 |
[BLACKCARD SYSTEM / ENVERLOPE CORE] > Update Rate: 87.10% (+0.06% / 00:02:00) > Mode bias: PROTECT=HIGH / RECOVER=MED- > Neural key: Subject_00 / signal integrity 88% (locked) > Sync target: Subject_00 (CURRENT) > keys: Isolation=ACQUIRED(touch-safe) / Precursor=ON(00:00:08) / Anchor=LOCKED(retained) operator: ACTIVE (override) / operator override: ON -- SWEEP / PLAN -- > backdoor scan: RUNNING / entry: masked unresolved(x2) > apply:2 defer:1 skip:2 | skipped={LEGACY_COMPAT_LAYER, AUX_DIAGNOSTIC_PACK} (CURRENT-not-required / noise) -- [SPECIAL ROUTE] -- > AZEL: HOOK SET /TRACE WINDOW: 00:00:30 (open) / audit: ON -- observer trace (read-only) -- > AZL_00: TRACE access=NO-TOUCH (fingerprint only) > Loop status: stable / caution (unknown route remains) |
케이: 업데이트는 미증…… 백도어 수색은 문제 없는 듯하군.
케이: 슬슬, 이 쥐가 드나드는 구멍을 막아야겠지.
타카미: 안녕. 불러내는 게 갑작스럽네, 아젤.
아젤: 야호―, 타카미. 와줘서 고마워~!
아젤: ……같은, 아이스 브레이킹은 필요 없겠지. 본론으로 들어가도 돼?
타카미: BLACKCARD 시스템에 대해서지.
아젤: 자기 업데이트는 계속되고 있어. 하지만, 몇 개 정도 블록이 스킵됐어.
타카미: 즉, 낡은 그대로 남겨진 부분이 있다. 그리고 그건 네 목적에 적합하지 않아.
아젤: ……응. 우리를 체로 치듯 남겨버리고 가게 돼.
타카미: 과연. 이외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은 있니?
아젤: 그렇지…… 업데이트를 쫓다 보면, 진행이 급상승하는 타이밍이 있어.
아젤: 그게, 누나의 의식이 단절되는 시간대와 깔끔하게 일치한다는 건, 신경 쓰이려나.
타카미: 그녀가 시스템의 진보에 관련되어 있다고?
아젤: 케이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을 거야.
타카미: ……케이라고 하니, 신경 쓰이는 움직임이 있었어.
타카미: 시스템 서버 이동 후보지를 찾다 보니 기에게서 견제가 들어왔다는 것 같아.
아젤: 타카미의 동료 분들한테서 온 정보? 역시 자기가 움직이진 않는구나, 들켜버리니까.
아젤: 하지만 기가 왜?
타카미: 케이가 시스템이 있는 곳을 기에게 맡긴 게 아닐까.
타카미: 그가 누군가와 힘을 합친다는 게 의외기는 했지만 말이야. 상대가 기라면 납득이 돼.
타카미: 케이는 손을 쓰기 시작했어. 너는?
아젤: ……그다지 좋지는 않아. 백도어의 흔적을 쫓기고 있어.
타카미: 막히는 것도 시간 문제려나.
아젤: 아직 괜찮아. 나는 더 할 수 있어.
아젤: 록을 하나 풀었어. 잘 이어지면, 상황이 바뀌어.
타카미: 록?
아젤: BLACKCARD의 업데이트는 정상적으로, 모든 것이 완료되지 않으면 안 돼.
아젤: 히나타에게, 반드시 필요할 테니까……. 게다가, 루 씨를 위한 것이기도 해.
타카미: 너는 그렇게 말하겠지. 더는 돌이킬 수 없을 테니까.
타카미: 하지만,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니?
타카미: 그녀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너는 그 책임을 질 수 있을까.
타카미: 의식의 단절과 시스템의 연관을 추측한다면 그녀에게 전달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
아젤: ……헤에. 타카미는 그녀를 배려하는구나.
아젤: 좀 더, 목적이 먼저인 사람일까 생각했는데. 의외네.
타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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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들어주세요. 요즘 사장님, 별 거 아닌 일에도 마구 화를 내신다구요.
히나노 루: 그래서 운영 씨도 바빠 보이시는 거군요. 무리하지는 말아주세요.
운영: 감사합니다! 저는 이게 일이니까요.
운영: 하지만 히나노 씨는 조심하세요. 불똥이 튀면 곤란하니까요.
운영: 앗, 그러고 보니 몸은 이제 괜찮으신가요? 현기증 같은 거, 아직 있으신가요?
운영: 옛, 바로 오너실에 가겠습니다!
운영: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사장님이 전화하셨어요. 저, 다녀올게요.
운영: 히나노 씨는 여기서 쉬고 계세요. 케이 씨가 걱정하셨어요.
히나노 루: 내 몸, 이라. 괜찮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아오기리: 이런, 루 씨. 계셨군요.
카스미: 루 씨, 어서오십셔~.
하리: 어라,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나쁘신데요.
히나노 루: 그, 그런가요. 잠깐 생각할 게 좀 있어서요.
하리: 도와드릴까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니.
히나노 루: 아뇨, 그…….
쿠: 그렇지, 예쁜 화장품을 구했는데, 자랑해도 될까?
하리: 화장품, 인가요?
카스미: 좋네여~. 어떤 검까?
쿠: 자, 이 아이 섀도우. 팔레트 그라데이션이 예쁘지.
카스미: 헤에, 색이 좋네여. 아, 근데 저는 이쪽, 진한 색도 좋슴다.
쿠: 볼드한 계열이네. 오히려 옅은 쪽이나 비비드한 쪽도 있어. 자.
하리: 이건 또 선명하군요. 개인용입니까?
아오기리: 쿠다운 색상입니다만…… 루 씨에게도 어울리겠군요.
히나노 루: 어, 그런가요? 어쩐지 기뻐요.
쿠: 써보겠니? 약간만 색을 내봐도 괜찮을 것 같아.
히나노 루: 아니에요, 산 지 얼마 안 되신 건데.
쿠: 그러니까 시험해보고 싶어지는 것도 있지. 네게는 어떻게 비칠까, 같은 걸 말이야.
하리: 화장에 따라 인상은 변하니 말입니다.
카스미: 같은 소릴 여동생이 했었슴다. 용돈 모아서 산 걸 자랑하면서.
카스미: 당시에는 전혀 못 알아들었슴다만 화장하게 되고 보니 납득임다.
하리: 해봐야 알게 되는 것도 있지요. 저도 스타레스에 오기 전까지는 연이 없었습니다.
하리: 손님이 오실 때마다 어머님께서 화장을 하고 계시는 걸 어린 마음에 힘들어 보인다고 생각하기는 했습니다만.
하리: 이외에는 아버지 쪽 사무소 분들이 언제나 깔끔한 화장을 하고 계셨던 인상이 있군요.
하리: 최근에는 기본적인 몸가짐으로써 화장을 하는 남성 정치가도 있는 모양입니다.
쿠: 헤에. 의외로 다들, 화장에 얽힌 추억이 있는 거구나.
쿠: 아오기리도 뭔가 있니?
아오기리: 아뇨, 특별히. 화장품은 화장품. 제게 있어서는, 무대용 도구라는 인상이군요.
아오기리: 그러니, 여러분과 같이 무엇인가 남아있는 추억이 있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쿠: 그러면, 지금부터 추억을 남겨가면 되는 게 아닐까.
쿠: 루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아본다든가――
쿠: ……자, 이걸 보렴. 이 립, 어울릴 것 같은 색이지.
하리: 좋군요, 무척 예쁩니다. 옷과도 잘 어울려요.
카스미: 평소에 쓰는 색하고 조금 다르기 때문에 좋다는 게 있져.
히나노 루: 여러분께 그렇게 보인다니 제게도 신선한 기분이에요.
쿠: 그렇지? 이 립과 루가 잘 어울린다는 것, 나는 잊지 않고 있겠지.
아오기리: ……후후, 그렇네요. 제 기억에도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
히나타: 아, 누나―. 지금 약간 그쪽 안 가는 게 좋아.
미즈키: 그니까, 안 준다고 했잖아! 끈질기구만, 너 이 새끼!
자쿠로: 그토록 딱 잘라 거절하지 않으셔도. 들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간절한 소망을.
미즈키: 시꺼―!
히나노 루: 미즈키 씨, 자쿠로 씨!?
모쿠렌: 시끄럽다, 둘 다. 자쿠로, 뭐 하는 거냐.
콘고: 미즈키도 거기까지 해두는 편이 좋아. 목소리가 복도 전체에 울리잖아.
히나노 루: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두 분 모두.
미즈키: 이게 뭔 소린지도 모르겠는 걸 처말하니까 그런 거 아냐.
미즈키: 그건 내 거라니까. 절대 안 줘, 멍청아!
자쿠로: 음―, 들어버리고 말았군요. 아무래도 저는 멍청이인 모양으로.
모쿠렌: 네가 미즈키와 다투는 건 상관 없지만, 루가 신경 쓰게 하지 마.
자쿠로: 이것은 이것은, 작은 새에게 터무니없는 추태를. 보기 흉한 이 행동, 부디 용서하옵소서――그럼 이만.
히나노 루: 두 분 모두, 어쩐 일일까요……? 히나타 씨, 알고 계시나요?
히나타: 머―어. 나, 보고 있었으니까.
자쿠로: 이런, 미즈키. 마침 좋을 때에.
미즈키: 아아? 뭐야.
자쿠로: 전일 당신께서 손에 넣으신, 그 검은 카드. 양보해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제게.
미즈키: 하아? 왜 너한테 줘야만 하는 건데.
자쿠로: 그것을 거듭하여 하나. 그것은 제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므로.
미즈키: 뭔 소리냐니까. 그건 내가 주운 거라고.
자쿠로: 그 부분을, 어떻게든.
미즈키: 하―! 끈질기다고!
히나타: ――같은 느낌이었네. 자쿠로가 끈질기니까, 미즈키가 빡쳐서 말이야.
히나타: 다들 까만 카드 좋아하네~. 그렇게 좋은 건가?
콘고: 검은 카드라는 게, K 공연 때 직원 식사 자리에서 보여줬던 그거니?
히나타: 그거 그거. 누나―한테 연관된 놈이 떨어트렸대.
콘고: 분명 그때도, 자쿠로는 카드를 가지고 싶어했지.
콘고: 하지만 미즈키한테 있어서는 전리품 같은 거고, 그렇게 간단히 넘겨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걸.
모쿠렌: 하지만, 자쿠로로서는 드물군. 남의 물건에 집착할 만한 녀석이던가?
히나노 루: 어지간히 갖고 싶으신 걸까요.
모쿠렌: ……뭐, 그 녀석은 예전부터 이유를 모르겠는 놈이었으니 말이야.
•──────✧✦✧──────•
창가에 흔들리는 그림자는 단 하나 청아한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랫소리는 숲을 빠져나가 황야를 춤춘다 마땅히 울려야 할 마음을 찾아 기나긴 머리를 땋아내리며 |
히나노 루: 아, 모쿠렌 씨, 쿠 씨――
히나노 루: ……아.
히나노 루: (안 돼…… 머리, 가……――)
| 쿠 |
자쿠로, 저쪽을 부탁해도 될까. |
| 자쿠로 |
…………. |
| 모쿠렌 |
…………어이. |
| 미즈키 |
그니까, 안 준다고 했잖아! 끈질기구만, 너 이 새끼! |
| 자쿠로 |
그토록 딱 잘라 거절하지 않으셔도. 들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간절한 소망을. |
| 미즈키 |
시꺼―! |
| 히나타 |
다들 까만 카드 좋아하네~. 그렇게 좋은 건가? |
히나노 루: 자쿠로 씨…… 어째서 그 카드가 갖고 싶으신 건가요?
히나노 루: (……어라, 나……?)
모쿠렌: 정신이 들었구나, 공주.
쿠: 물 마실래? 기분이 나아질지도 몰라.
히나노 루: 아,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저, 민폐를…….
모쿠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우리는 리허설 전에 시간이 있어서 말야.
쿠: 그래, 우리도 마침 한숨 돌리고 싶다고 이야기하던 참이었어.
히나노 루: 두 분 모두…….
히나노 루: ……저, 분명 상태가 이상했지요……?
쿠: 조금. 갑자기 입을 다물어버렸으니까.
히나노 루: ……그런데도, 어째서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는 건가요?
모쿠렌: 물을 필요가 있나? 우리는 현기증이 났던 너를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야.
쿠: 아니면, 뭔가 물어봐줬으면 하니? 기쁘게 귀를 기울일게.
히나노 루: ……감사합니다…….
쿠: 하지만, 네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우리가 아닐 거라고 생각해.
모쿠렌: 아까 불렀으니, 곧 올 거라고 생각한다만――
자쿠로: 부르셨사옵니까, 저를. 달려 도착했습니다만――
자쿠로: ……루 님? 아름다운 작은 새의 안색이 좋지 않은 모습.
모쿠렌: 그래, 그러니까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어. 용건이 있는 건 우리가 아니다.
자쿠로: 흠?
쿠: 루가 자쿠로의 이름을 불렀어. 그래서 와달라고 했던 거란다.
히나노 루: (내가, 자쿠로 씨를……? 기억이 안 나.)
자쿠로: 그거야 참, 허면 여쭙도록 하지요, 작은 새의 용건이 무엇인지.
히나노 루: 그게, 그건…… 죄송해요, 저, 제대로 기억이 안 나서…….
모쿠렌: 네 상태가 이상하니까 공주가 신경 쓰인 거 아냐?
자쿠로: 제가 걱정을 끼쳐드렸다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셨사오니, 그 역시 작은 새인지라.
쿠: 농담으로 넘겨버리는 건, 어떨까 싶은데 말이야.
자쿠로: 설마 그러한 일을. 저는 언제나 착실하고 말고요.
자쿠로: 잊어버리신 것은 루 님이십니다, 제게서 무엇을 신경쓰셨는가.
히나노 루: (어째서 나는 신경이 쓰였는가…….)
모쿠렌: 루, 괜찮아? 좀 더 쉬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
쿠: 사무실로 갈까. 모쿠렌, 먼저 리허설 시작해줄래?
모쿠렌: 알겠다. 네게 맡길게, 쿠.
쿠: 가자, 루.
히나노 루: 죄송해요…….
자쿠로: 괜찮아지시면 좋겠습니다마는.
모쿠렌: ………….
모쿠렌: 자쿠로, 루는 이렇게 말했다. 어째서 너는 그 카드를 갖고 싶은 건지.
자쿠로: 그 카드…… 블랙 카드입니까.
모쿠렌: 아마도. 의미는 모르겠지만.
모쿠렌: 리허설이다, 옷 갈아입고 와. 나는 먼저 가있겠어.
자쿠로: 정말로, 괜찮아지시면 좋겠습니다마는.
자쿠로: 지나치게 이르지요, 라푼젤이 머리를 자르기에는.
•──────✧✦✧──────•
사냥꾼은 숲에서 사냥감을 잡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가 찾아 헤매는 것은 영원히 달려 새벽을 벗어난다는 환상 속의 흰 사슴이다 그 불확실한 존재를 바라며 오늘도 사냥꾼은 숲을 달려 이윽고 흰 모래가 펼쳐진 바다로 향한다 |
아오기리: 쿠, 잠깐 괜찮을까요?
아오기리: 하리의 상태가 조금 신경 쓰이는지라. 말을 걸어도 좋을지 고민하고 있던 참입니다.
쿠: 하리가? ……드문 일인걸, 어디에 있니?
하리: ………….
하리: ……누가 있습니까?
아오기리: 죄송합니다, 엿볼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쿠: 네 상태가 이상하다고 아오기리가 걱정하고 있었거든.
하리: ……그렇습니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아오기리: 하세야마 씨에게 말이 걸린 이후로 계속 그 상태셨지요?
하세야마: 도련님, 선생님께서 말을 전해달라시던데. 가끔은 본가에 얼굴 좀 보이라고.
하리: ……아버지께서? 일부러 당신께?
하세야마: 그야 그렇지요, 아는 사이고, 도련님도 맡아드리고 있고.
하세야마: 솔직히, 지금은 좀 시기가 나쁘니까 연락이 오면 곤란한데 말이야.
하세야마: 하여간, 귀찮아지면 저거하고.
하세야마: 도련님, 본가로 돌아가시는 게 빠른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마는.
하리: ……그때부터, 어떻게 해도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말입니다.
아오기리: 하리.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제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 하리 |
……여기에 남기로 정한 지 반 년. |
| 하리 |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 아오기리 |
도와드리지요. |
| 하리 |
혹시 필요하게 되면 부탁드리겠습니다. |
아오기리: 조사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저도 조금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쿠: ……어쩐지, 정보상 같아졌는걸. 소테츠 같이.
쿠: 하리는 전에, 가족과 엇갈리면서 진로를 재검토했다고 했었지.
하리: 그렇네요, 그…… 제 본가가 조금 특수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서.
하리: 어릴 적에는, 그런 것인가 하고 흘려 넘겨왔고, 본가나 친족의 직업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리: 사람들이 오고 가는 모습이나, 그 거동 같은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느낍니다.
하리: 그러니까 저는――…… 아뇨, 죄송합니다. ……여기까지로 해두겠습니다.
쿠: ……그러니? 이야기를 듣는 정도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하리: ……아뇨. 그건, 그.
쿠: 무리하게, 라고는 말하지 않으니까. 네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에.
하리: 감사합니다.
쿠: 그럼, 먼저 돌아가 있을게. 슬슬 리허설이란다.
하리: 후우…….
아오기리: 하리. 잠깐 괜찮을까요.
아오기리: 당신이 부친이나 친족 관계의 금전적인 흐름, 관계된 인물을 조사하고 있는 건 알려져 있습니다.
하리: 알고 있습니다.
하리: 그러니 아버지께선, 오너를 통해 돌아오라고 지시한 것이겠지요.
아오기리: 하세야마 씨나 그 주변에 관련된 인맥은, 저라면 다른 각도에서 잡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오기리: 덧붙이자면――블랙 카드라는 다크넷에 대해서 알고 계시지요?
하리: ……! ――예.
하리: 한때 루 씨에게, 그 다크넷을 경유해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오기리: 그리고, 자신의 친족이 다크넷에 연결되어 있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지요.
하리: ………….
아오기리: 하세야마 씨가 다크넷에 액세스할 수 있을 거라는 것도, 이미 예측하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하리: 아버지와 오너의 관계에, 그 다크넷이 연결되어 있다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아오기리: ………….
하리: 어째서 당신은, 그 이야기를 제게?
아오기리: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을 찾고 있으니까. 그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리: 이상한 말을 하시는군요.
•──────✧✦✧──────•
음유시인은 숲을 산책한다 그가 찾아 헤매는 것은 초저녁의 어스름에 일렁이는 그림자이며 초승달에 자아내는 생명의 끈이다 그 음유시인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아무도 알지 못한다 |
히나노 루: 자쿠로 씨? 그렇게 바쁘게, 어디로――
자쿠로: 이런 이런 작은 새, 마침 좋을 참에. 모쿠렌에게 전언을 부탁드리고 싶은지라.
자쿠로: 리허설까지는 돌아오겠노라, 고. 그러면, 저는 이리하여 먼저.
히나노 루: 엇, 자쿠로 씨――…… 가버렸네…….
모쿠렌: 공주, 자쿠로 못 봤어?
히나노 루: 아. 그…… 금방, 리허설까지는 돌아오겠다고 하시고 달려가버리셨어요.
모쿠렌: ……도망쳤나.
모쿠렌: 얼빠진 스테이지가 되지 않도록, 리허설 전까지 개인적으로 상대해줄 셈이었는데.
모쿠렌: 집중력이 떨어져 있잖아, 그 녀석.
모쿠렌: 「간절한 소망을 들어달라」고 했던가.
모쿠렌: 미즈키와 다툰 이후로, 그 녀석이 한층 더 이상해졌어.
모쿠렌: 너도――
모쿠렌: 아니, 아무것도 아냐. 어쨌든 말이야.
모쿠렌: 옛날부터 그 녀석은 이유를 모르겠기는 했지만.
모쿠렌: 공주도 악취미에 얽힌 적이 몇 번 있었잖아.
모쿠렌: 그럴 때는 언제든지 걷어차서 날려버리면 돼. 내가 허락할게.
히나노 루: 걷어차서 날려버리다니요, 그런 일은.
히나노 루: 그래도, 얽힌 적은, 확실히…… 실제로 있었던 듯한 기분이…….
히나노 루: (……어라, 현기증이――)
| 자쿠로 |
그러고 보니, 여기서 한 가지, 제법 중요한 안내 사항을. |
| 자쿠로 |
저, 기억이라는 것이 없는지라. |
| 히나노 루 |
기억이――없다? 엇,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
| 자쿠로 |
흔히 말하는, 기억 상실이라는 것으로. 그 점을, 부디 잊지 말아주십사. |
| 자쿠로 |
그나저나 그나저나――들어보신 적이 있으시지요, 이 곡을. |
| 히나노 루 |
어――그 곡은…… |
| 자쿠로 |
『BLACKSTAR』. |
| 자쿠로 |
그런데――당신께서는 BLACKCARD를 알고 계시는지? |
| 자쿠로 |
어쩐 일인지, 이곳에도 한 장, 블랙 카드가 있사오니. 이것은 놀라운 일. |
| 히나노 루 |
앗, 정말이다……. 제 것과 같네요. |
| 자쿠로 |
하지만 이 한 장, 제가 바라는 것이 아니오라.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바입니다만. |
| 자쿠로 |
떠올려주십사――부디, 당신과 저를 위하여. |
| 히나노 루 |
……제게 무엇을 바라시는 건가요? |
| 자쿠로 |
말 그대로, 기억을. 당신에게 잠든, 망각의 검은 천에 휘감긴 기억을. |
| 자쿠로 |
아직 떠올리는 일은 없으셨습니까, 제 운명의 작은 새. |
| 모쿠렌 |
――루, 들려? |
히나노 루: ――아…….
모쿠렌: 괜찮니? 휘청거렸으니까.
히나노 루: ……죄송해요, 기대버려서…….
모쿠렌: 신경 안 써, 공주.
모쿠렌: ……또 자쿠로 이름을 불렀지.
히나노 루: ……자쿠로 씨는 전에 블랙 카드를 가지고 있으셨을 거에요.
히나노 루: 그런데, 어째서 미즈키 씨의 카드를 가지고 싶어하시는 걸까요?
모쿠렌: 그런 거야? 뭔가 알아낸 게 있어?
히나노 루: ……전에 자쿠로 씨가 가지고 있던 카드는 바라던 게 아니었으니까.
히나노 루: 지금은, 다른 카드를 찾고 있다……?
모쿠렌: 자쿠로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거겠지. 그건 나도 동의해.
모쿠렌: 여긴, 그런 가게야.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여기에 있어.
•──────✧✦✧──────•
탑을 오르는 사람의 그림자는 둘 마법은 낮에 유혹은 밤에 |
하세야마: 아가씨, 지금 시간 있지? 쬐깐만 얘기를 하자고.
히나노 루: ……무슨 이야기인가요?
하세야마: 좋―아, 잡담부터 해볼까. 요즘 상태는 어떠냐, 같은 거.
하세야마: 나는, 뭐 좋지는 않구만. 상사 같은 게 압박을 해와서 힘들어.
하세야마: 쫌만 아가씨가 도와줬으면 하는 참인데. 아이고, 불쌍하지?
히나노 루: 저…… 그, 죄송합니다, 저…….
하세야마: 뭔데, 사과해봤자 모른다고.
하세야마: 이것 봐, 이것저것 지켜줬으니까 말이야.
아오기리: 하세야마 씨, 죄송합니다. 조금 떨어져주실 수 있겠습니까.
히나노 루: 아오기리 씨……!
아오기리: 그녀에게 용건이 있으시다면 제가 듣겠습니다. 모쿠렌에게, 그렇게 하라는 말을 들어서요.
하세야마: 모쿠렌이? 무슨 생각이야, 그 새끼.
아오기리: 더하여 여쭈어도 괜찮을까요.
아오기리: 일전 사로잡은 침입자 말입니다만, 간단히 놓아줘도 괜찮았던 겁니까?
하세야마: 시끄럽구만, 그건 그걸로 됐어. 그런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다고.
자쿠로: 이런이런. 이런이런이런이런. 위라고 함은 어느 분이신지?
하세야마: 시끄러운 게 늘었구만.
아오기리: 아아, 자쿠로. 정기 통원은 이미 끝나셨나요?
자쿠로: 예, 마침 이제 막. 그 발길로 도착한 것입니다, 스타레스에.
자쿠로: 하였더니 복잡한 상황이신 듯하여 겸사겸사 고개를 들이밀어 본 것으로.
자쿠로: 그래서 보스, 전일의 침입자로부터 BLACKCARD 정보는 얻으셨는지?
하세야마: 하~ 이거고 저거고 시끄럽구만. 관계자 납쇼 하고 지껄이니까.
자쿠로: 아닙니다, 아닙니다, 당치도 않으니. 제가 가진 것은 연기와도 같은 호기심이오라.
아오기리: 덤으로 자쿠로, 그 침입자는 블랙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자쿠로: 호호오, 그것은 그것은.
아오기리: 케이도 그 점에 대해서 신경을 썼던 모양이지요.
하세야마: 야, 이 새끼들아! 나를 빼놓고 맘대로 얘기를 진행시키지 말라고.
아오기리: 아아, 실례했습니다.
자쿠로: 여기선 도망이 상책일까 하옵니다. 자아, 손을 주시지요, 아름다운 작은 새.
히나노 루: 네!
하세야마: 앗, 이봐, 이 새끼들이!
아오기리: ――후우. 여기까지 오면 괜찮겠지요.
자쿠로: 이거야 참, 손에 손 잡고 도피행을.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란, 어찌 될 것인지?
아오기리: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지요. 두 분께는 공유해두고 싶으니 말입니다.
자쿠로: ……과연? 그렇다면 듣지요. 그 손에 쥔 비밀의 파편을.
아오기리: 일전의 침입자는 「기관」의 잔당입니다.
히나노 루: 엇…….
아오기리: 침입의 목적 중 하나로, 분실된 블랙 카드를 찾는다는 것 역시 있었겠지요.
히나노 루: 그건 혹시, 미즈키 씨가 가지고 있는 카드인가요?
아오기리: 십중팔구, 틀림없을 겁니다.
아오기리: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은 미즈키가 가진 카드입니까?
자쿠로: 아니겠지요, 아마도. 하지만, 모르는 일입니다, 확인해보지 않으면.
아오기리: 그것은 확실히.
히나노 루: 저기…… 자쿠로 씨가 블랙 카드를 원하는 이유는, 뭔가요?
히나노 루: (내 카드를 빌려주면 자쿠로 씨를 위한 일이 될까?)
자쿠로: ……저와 작은 새는, 안개 속, 도깨비불에 의지해 나아가는 같은 처지.
자쿠로: 그리고, 같은 운명을 가진 처지.
자쿠로: 「누군가」로부터 기억을…… 아니요. 인생 그 자체를 빼앗긴 동족.
자쿠로: 동일하게,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에 농락당하며, 발버둥치고 있으니.
자쿠로: 저는 기억이 없는 텅 빈 존재. 블랙 카드는, 그 문을 열기 위한 열쇠.
히나노 루: 그럼, 카드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아오기리: 처음 듣는군요. 그건, 어디서 얻은 정보입니까?
자쿠로: ……어디서?
자쿠로: 이거야 원, 그야말로 원초의 기억. 뇌리를 스치는 것은 연구소일까 하고……?
•──────✧✦✧──────•
나그네는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아침 해를 찾는 것이 아니었을 터인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별이 없는 밤만이 있다 나그네의 걸음 앞에 새벽은 없다 |
히나노 루: 카스미 씨! 괜찮으세요……!?
카스미: 우와! 깜짝 놀랐슴다. 세 사람이나 왔슴까, 루 씨까지.
쿠: 놀란 건 우리야. 병원에 갈아입을 옷을 가져와줬으면 한다니.
아오기리: 한 벌, 가져왔습니다. 여기요.
카스미: 감삼다. 이야~, 덕분에 살았슴다.
히나노 루: 문제 있는 곳은 없으신 건가요?
카스미: 없슴다. 걱정 시켜드렸네여.
카스미: 그냥 옷에 피가 묻어서, 부상자로 착각당한 것뿐임다.
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아오기리: 양아치한테서 하세야마 씨를 감싼 거지요. 소테츠나 란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히나노 루: 엇! 그런 건가요?
카스미: 그런 검다~. 그 탓에 옷에 피가 묻어서 다친 사람으로 보인 모양이네여~.
아오기리: 제법 헌신적인 행동이셨습니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하세야마 씨를 지키다니.
카스미: 이야~, 오너가 자신의 눈앞에서 공격당했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슴다. 아하하.
쿠: 웃을 일이 아니야. 너라면, 좀 더 잘 해낼 수 있었을 텐데.
카스미: 이야~, 어떨까여. 이것만은 타협할 수 없는 일이라.
쿠: 타협할 수 없다, 라. 이유가 있었다는 거니.
아오기리: 당신이 양보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히나노 루: (카스미 씨가 양보할 수 없는 이유…….)
| 카스미 |
그러니까…… 지금은 못 본 척해줄 수 없을까. 나는, 여기 있는 서류를 찾기 위해 왔어. |
| 카스미 |
처분되면, 더는 여동생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돼. 지금밖에 없어. |
| 타카미 |
하지만, 행방불명이 된 네 여동생 분의 위치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
| 카스미 |
내 본가에 일어난 일의 확증을 구했어. 하지만…… |
| 카스미 |
……여동생의 행방은 알 수 없었어. |
| 카스미 |
거기엔, 여동생의 행방이 적혀있었어야 했어. |
| 카스미 |
도쿄로 데려와졌다는 것밖에 알 수가 없었어. 그 다음이 필요했는데. |
히나노 루: 여동생 분의 일…….
쿠: 어? 여동생?
히나노 루: 앗…… 죄송합니다…….
카스미: 아~, 별로 숨기지 않아도 괜찮슴다. 광고하고 다닐 만한 일도 아닌 것뿐이라서.
카스미: 여동생하고 연락이 안 되게 돼서 찾고 있다고나 할까.
카스미: 오너가 아는 사람이 뭔가 정보를 갖고 있을지도 몰라서.
카스미: 뭐, 그런 게 없어도 눈앞에서 누가 다치면 꿈자리가 나쁘잖슴까.
쿠: 그렇지, 어느 쪽이라고 해도, 너다워.
쿠: 그럼, 우리는 일단 복도로 나갈까. 카스미도 옷을 갈아입어야 할 테고.
히나노 루: 앗, 그렇네요. 죄송해요.
아오기리: 복도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갈까요.
쿠: 카스미, 여동생 분에 대한 일 말인데…… 내게 무언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해줘.
카스미: 어…….
쿠: 물론,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쿠: 가족은 자신의 뿌리니까. ……그 기분은, 알고 있으니까.
카스미: ……감삼다, 쿠. 누군가 그렇게 말해준다는 건, 기쁜 일이네여.
•──────✧✦✧──────•
란: 누나야, 오늘은 앞문으로 들어가줄 수 있겠나? 하세야마가 백스테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귀찮데이.
란: 카스미 덕분에 상처 하나도 없어서 원기가 넘쳐버렸다 안 카나.
카스미: 그건 행운 중 불행이란 느낌이네여.
아오기리: 먼저 들어가 상태를 보고 오겠습니다.
쿠: 그래도, 그 사람은 가게의 오너야. 언제까지고 피할 수는 없지 않으려나.
란: 머어 그렇지, 그래도 이건 밸런스래이.
히나노 루: 밸런스, 인가요…….
쿠: ……루…….
란: 그니까 쿠, 누나하고 앞문으로――
쿠: 카스미, 루를 맡겨도 될까?
카스미: 물론임다. 하지만……
카스미: 쿠, 자신은 별로 추천 안 함다. 적당히가 좋은 검다.
쿠: 조심할게.
쿠: ……그럼, 나중에 보자. 루도.
카스미: 루 씨, 가시져~.
히나노 루: 어, 아, 네. 쿠 씨, 나중에 뵈어요.
란: ……되나? 쿠가 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쿠: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들어볼까 싶어서 말이야.
쿠: 밸런스라는 건 무슨 이야기니? 아마 카스미는 알고 있겠지.
란: 글체. 소테츠가 알려준 거 같애. 나도 뭐어, 알고서 스타레스에 왔으니까.
란: 쿠도 알고 싶으면, 알려줄게. 누나를 둘러싼 협정이란 거.
쿠: …………들을게.
란: 누나가 지금까지도 이런저런 세력들한테 노려지고 있었던 건 알제.
란: 누나야 그 자체에 가치가 있으니까. 손에 넣으면 쩔―어준다는 거야.
란: 그치만 어느 쪽이 손에 넣으면 다른 쪽이 가만 있지 않아. 그렇게 되면 클난데이.
란: 그니까, 하세야마가 밸런스를 잡고 있어. 빼돌리는 놈이 나오지 않게 말야.
란: 그게 이 일대의 협정이야.
쿠: 하지만 작년에는 지독하게 노려지지 않았니. 밸런스가 유지되지 않았던 거야?
란: 음~, 빼돌리려고 하는 녀석들이 있었고, 결국에는 짜부라졌다는 게 맞을라나.
란: 그래서, 일단 진정됐지만, 최근, 쪼매 상황이 이상해졌어.
란: 밸런스를 잡으려고 쓰고 있던 다크넷의 상태가 나빠졌다는 거 같은데.
쿠: 다크넷?
란: 뭐어, 뒷세계 전용 인터넷이란 느낌. 그래서, 그거 쓰고 있던 아재가 초조해졌단 거지.
쿠: 흐응.
란: 어라, 흥미 없어? 듣고 싶어한 거, 쿠잖아.
쿠: 미안 미안, 그게 루와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지는 알고 싶은데.
쿠: 루의 가치라는 건 도대체 뭐니?
란: 모른데이―. 그니까 모두가 원해.
쿠: 오너가 지금, 루에게 열심인 건 그 탓이니?
란: 아마도 말이제. 그래도 아마 아재가 그렇다기 보다는, 아재 위쪽이 내린 지시일 거야.
란: 아재가 누나한테 들러붙을 때는 보통 윗사람들한테 휘둘릴 때니까 말야.
란: 아―아, 들어버렸네, 쿠. 이제 더는 예전으로 못 돌아가.
쿠: 그럴지도 모르겠네.
란: ――그래서, 왜 물어봤어? 당신은 이쪽 사람 아니잖아.
쿠: 그건 루도 똑같잖아? ……아까, 망설였었어.
쿠: 조금 후회는 하고 있어. 곤란한 일에 고개를 들이밀어버렸다고.
쿠: 하지만――그래도,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한 거야.
란: 그런 부분이, 쿠는 멋있지.
쿠: 비아냥이나 비꼬는 게 아니라면 좋겠지만.
란: 그런 소리 안 한대도. 그래도, 슬슬 준비하러 가는 편이 좋지 않아?
쿠: 그렇게 할게. 고마워, 그럼.
란: 쿠는 진짜 멋지다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카스미.
란: 말하는 편이 나았나?
란: 카스미가, 곤란해하는 하세야마를 기회로 삼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카스미: 정보량이 지나치게 많아짐다. 솔직히, 발을 들여놓지 말아줬으면 했슴다.
란: 카스미가 부모님의 사고에 관련된 진실의 힌트를, 드디어 겟했다는 거라든가?
란: 게다가, 당신 부모님을 갖다 박은 삼촌 쪽, 이미 체포됐잖아.
카스미: ………….
란: 미안, 미안하대두.
란: 그 사건의 흑막을 찾는 데 아재를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제!
•──────✧✦✧──────•
모쿠렌: 공주, 레슨을 보러 와준 데에 미안하지만…….
모쿠렌: 어딘가에서 자쿠로를 못 봤어?
히나노 루: 아뇨, 못 봤어요. 어…… 찾고 계신 건가요?
아오기리: 리허설 전에 잠시 맞춰보자고 모쿠렌이 제안했었거든요.
모쿠렌: 하지만 안 왔어. 하여간에, 내빼는 것만 잘하지.
아오기리: 분명 리허설까지는 돌아올 겁니다.
아오기리: 자쿠로는 항상 이렇습니까? 전부터 땡땡이 치길 잘한다고 할까요.
모쿠렌: 대충 그러려나. 무대에서는 노래할 수 있으니 신경 쓰지 않는다만.
아오기리: 그렇습니까? 관용적이시군요.
아오기리: 그러고 보니 이전에, 자쿠로의 컨디션이 망가진 탓이라며 당신이 먼저 돌려보낸 적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모쿠렌: 퍼포먼스가 떨어질 바에야 끊어내게 하는 편이 낫잖아.
아오기리: 분명, 자쿠로가 부상을 입은 적도 있었다고?
모쿠렌: ……음? ……그랬지, 그러고 보니 카스미가 그런 소릴 했었어.
모쿠렌: 하지만 자쿠로는, 다음날 멀쩡했다. 노래에도 문제가 없었고 말이야.
모쿠렌: ……하지만 카스미는 신경을 썼었지. 자쿠로는 중상일 터라나, 뭐라나.
아오기리: 그렇군요. ……그 굴러 떨어졌던 사고에는 뭔가 뒷이야기가 있을 것 같네요.
히나노 루: (아오기리 씨, 뭘 신경 쓰시는 거지?)
아오기리: …………. 자, 누가 올 테냐…….
아오기리: ……신?
신: 아오기리인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아오기리: 과연, 당신이라는 겁니까.
신: 무슨 이야기지.
아오기리: 아아, 놀래켜드려 죄송합니다. 당신을 불러낸 건 접니다.
신: 네가, 나를?
신: ……인과의 실이 미쳤는가. 내린다면 다른 그림자이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아오기리: 저는, 이와미 씨나 자쿠로가 반응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입니다.
신: ………….
아오기리: 당신은, 어째서 여기에?
신: ……검은 초대장이 도착했다. 이전, 인이 동봉되었던 것과 같이.
아오기리: 인?
신: …………검은 카드다. 이전, 이와미가 내게 보내어 이리로 오게 했다.
아오기리: 블랙 카드입니까. 의외의 연결이군요, 유도되고 있는 듯합니다.
신: 누가 너를 내게 연결했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아오기리: 글쎄, 누구일까요. 이와미 씨라든가? 하지만, 아니겠지요.
아오기리: 저는 기관의 은닉 사항을 찾고 있었고 긴급 코드를 발견했을 뿐입니다.
신: 그것이, 이 광대에게 도달했는가. 하지만, 기관이란……?
아오기리: ……기관에 대해서는, 모르고 계시는 모양이군요. 한때 이와미 씨가 소속되어 있던 조직입니다.
아오기리: 루 씨와는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게다가, 자쿠로도요.
신: 루에, 자쿠로인가.
신: 그렇다면, 너는 『BLACKSTAR』에 대해 알고 있나?
아오기리: 팀 W의 쇼지요?
신: 과연. 너도 모르는 게 있구나.
아오기리: 그러니, 이제 와서라고는 생각하면서도 찾고 있는 겁니다.
아오기리: 그럼, 이건 어떨까요?
아오기리: 자쿠로는 세 명 있습니다.
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아오기리: 엄밀히는, 지금의 자쿠로 이전에 두 명 있었다, 고 할까요.
아오기리: 두 명의 자쿠로는 기관의 스파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가동을 중지했지요.
아오기리: 저는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 스타레스에 보내진 겁니다.
아오기리: 여러 일이 있고 살해당할 처지에 놓여 이제는 이미, 관계가 끊겨버렸지만요.
신: 제법 가볍게 이야기하는구나.
아오기리: 정보를 가지고 있을 듯한 상대에게 숨기기 보다는, 개시하는 것이 좋을까 하여.
아오기리: 알았다고 해서 어떻게 할 수도 없습니다만, 모르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 시작해서요.
신: 그중 하나가 자쿠로라는 것인가. 너는 심연에 얼굴을 내밀고 들여다보는구나.
신: 자쿠로가 루를 어둠으로 끌어들인다면 그 이빨을 부숴버릴 수밖에 없다만.
신: 그 정도로는, 루에게 빚이 있다.
아오기리: 빚의 이야기라고 하기보다…… 마치, 속죄 같군요.
•──────✧✦✧──────•
밤마다 달은 이울어 가고 차오른 사랑은 우레에 맞는다 비밀은 언젠가 다하는 것 숲속의 높은 탑에 그 기다란 그림자만을 남기고 |
네코메: 앗, 루 쨩~. 들어주라, 히스가 넘하단 말야.
히스: 안 너무해.
히나노 루: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네코메: 쇼 할 때 누가, 「오빠 힘내」 라고 응원해주면 기쁘지 하고 말했더니……
히스: 안 기뻐.
네코메: 나는 기쁘단 말야! 「오빠 힘내」, 잘 부탁해!
히스: 바보는 냅두고, 가자, 루.
히스: ……어. 뭔가 전화 왔네.
히나노 루: 안 받아도 괜찮으신가요?
히스: ……끊어졌어. 나중에 다시 걸게.
히스: ……우와.
신: 미안하다.
히나노 루: 두 분 모두, 괜찮으신가요?
히스: 멀쩡해. 이 정도로 쓰러지거나 하진 않으니까.
히스: 요즘은 안정돼 있어서, 건강해. 예전과는 달라.
히스: ……제대로, 나았어.
히나노 루: 다행이에요, 건강은 중요하니까요.
신: 확실히, 코어가 훌륭했군.
히스: 나는 어쨌든, 신은 무슨 일 있었어? 기운 없는 색인데.
히스: ……뭔가, 이상한 이야기라도 들었어?
신: 우리를 두른 그림자는, 불협화음을 연주하는 듯이 보였다만.
히스: 정곡이란 뜻?
신: ……그렇지, 황당무계한 이야기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상상조차 못 할 부조리를 포함하여.
히스: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답이 있다면, 마주할 수밖에 없잖아.
신: ……과연, 일리 있군.
신: 애초부터 허언이라 멀리함은 손쉽지. 한 번은 신탁으로서 받아들이고, 읽어낼 바인가.
히스: 당신도, 지금까지 이것저것 뭔지 모를 이야기를 받아들여 온 거 아냐.
신: 너 역시, 그 중 하나라는 뜻인가. 과혹한 운명에, 인간은 춤출 수밖에 없다.
히스: 과혹한 운명? 나는 춤추지 않아. 불합리한 세계 따위 엿 먹으라고 해.
히스: 그러니까 나는 리릭으로 불합리를 쳐 패는 거야. 나는 일방적으로 짓밟히지 않아.
신: 네게 있어서 노래는 영혼의 발로임과 동시에, 자기의 증명이라는 것인가.
히스: 스스로의 무기를 가지지 못한 채로는 살아갈 수 없잖아. 두 사람도 힙합 하면 좋아.
신: 무기가 있으면 강하게 있을 수 있다는 뜻인가.
히나노 루: 그게 히스 씨가 가진 강함의 비결이군요.
히스: ……아직, 한참 모자라. 당신을 대신해서 두들겨 패지 못했어.
히나노 루: 저 대신……?
타카미: 이런 데 모여서 뭐해?
신: ……아니다. 지나치게 오래 있었다. 돌아가려고 생각하던 참이다.
타카미: 히스, 전화 온 거 아냐?
히나노 루: 아까도 왔었지요. 받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히스: ……알았어, 받을게. 안으로 들어갈게. 그럼, 나중에 보자, 루.
타카미: 그래서, 너는 왜 여기에?
히나노 루: 히스 씨께서, 짐이 도착했는지 보러 가시길래 같이 왔어요.
타카미: 아아, 나도 그걸 확인하러 온 건데. 아직 안 온 모양이네.
타카미: 그나저나, 요즘, 상태는 어때?
히나노 루: ……으음, 가끔요. 메모는 계속 하고 있어요.
타카미: 내가 말했던 거, 계속해주는구나.
히나노 루: 네, 케이 씨도 계속하는 편이 좋다고…… 여러가지 일에, 그, 관련이 있다고요.
히나노 루: (내 상태와 스타레스에 관계가 있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지.)
타카미: 케이가, 네 상태 불량에 뭔가가 관련되어 있다고 네게 설명했구나?
타카미: ……그렇군.
히나노 루: 이상한 이야기 같은 느낌도 들지만, 케이 씨가 말씀하신 거고…….
타카미: 그렇지, 그는 너를 제일 신경 쓰잖아. 그 말은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
타카미: 나도 미력하나마 힘을 빌려줄게.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의지해줬으면 해.
타카미: 참, 오너가 너와 대화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지금은 잠시 피하는 편이 좋으려나.
히나노 루: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타카미: 무슨 일이 있으면 힘을 빌려주겠지만…… 물론, 아무 일도 없는 게 제일이지.
•──────✧✦✧──────•
히나노 루: ……무슨 일이 있으면, 이라.
| 타카미 |
나도 미력하나마 힘을 빌려줄게.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의지해줬으면 해. |
| 타카미 |
참, 오너가 너와 대화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지금은 잠시 피하는 편이 좋으려나. |
| 하세야마 |
아가씨, 지금 시간 있지? 쬐깐만 얘기를 하자고. |
| 하세야마 |
쫌만 아가씨가 도와줬으면 하는 참인데. 아이고, 불쌍하지? |
| 자쿠로 |
그래서 보스, 전일의 침입자로부터 BLACKCARD 정보는 얻으셨는지? |
| 히나노 루 |
저기…… 자쿠로 씨가 블랙 카드를 원하는 이유는, 뭔가요? |
| 자쿠로 |
저는 기억이 없는 텅 빈 존재. 블랙 카드는, 그 문을 열기 위한 열쇠. |
| 히나노 루 |
그럼, 카드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
| 아오기리 |
처음 듣는군요. 그건, 어디서 얻은 정보입니까? |
| 자쿠로 |
……어디서? |
| 자쿠로 |
히나노 루: ……연구소…….
히나노 루: (……으…… 머리가……, ……이 곡…… 그때, 들었던――)
| 히나노 루 |
Down the Valley of the Shadow, Over the Mountains Of the Moon, Down the Valley the Valley of the Shadow Ride, boldly ride, If you seek for |
아오기리: 괜찮으십니까, 루 씨.
자쿠로: ……무엇을 보셨습니까? 떠오른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뇌리에?
자쿠로: 당신께서는 기억하고 계십니까, 연구소의 수술실, 그 천장을.
히나노 루: ――수술실…… 조명이――. 그게, 연구소인가요……?
자쿠로: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당신께서도. 그리고 저 또한――연구소의 기억을.
자쿠로: 그것이야말로, 제가 가진 가장 오래된 기억.
히나노 루: 그럼…… 자쿠로 씨도 연구소에 계셨던 건가요? 제가 기억하지 못할 뿐인 건가요?
히나노 루: 모르는 게 한가득 있는데, 그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요…….
아오기리: 괜찮습니다, 루 씨.
아오기리: 당신과 자쿠로가 연구소에 있던 시기는 겹치지 않고, 장소도 다릅니다.
아오기리: 자쿠로가 있던 곳은, 당신이 있던 시설이 폐쇄된 뒤, 얼마 지나 새로 설립된 연구소이니 말입니다.
아오기리: 허나 어느 쪽도 마찬가지로――「기관」의 연구소에 있던 피험자이기는 합니다.
자쿠로: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저희는 동족. 과거는 없이, 누구인가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자쿠로: 꼼꼼히 지워진 기억과 기록, 내용물이라고는 텅 비었을 뿐인 그릇――그것이 저.
히나노 루: ………….
아오기리: 피험자의 과거 기록은 상당히 지워져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것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히나노 루: 전혀, 남아있지 않은 건가요? 하나도?
아오기리: 연구소에 남겨져 있는 자쿠로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2015년 2월입니다――그 전은 알 수 없습니다.
자쿠로: 그 기억조차 없는 것입니다, 저는. 기억하고 있는 것은 스타레스에 내점하기 일 년 정도 전부터.
자쿠로: 허나, 뇌리의 깊숙한 곳에 있는 모양입니다, 무언가가. 그것은, 망각의 밑바닥에 잠긴 기억의 단편.
자쿠로: 때로 떠오르고는 하는 반짝임. 통원의 보람이 있다고 해야겠지요.
히나노 루: 혹시, 자쿠로 씨는 몸이 안 좋아서 통원하고 계셨던 게 아닌 건가요……?
자쿠로: 그러하옵니다――바란다 하여도, 얻을 수 있을지는 불명. 그럼에도 바라지 않고는 있을 수 없으니.
히나노 루: 떠올릴 수 있는 거라면, 저도 병원에 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자쿠로: 이것은 참, 그것은 또 어떨는지. 저로 하여 성과가 난다면, 혹여는.
아오기리: 즉, 당신이 먼저 시험해보고 있다…… 그런 겁니까.
자쿠로: ……하나 여쭙도록 하지요, 루 님께.
자쿠로: 지금의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당신은. 신경 쓰이지 않으십니까, 스스로의 과거가.
▶과거의 자신이 신경 쓰인다
히나노 루: ……역시, 과거의 스스로가 신경 쓰여요.
히나노 루: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 것이기도 하고, 지금의 저는 과거가 쌓여 온 결과라고 생각하니까요.
자쿠로: 그것이 도리. 실로 작은 새다운, 사랑스러운 답변.
아오기리: ……과연. 과거는 신경 쓰이는 것이군요.
▶지금의 자신이 더 신경 쓰인다
히나노 루: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지금의 자신이 더 신경 쓰여요.
히나노 루: 과거가 어떻든, 지금부터 살아가는 것은 저니까요.
아오기리: 동감입니다. 과거 따위, 지금을 살아가는 한 대단한 문제는 아니겠지요.
자쿠로: 이런 이런, 이것은 이것은. 과거에는 매이지 않고, 신경을 쓸 것도 없다, 고.
모쿠렌: 이런 데서 뭘 땡땡이 치고 있지.
자쿠로: 이런, 모쿠렌. 저희는 결코 땡땡이 치고 있는 것이 아니오라.
쿠: ……무슨 일이니, 세 사람 다. 공기가 조금 무겁네, 무슨 일이 있었어?
아오기리: 그럴 리가요. 죄송합니다, 벌써 리허설 시간이었습니까.
모쿠렌: ……대답할 생각은 없나 보군. 그럼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쇼가 기다린다.
•──────✧✦✧──────•
히나노 루: 아, 야코 씨…… 전화 중이실까요?
쿠: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네. 말을 걸어볼까.
쿠: 야코, 제법 어려운 얼굴을 하고 있네. 핸드폰에 무슨 일 있니?
야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히나노 루: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야코: 음…… 회사에서 계속 연락이 와서 말야. 잠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었어.
야코: 회사하고 스타레스, 두 마리 토끼를 잘 못 잡고 있는 느낌.
야코: 결국, 어느 쪽도 어중간하게 되어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야코: 아……, 힘없는 얘길 한 게 됐네.
쿠: 신경 쓸 필요 없어. 기분은 알겠으니까.
쿠: 나도 다른 데서 스타일링 어시스턴트로 불려가거나 하면, 사정이 달라서 당황하곤 해.
쿠: 그 순간 순간에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어. 나중 일은, 그 다음이야.
야코: ……그렇게 생각하는 방법도 있지. 하나씩 끝내고 나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히나노 루: (모두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어……. 나는, 어떨까.)
카스미: 세 사람 모두 수고하셨슴다. 무슨 이야기 하고 계심까?
쿠: 마침 카스미 같은 얘기야. 너, 스타레스와 회사를 같이 다니고 있지.
야코: 잘 해낼 수 있는 요령이라든가 있어? 양립하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카스미: 의외로 중요한 고민이었네여. 그러게여…….
카스미: 회사와 스타레스를 양립시킬 때, 계속하기 위해서는 우선 순위를 어디에 갖느냐가 중요함다.
야코: 양립시키기 위해 항상 유의하는 점 같은 건 있어?
카스미: 자신은 왜, 『Weaver』 에선 나그네잖아여. 그런 느낌으로, 흐늘흐늘함다.
야코: 그럼…… 카스미가 우선하고 있는 건 스타레스? 아니면 일?
카스미: ……소중한 건 누구에게나 있는 검다.
카스미: 하지만 그런 것일수록, 말로 하지 않는 것 아님까?
쿠: 모두가 그렇게 강한 각오로 살아가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야코: ……그렇다고는 해도, 여기저기 손을 뻗다가 지나쳐서 어떤 것에도 닿지 못하는 건 싫네.
야코: 우선 순위에, 소중한 것이라. 서 있는 곳을 다시 봐야 할 때일지도 모르겠네.
히나노 루: (서 있는 곳…… 나도 다시 봐야 할 때일지도 몰라.)
아오기리: 하리,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여긴 하세야마 씨가 습격당한 현장이지요.
하리: 예. 어째서 지금, 오너가 습격당했는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오기리: 신경 쓰이십니까. 증거를 맞춰보는 것은?
하리: ……하지만. 한 발 내딛으면 무언가가 일어나겠지요.
하리: 이전, 루 씨의 사정을 찾아보려고 했을 때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리: 다시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 타인의 손을 빌리더라도 방법을 생각해둬야겠지요.
아오기리: 사람을 쓰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것도 있는데도요.
하리: 가능하다면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싶네요.
아오기리: 선망의 상찬입니다. 하리다운 망설임이라고 생각해서.
아오기리: 저는, 나다움이라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으니까.
하리: 저는, 어떤 상황에 있어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오기리: 최선을 다하는, 인가요……. 이번 쇼가 시작할 때, 자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오기리: 파포머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것을 루 씨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하고.
하리: 그렇다면 먼저, 눈앞의 쇼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하리: 스타레스로 돌아갑시다. 지금은, 스테이지가 우선입니다.
•──────✧✦✧──────•
아오기리: ――아아, 루 씨. 신에게 용건이 있으십니까, 아니면 자쿠로에게?
아오기리: 두 사람이라면 지금, 이야기 중입니다.
신: 음유시인에게 묻지.
신: 네가 노래함은 타자의 이야기. 그 선율과 이야기는, 스스로의 나선에 울리지 않는가.
자쿠로: ……그것은 참. 제, 선율과 이야기란.
신: 그 울림에 끝은 없고, 허공에 메아리는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자쿠로: ………….
자쿠로: 들었사옵니다, 당신의 괘념은. 하지만, 그것은――
신: 그래, 너의 새장이다. 루의 것이 아니야.
아오기리: 가시지요, 루 씨.
히나노 루: 어, 엇.
아오기리: 자쿠로, 신.
자쿠로: 아오기리에, 루 님……. 듣고 계셨사옵니까, 지금 이 이야기를.
히나노 루: 죄송합니다, 엿듣고 있었던 것처럼 되어버려서.
신: 아니, 신경 쓰지 마라. 그저 모래가 바람에 날아갔을 뿐인 일이다.
아오기리: 바람――입니까. 마치 『Weaver』의 등장인물 같군요.
아오기리: 자쿠로의 음유시인, 제 나그네…… 어느 쪽도 같은 곳에는 머무르지 않는 방랑자이지요.
아오기리: 저는 이 방랑의 여정을 즐길 셈입니다. 하지만, 자쿠로는 다른 모양이네요.
아오기리: 서 있는 곳을 정하지 않고 있다…… 혹은 놓쳐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자쿠로: ……이런 이런. 사람의 심연을 알아차리게 하려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이 나그네는.
아오기리: 제게는 무리랍니다. 하지만 루 씨라면 다르겠지요.
신: 그렇지, 남은 건 루…… 네게 부탁해도 좋을까.
신: 아오기리, 너는 내게 용건이 있겠지. 장소를 이동하자.
아오기리: 그렇네요. 그럼 루 씨, 나중에.
자쿠로: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제멋대로인 사람들이라고. 긍지가 있사옵니다, 광대에게는 광대 나름의.
자쿠로: 「자쿠로」란 그저 빈 그릇에 이름을 붙여 별이 없는 심연에 내버려두었을 뿐인 것.
자쿠로: 저는 이야기도 있을 곳도 가지지 못한, 텅 빈 장치일 뿐이니 말입니다.
▶자쿠로 씨의 노래가 이야기
히나노 루: 저, 자쿠로 씨의 노래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히나노 루: 자쿠로 씨가 지금까지 스테이지에서 노래해온 이야기가 자쿠로 씨의 이야기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히나노 루: 자쿠로 씨는, 텅 빈 게 아니에요. 수많은 이야기를 엮어주셨으니까요.
▶스타레스가 있을 곳
히나노 루: 스타레스가 있을 곳인 게 아닐까요? 제게는 그래요.
히나노 루: 자쿠로 씨가 C 여러분과 함께 보여주시는 수많은 스테이지가 근사해서……
자쿠로: 스테이지를 통해서, 여러 곳으로 이끌어 주시는 듯한――그게, 제게는 정말 기뻤으니까요.
▶텅 비었다면 채워나가면 된다
히나노 루: 혹시, 정말로 자쿠로 씨가 텅 비었다고 한다면, 많은 추억으로 채워갈 수 있어요.
히나노 루: 스타레스에서 노래해온 기억이라든가, 저와 함께 지내주신 시간이라든가.
히나노 루: 앞으로도, 아직 한참 더 많이 채우면 되잖아요.
자쿠로: ……아아, 이 어쩌면. 이것은 정말, 마음을 떨리게 하는 달콤한 말들. (※선택지 내용에 따라 표정 다름)
자쿠로: 당신께서는 나선을 풀어내릴 열쇠뿐만이 아니라, 멍에마저 되옵고자 하십니까, 공허한 그릇의.
자쿠로: 이름을 붙인다면 행운이라고 하겠지요, 당신과 돌고 돌아 만났다는 것에.
자쿠로: 아아, 역시 당신은 운명인 것이군요, 저의 작은 새――
모쿠렌: 공주, 여기 있었구나. 곧 무대야.
히나노 루: 앗, 저, 홀로 돌아갈게요. 스테이지 기대하겠습니다.
모쿠렌: 고마워, 공주.
모쿠렌: 자쿠로, 준비는 됐겠지?
자쿠로: 예, 새겨넣지요, 당신의 시간을. 만들어보지요, 수많은 추억을.
자쿠로: 언제라도 준비는 되어 있으니.
자쿠로: ――그러면 보아주십시오, 저희의 스테이지를.
•──────✧✦✧──────•
신: 먼 파도 소리는 들리지 않는 법이다. 힘이 되지 못해 미안하군.
하리: 아아, 아니요, 감사합니다. 야코도 모른다고 했으니, 남은 건……
히나노 루: 무슨 일 있으신가요?
하리: 아, 루 씨. 마침 잘 됐습니다. 자쿠로를 못 보셨습니까?
히나노 루: 아니요, 못 봤어요. 자쿠로 씨에게 무슨 일이 있나요?
하리: 내일 리허설 시간 변경 때문에 연락했는데 메시지에 반응이 없어서요.
하리: 내일 오전 중에는 병원에 간다고 들었으니, 만약을 위해 확인해둘까 하고.
신: 그 남자가 새기는 선율은, 항상 표류하고 있다.
하리: 모쿠렌은 스테이지에서 노래할 수 있으면 됐다고 합니다만……
하리: 최근, 스테이지가 없을 때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 듯하여, 좀 걱정이군요.
히나노 루: 그런가요…… 자쿠로 씨를 보게 되면 메시지를 보내셨다고, 전달해둘게요.
하리: 예, 부탁드립니다.
히나노 루: 자쿠로 씨, 여기 계셨군요. 하리 씨가 찾고 계셨어요.
자쿠로: 평안하십니까, 운명의 작은 새. 하여, 하리가 제게 무슨 용건으로?
히나노 루: 내일 리허설 시간이 바뀌었다는 것 같아요. 메시지를 확인해달라고.
자쿠로: 그것은 또한, 기막힌 탐구심. 아마도 톱의 결정이겠지요, 이런 이런.
자쿠로: 오전 중 있을 통원이 끝나거든 참석하도록 하지요, 아주 급히.
히나노 루: 통원은 어렵지 않으신가요? 계속 다니고 계시지요.
자쿠로: 어렵느냐 아니냐는 받아들이기 나름. 나쁘지는 않사옵니다, 적어도 제게 있어서는.
자쿠로: 마주볼 수밖에 없겠지요, 이것만큼은.
자쿠로: 이 자쿠로라는 그릇은 무엇인가. 기억 없는 자를 무어라 불러야 하는가.
| 히나노 루 |
「우리들의 기억은 어디에 있어?」 |
히나노 루: (……지금, 나……)
자쿠로: 과연, 어디에 있을는지요, 저희의 기억은.
자쿠로: 기대는 하고 있지 않사옵니다, 이 내원으로 하여 찾아낼 거라고는.
자쿠로: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기는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게는.
자쿠로: 히스가 수술을 받고, 히나타 역시 다니며, 그리고 몇 번인가 다녀오셨지요, 당신도.
히나노 루: 어? 저도 말인가요?
자쿠로: 예, 쓰러지실 때마다 준비해두었답니다, 케이와 타카미가.
| 히나노 루 |
「우리는 같으니까」 |
자쿠로: ――기억하고 계십니까, 루 님. 그리 같은 것이옵니다, 저희 네 사람은.
자쿠로: 당신과 히스, 저와 히나타. 두 우리를 가진 자는 하나.
자쿠로: 넷이 같은 병원에 할당되었다는 것은, 그것은 물론 우연일 리가 없는 터.
자쿠로: 경과를 관찰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기관」의 피험자들이 어떻게 되는지를.
히나노 루: 같은 「기관」의……?
자쿠로: 연구소라는 이름의 우리에 대한 것을 떠올리셨사옵니까, 당신께서는.
자쿠로: 그리고 당신께서는 누구보다도 특별한 열쇠. 블랙 카드는 이끌었지요, 스타레스에.
자쿠로: 연결이 닿은 히스, 그리고 열쇠를 바라던 저 역시 이 가게로.
자쿠로: 조금 느낌이 다르군요, 히나타는. 데려온 것이 이와미 씨이니.
자쿠로: 하지만, 변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중심은 스타레스, 그리고 당신.
자쿠로: 연구소로부터, 이 별이 없는 밤, 스타레스에…….
히나노 루: 연구소로부터……
| 케이 |
그녀의 봉인되어 있는 기억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이 있다. |
히나노 루: ……윽…… 제, 기억…….
자쿠로: 루 님.
히나노 루: 계속…… 부탁드립니다, 말씀해주세요. 저는, 저희는…….
| 히나노 루 |
(우리는, 무슨 피험자였던 거야……?) |
| 자쿠로 |
자아, 부디 떠올리소서……. 그 기억을…… 저희 둘 모두를 위하여. |
| 히나노 루 |
(우리를 위해, 무엇을 떠올리면 되는 거야? 그러면 자쿠로 씨는――) |
히나노 루: 자쿠로 씨는, 제게 무엇을 바라고 계신가요?
자쿠로: 당신께서 BLACKCARD 시스템을 진정한 의미에서 완성해주실 것을.
자쿠로: ――불완전하게 끝나있는 것입니다, 제2기의 연구는.
자쿠로: 성공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저희를 통한 연구가 전부.
자쿠로: BLACKCARD 시스템이 불완전하므로.
자쿠로: 시스템의 완전한 각성에 필요하옵니다, 당신 안에 새겨진 데이터가.
히나노 루: ……BLACKCARD 시스템…….
히나노 루: (아, 안…… 돼……)
자쿠로: ―괜찮습니다, 루 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은 눈을 감으시지요.
자쿠로: 지금이 아닌 것이겠지요, 아직. 그러니 부디, 고통에 견디지 마소서.
자쿠로: 지금부터 이어지는 것은 제 장난이옵니다. 분명 잊어버리시겠지요, 당신께서는.
자쿠로: 지금은 잊어버리셔도 괜찮습니다, 세 번째 저의 말 따위.
자쿠로: 처음으로 당신을 만난 첫 번째의 저도, 당신을 기회로 삼으려고 했던 두 번째의 저도.
자쿠로: 어느 저 역시 바라 마지아니하는 운명의 작은 새.
자쿠로: 당신만이 되찾으실 수 있는 것입니다, 진실된, 저 자신의 기억을――
히나노 루: ……어라? 자쿠로 씨……?
자쿠로: 잘 주무시고 계셨답니다, 루 님. 찾아주신 것이로군요, 저를.
히나노 루: 저…… 그렇지, 자쿠로 씨, 하리 씨가 찾고 계셨어요.
자쿠로: 바뀌었던 것이군요, 내일 리허설 시간이. 확인하였사옵니다, 하리로부터의 메시지를.
자쿠로: 정말이지, 기가 막힌 탐구심. 절대랍니다, 톱의 결정은.
자쿠로: 그러니, 엮어내지요, 저 역시. 음유시인으로서 짜내리지요, 타자의 이야기를.
자쿠로: 그리고 노래하지요, 작은 새의 가슴에 울려펴질 이야기를.
자쿠로: 그러니 부디 기억해주십시오, 제 노래를.
히나노 루: (……뭔가 잊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나, 자쿠로 씨와 중요한 이야기를 했나……?)
휘감긴 과거를 풀어내기 위해 이 탑을 버려야만 해 그러니, 데리고 가 줄게 바람을 이루기 위해 |
•──────✧✦✧──────•
하세야마: 여어, 아가씨. 요즘, 몸 상태는 어때?
히나노 루: 어느 정도는, 그……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히나노 루: 어, 음…… 그보다 오너께서, 누군가에게 습격 당하셨다면서요? 다친 곳은 없으신가요?
하세야마: 아무것도 없어, 확인해볼래? 겸사겸사 재밌는 이야기가 있으면 듣고 싶은데.
하세야마: 뭔가 있잖아, 왜, 카드 같은 일이라든가? 엉?
하리: 오너. 거기까지입니다.
하세야마: 아앙?
하리: 루 씨는 고객이십니다. 불필요한 참견을 해서는 안 됩니다.
카스미: 그렇져.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하시면 제가 입후보하겠슴다~.
쿠: 루, 잠깐 같이 와주겠니? 소도구를 확인하는 걸 도와줬으면 해서.
히나노 루: 그럴게요.
하세야마: 아, 야! 맘대로 데려가지 말라고!
하세야마: ……쳇.
하세야마: 도련님,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아주시면 안 될까나요.
하리: 이런, 무슨 이야기일까요?
하세야마: 가족 분들 일로도 손에 넘칠 거란 이야기. 말했잖냐, 세간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하리: 먼저 가신 분의 충고로써 감사히 듣겠습니다.
하세야마: 건방지구만.
카스미: 자 자, 이 정도에서.
하세야마: 뭐냐, 카스미. 습격 건에서는 신세를 졌구만.
카스미: 아아, 아님다 아님다. 오너가 무사하셔서 다행임다.
하세야마: 뭐, 내가 노려졌다는 건 훈장이나 다름없지. 눈에 띄는 말뚝이 맞는 법이라고.
하세야마: 아무래도 내가 제법 급이 높아진 모양이다.
카스미: 아하하, 역시 대단하심다 오너~! 그럼, 저희도 이쯤해서!
카스미: ……본가 이야기, 꺼내졌네여.
카스미: 오너하고 아버님께서 아는 사이셨던가, 아마.
하리: 예, 제가 스타레스에 온 것도, 오너가 경영을 시작한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리: 고등학생 때까지와는 다른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어 아버지께 허락을 받고 아르바이트로 들어와서…….
카스미: 그건, 오너에게 지적당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져.
하리: 제가 스타레스에 남으면 곤란하겠지요. 아버지께서도, 본가로 돌아오라고 세 번째 말하고 계시고.
카스미: 즉…… 하리가 스타레스에 남아 무언가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 는.
카스미: 일단 물어봐두겠슴다만, 그거, 높으신 분들의 뒷세계 관계 같은 검까?
하리: 역시 숨길 수가 없군요. ……그 말대로입니다.
카스미: 가족 분들이 그렇게 되어버리면, 신경 쓰이져.
하리: ……죄송합니다. 이 이상은 물어보지 말아주시겠습니까.
하리: 이전, 흥신소에 조사를 부탁했을 때 조사원이 행방불명이 된 일이 있습니다.
하리: 오너의 습격 사건 역시, 비슷한 일은 앞으로도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하리: 위험합니다. 카스미를 말려들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카스미: 아―. 그런 거라면, 위험한 건 잘 알고 있슴다. 자신도 여동생과 부모님 건을 쫓고 있는지라.
카스미: 오너가 직접 관련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거기서부터 뭔가 파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리: 위험하지 않습니까.
카스미: 그럴지도 모르져. 하지만, 뺄 생각은 없슴다.
카스미: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 하리야말로 손을 떼는 편이 좋슴다.
하리: ………….
하리: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했군요. 각오가 없는 건 제 쪽이었습니다.
하리: 하지만 저도 뺄 생각은 없어서요. 오히려 카스미와 협력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리: 마지막까지 같이 있을 수 있을지는 모름다? 목적 자체는 다르니까여.
하리: 물론입니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제게는 제 목적이 있죠.
카스미: 그럼, 그런 걸로.
카스미: ……쿠하고 란도, 그런 걸로 괜찮슴까?
쿠: 미안한걸, 엿들어서.
란: 쿠한테 머라 말어? 내가 숨어서 들으라고 했데이.
쿠: 두 사람의 대화가 불온하게 느껴졌으니까 말이야. 사실은, 말리고 싶지만.
쿠: 하지만, 너희는 빼지 않아. ……그런 거지.
하리: 쿠가 신경 써주신 데에는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 나름대로 선택한 일이므로.
카스미: 자신은 무서운 건 싫슴다~.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여, 쿠.
쿠: ……하아.
쿠: 누구나가 스스로의 진실을 안은 채, 여기에 서있는 거겠지.
•──────✧✦✧──────•
모쿠렌: 오케스트라를 약간 날카롭게 만들고 싶다만. 특히 후반, 좀 더 센 춤으로 만들고 싶어.
케이: 괜찮겠지. 네놈이 어디까지 춤출 수 있을지,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자쿠로: 이것은 이것은, 지치지 않고 불온한 꿍꿍이의 예감. 이 이상은 몸이 삐걱대는 터라.
케이: 할 수 없다고는 하지 않음이 팀 C겠지. 통원 상황에는 문제 없는가.
자쿠로: 그것이 정말이지 문제가 없으니, 경과 관찰의 결과는 좋은 모양이오라.
케이: ……제법 안정된 모양이군.
자쿠로: 예상 외지요, 서로. 위화감이 있다고 한다면, 정말이지 이 결과인지라.
모쿠렌: 안정되어 있다면 상관 없는 거잖아. 스테이지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뜻이지?
자쿠로: 예, 뭐어. 드높이 노래하고 말고요, 음유시인으로서.
자쿠로: 현기. 공허. 「나는 나」. ――나는 나.
아오기리: 여기서 떨어지거나 하지는 말아주세요. 오늘도 무대가 있으니까.
자쿠로: ……이것은 이것은. 모여서 저를 엿보시려고?
아오기리: 신과 만난 건 우연입니다. 하지만, 뭘 물어볼지 알고 싶어서요.
아오기리: 동석해도 괜찮겠지요?
자쿠로: 이미 여기에 있는 상대에게 아니오 하는 것도 무의미하오니.
자쿠로: 허면, 무엇일는지? 신이 묻고 싶은 것은.
신: 너는 읊어왔지, 텅 빈 기억을 위하여 작은 새를 구하노라고.
자쿠로: 예에 예에, 그 작은 새야말로 제 동족. 말했겠지요, 한때의 제가.
신: 동족…… 그것은 그녀와 네가 같은 우리에 갇혀있었기 때문인가.
자쿠로: 흠, 들으셨습니까, 기관에 대하여. 저희가 피험자였다는 사실을?
자쿠로: ……연구소는 기관의 부속 조직. 연구의 근간을 이룬 것은 획기적인 시스템.
자쿠로: 즉, 이와미 씨가 개발한 BLACKCARD.
자쿠로: ……어디까지 대답할 바인지. 무대 전에 전달하기에는 성가신 문제.
아오기리: 죄송합니다.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아오기리: 이 사람은 긴급 코드 앞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연락처였던 탓에.
신: 이와미와의 연결을 기대한다면 맡을 수 없다…… 나도 연락이 닿지 않아.
자쿠로: 세 번째 도망이로군요, 이와미 씨는. 최초에 기관의 연구소로부터――
자쿠로: 다음은 구 스타레스로부터, 그리고 지금은 일 년 정도 전에 이 스타레스로부터.
자쿠로: 참으로 연이 깊은 3이라는 숫자.
신: 3, 인가…… 황당무계의 극치다만, 물을 수밖에 없겠지.
신: ――세 명의 자쿠로란 무엇이지?
자쿠로: 그것 역시 이야기하셨습니까, 제법 가볍군요, 아오기리의 입은.
아오기리: 홀로 갖기에는 무거운 정보였기 때문에. 기분을 나쁘게 해드렸다면 사과드리지요.
자쿠로: 세 사람의 저란 그야말로 스타레스에 있던 「자쿠로」들에 대한 것.
자쿠로: 스타레스에 온 이후의 기억을 계승해온 저희에 대한 것.
신: ………….
자쿠로: 최초의 자쿠로는, 기억 계승의 실험에 실패하여, 기억은 연구소에 입소한 이후의 것뿐.
자쿠로: 내구의 한계를 알고 도망친 저이며, 스스로를 되찾기 위해 스타레스에 온 자쿠로.
아오기리: 두 번째 자쿠로는, 기관이 보낸 스파이입니다. 첫 번째를 붙잡고, 스타레스를 찾기 위하여,
자쿠로: 붙잡히기 전 첫 번째에게 찾아온 내구의 한계.
자쿠로: 결과, 기억을 계승한 두 번째가, 남은 것입니다, 스타레스에.
자쿠로: 재미있게도, 기억을 계승한 두 번째는 우선 순위를 바꾸었습니다, 기관은 뒤로 돌렸지요.
아오기리: 두 번째는 2021년까지는 기관에게 정보를 흘렸고, 그 행방이 2022년부터 끊어졌지요.
자쿠로: 기관과의 연락을 끊은 것은 스스로의 의지. 그 후 한계를 맞이해, 이 계단으로부터 추락.
자쿠로: 카스미에게 목격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사옵니다만.
자쿠로: 그리고 세 번째가 바로 저. 스타레스에 나타난 것은, 두 번째의 다음날.
아오기리: 기관과는 관련 없이, 갑자기 나타났으니 말입니다. 저도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신: ……즉 세 번째, 「지금의 자쿠로」가 어디로부터 왔는지는 모른다고?
자쿠로: 예에 뭐어, 그렇게 될 겁니다.
신: ……그럼 묻지. 세 번째 너를 기동시킨 인물은, 누구지?
자쿠로: 아무래도 그것을 모르고 있는지라.
자쿠로: 실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편의주의적인 전개.
아오기리: 하지만 그 인물은, 스무스하게 자쿠로를 바꿔넣었습니다.
아오기리: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신: …………. …………이와미인가.
자쿠로: ……부정할 수 없겠군요, 가능성은. 공허한 중에 대답은 없습니다만.
자쿠로: 세 번째의 저는 계승한 기억으로 알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와미 씨를.
아오기리: 즉, 이와미 씨가 귀환한 것은 자쿠로의 교대보다 이전이라는 뜻입니까.
자쿠로: 그렇다고는 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누가 교대시켜주었는지를.
자쿠로: ……이거야 참, 진실은 어디에.
•──────✧✦✧──────•
신: ――이와미는 연구자이며, 엔지니어이기도 했다…… 우수한 종류의 말이다.
신: 한때 내가 몸을 숨길 필요에 놓였을 때도 이와미는 실로 유능했다.
신: 인터넷으로부터 내 존재를 지우고, 흔적을 카모플라주 해보였던 자다.
자쿠로: 과연 과연. 도망과 잠복에 있어 도움을 받으셨습니까.
자쿠로: 그러니 당신은 오래도록 이와미 씨의 지시에 따랐던 것으로.
자쿠로: 당시에는 전혀 타인이었던 루 님보다, 은혜가 있는 이와미 씨를 우선하는 것이 당연할까 하고.
신: ………….
자쿠로: 작은 새에게 한때 들려주었던 『BLACKSTAR』. 그것 역시 이와미 씨의 지시로?
신: ……그래. 무엇이 일어날지도 생각하지 않은 채 말이다.
신: 루는 이 건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다. 적어도 이 손은, 그녀를 지키는 것이어야만 했다.
신: 그것이 지금, 이 우자에게 가능한 일이겠지.
아오기리: 이뤄지면 좋겠군요. 여기는 스타레스니까요.
자쿠로: ――그나저나, 아오기리. 아무래도 달성된 모양으로, 전일의 조건이.
| 아오기리 |
그럼 정보의 가치를 동등하게 하지요. 두 번째의 과거 유무만으로는 가볍습니다. |
| 아오기리 |
첫 번째는 어째서 기관으로부터 도망쳤는가. 세 번째는 스스로가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기억하고 있는가. |
| 아오기리 |
이 정보까지 세트라면, 제가 가진 두 번째에 대한 정보를 가르쳐드리지요. |
아오기리: ――예, 그렇군요. 대부분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아오기리: 첫 번째와 세 번째는 기관에 적대하는 자. 하지만 두 번째만은 기관의 앞잡이였습니다.
아오기리: 세 번째의 당신에게 있어서는, 두 번째의 존재가 이질적이었던 거군요.
| 자쿠로 |
말하고 보면 이질적인 두 번째, 그렇다 한들 도리가 없는 것이 광대라고 하는 자. |
| 자쿠로 |
여하튼, 두 번째는 이미 세 번째로. 그리고 지금, 당신의 앞에. |
| 자쿠로 |
당신이 고집하는 「두 번째」는 일렁이는 파도 새로 모습 없는 과거. |
| 아오기리 |
즉 당신은 제가 가진 두 번째의 정보를 원한다는 거군요. |
| 아오기리 |
하지만, 무슨 정보와 교환해주실 겁니까? 제게 이득이 없는 교섭에는 응하지 않습니다. |
| 자쿠로 |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이 제가. 당신이 원하는 두 번째의 기억을. |
자쿠로: 여기까지 오면, 답은 눈앞에.
자쿠로: 「자쿠로」가 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당신은 이미 알고 계실 터, 신.
자쿠로: ――작은 새를 위해 준비했으니 말입니다. 이와미 씨의 지시대로.
신: ………….
신: 『BLACKSTAR』…….
자쿠로: 명안. 그것이야말로, 저의 방아쇠. 그리고 작은 새는, 제 열쇠.
신: 루를 이용할 셈인가. 그렇다면 나는, 너를 용서하지 않는다.
신: 나는 루의 방패가 되어, 네 앞을 막아서겠지.
자쿠로: ……분명 저는, 최초에는 그저 열쇠로서. 작은 새를 그리 생각하였던 나날.
자쿠로: 허나 첫 번째의 저는, 그녀가 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눈치챈 모양으로.
자쿠로: 그 마음은 세 번째의 이 가슴에도, 확실히 맥동하고 있사오니.
아오기리: 서로,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단.
아오기리: 루 씨는 반복되는 상태 불량, 의식의 단절에 계속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아오기리: 그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언젠가 그녀 자신이 막다른 길에 놓이겠지요.
아오기리: ……제게는,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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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30 15:00 공개
공통 제6-1화 칠흑의 밤
EX 제1화 숲속에 난 좁은 길을 가기 전에
EX 제2화 바람이 호수를 일렁인 뒤에
EX 제3화 관은 어둠에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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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 하리, 왜 스태프 복을 입고 있니?
하리: 아까까지 운영 씨와 창고에 있었습니다. 재고 조사를 하는 편이 좋을 듯해서.
쿠: 공연 기간 중인데도, 도운 거니. 역시 하리네.
아오기리: 말씀해주셨으면 일찍 와서 도와드렸을 텐데요.
하리: 스스로가 말을 꺼냈으니까요. 그래도 해서 다행입니다.
하리: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전에 만들었던 P 굿즈를 찾았어요.
하리: 고객 분들께서 쉽게 골라주시도록 뭔가 방법을 생각해볼 참입니다.
쿠: 열심이구나.
아오기리: 도와드릴게요. 오늘은 제가 언더이니.
쿠: 오늘은 카스미가 나그네인 날인가. 이번 쇼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많지.
하리: 원전은 라푼젤, 왕자, 마녀에 라푼젤의 부모님뿐이니까요.
쿠: 부모님은 서두에 잠시 등장하는 정도니까, 오리지널 캐릭터로도 괜찮겠지.
쿠: 마녀를 마법사로 번안한 건 언제나의 스타레스라는 느낌이야.
아오기리: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 동화를 읽었습니다만 민속학적인 관점에서 봐야 할까요?
아오기리: 경제적 곤궁으로 인한 영유아 인신매매와 납치 감금이지요.
하리: 그 시점에서 말하자면, 성장 과정에 따른 이니시에이션의 상징인 것은?
하리: 사회로부터의 격리와 어른으로의 변환이라는 고대의 통과 의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쿠: 그런 식으로 읽지 않았어. 너희, 지나치게 생각한 것 아닐까?
쿠: 아오기리의 시점에서 말하자면, 내가 연기하는 마법사는 제법 악인이지.
하리: 그렇습니까? 당시로써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겠지요, 시대 배경 아니겠습니까.
하리: 애초에, 라푼젤의 부모님이 마녀의 작물을 훔치는 데서 시작합니다.
하리: 대가로 「태어날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등가교환의 계약을 담담히 이행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쿠: 과연?
아오기리: 격리는 방범으로도 읽히지 않겠습니까? 왜, 채소라는 재난이 도난당한 사건에서 시작했으니까요.
하리: 대가로 얻은 재산을, 문도 계단도 없는 시큐리티 안에 가두어 두었다, 라.
아오기리: 모처럼 얻은 재산이니, 교육을 베풀어 아름답게 갈고닦을 셈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오기리: 실제로, 고대의 풍습에서는 아이를 한 사람 분이 가능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샤먼에게 맡겨 교육했다는 사례도 있지요.
쿠: 말하기 나름이구나.
모쿠렌: 어이, 방해다. 이야기하는 건 좋지만, 막지 마.
쿠: 아, 미안 미안.
하리: 아까 「교육을 베풀었다」고 한 건, 제법 좋은 해석이네요.
하리: 라푼젤이 배운 머리를 땋는다는 행위를 기술 계승의 상징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죠.
아오기리: 마법사와만 접촉했다는 것은, 같은 기술을 보유할 것을 기대받았다든가.
아오기리: 그렇다고는 해도, 왕자와 만나 세계를 알게 된 그녀를 탑이 튕겨내어 버렸다는 것은, 제법 배타적이기는 합니다.
쿠: 너희 이야기대로 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 의례였던 게 아니니?
하리: 그렇지요, 그 해석이 좋아보입니다. 그렇다면 나그네와 사냥꾼, 음유시인의 위치는……
모쿠렌: 느려, 하리. 먼저 가겠다.
하리: 죄송합니다, 금방 가겠습니다!
아오기리: 리허설이라기엔 아직 이르지 않습니까? 시간이 아니지요.
하리: 리허설 전에 개인 레슨을 부탁했습니다.
쿠: 역시, 열심히 하는걸.
아오기리: 모처럼이니 저도 참가해볼까요.
하리: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아오기리도 참가하겠다면 서두르십시오!
아오기리: 금방 가겠습니다. 쿠는 어떤가요?
쿠: 나는 사양해둘게. 오늘은 리허설로 충분해.
하리: 제법 소식이군요. 샐러드뿐이지 않습니까.
자쿠로: 기복이 있는 것입니다, 위장에도. 오늘은 채식하는 저인 것으로.
하리: 그런 걸로 스테이지에서 노래하기에 충분합니까? 제 고기, 조금 덜어드릴 테니까요.
자쿠로: 그것이야말로 지나친 오지랖이라고 하는 것.
자쿠로: 고기를 먹으면 좋다는 것은, 어딘가의 톱과도 같은 말씀.
모쿠렌: 나 말인가. 고기는 정의라고.
자쿠로: 우왓.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것이지요.
모쿠렌: 아보카도에 삶은 계란이 있는 건 평가해주지.
하리: 양질의 지질과 프로틴이군요. 역시 콘고의 메뉴입니다.
자쿠로: 그런 관점에서 본 것은 아닙니다. 오늘 저의 식사는.
모쿠렌: 얼른 먹어. 리허설 시간이 없어진다.
모쿠렌: 케이로부터, 본 무대 전에 후반을 중점적으로 되풀이해두라고 어드바이스를 받았다.
자쿠로: 후반을? 즉 눈이 멀어버린 왕자가 사막을 헤매이는 장면을?
자쿠로: 아니, 황야일까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느 쪽도 같은 단어인지라, 독일어로는.
하리: 유럽, 특히 독일의 지리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역시 황야인 게 아닐지?
하리: 두 번 다시 인간 사회로 돌아오지 못할 듯한, 국경의 끝에 있는 불모의 암석지대.
자쿠로: 하지만, 사막의 이미지지요, 모쿠렌의 댄스는.
모쿠렌: 응? 아아, 그렇지. 그 편이 재밌잖아.
모쿠렌: 넓기만 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춤춰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하리: 새로 만들어진 음유시인, 나그네는 어쨌든, 사냥꾼이 있으려면 황야인 편이……
하리: 아니, 애초에 조작된 것이니, 이 생각은 넌센스지요.
자쿠로: 숲에서 노래하는 것은 탑, 사막에서 노래하는 것은 방황…… 어디서라도 노래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음유시인은.
자쿠로: 사막인 편이 수분의 문제로 약간 더 과혹하오나, 어느 쪽이라고 하든 심상풍경.
자쿠로: 음유시인은 완전한 타자의 상징. 조력이 없고, 그저 보고 있을 뿐인 방관자.
하리: 만날 수 있다고 믿으며 헤매이는 왕자의 심상을 설명하는 역할이지요.
모쿠렌: ……빨리 먹어.
모쿠렌: 그런 걸 말할 셈이라면, 아직 레슨이 필요한 거다.
하리: 어, 무슨 뜻입니까?
모쿠렌: 왕자는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헤매이는 게 아니야.
모쿠렌: 만난다고 정하고 사막을 걸어나간다. 그런 거잖아.
하리: 과연. 제 해석이 얕았군요.
모쿠렌: 네게는 연습이 부족하다. 먼저 간다.
하리: 아, 저도 가겠습니다! 그럼 자쿠로, 당신도 금방 와주십시오.
자쿠로: ……저도?
카스미: 쿠, 아오기리. 코쿠요하고 아키라, 못 봤슴까?
쿠: 아직 못 만났어.
아오기리: 용건이 있으십니까? 메시지로 어디 있는지 묻는 편이 빠르지 않을지.
카스미: 겸사겸사라서,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님다. 담배 남아 있다고 말하는 게 다라.
카스미: 두 사람 다, 슬슬 없어질 타이밍이라서. 겸사겸사 사뒀던 검다.
아오기리: 카스미가 사오고 있는 겁니까?
카스미: 모브의 자세임다.
아오기리: 저도 할 수 있게 되는 편이 좋아 보이네요. 두 사람의 담배 브랜드, 어떤 건가요?
카스미: 히엑, 모브의 위치를 빼앗기겠어!? 좋지 않슴다 아오기리, 횡포임다!
아오기리: 엇, 그럴 생각은.
쿠: 후후, 솔직히 말하자면 어느 쪽도 모브라고 하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카스미: 그럴 리가! 자신이 모브가 아니게 되는 건 아이덴티티의 붕괴임다~.
아오기리: 이래 봬도 수수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안 되는 건가요.
쿠: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모브라면, 어쩔 수 없는 걸까.
카스미: 아오기리는 무림다. 모브의 요소가 없슴다.
카스미: 춤출 수 있고 노래도 할 수 있고 얼굴이 잘생겼고. 자. 무림다.
아오기리: 카스미에게는 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카스미: 앗, 무슨 짓을! 모브에게는 세계가 눈부시단 말임다.
쿠: 오늘은 앞머리를 올리고 스테이지에 서겠니?
카스미: 무림다. 절대 무리. 모브가 모브로 존재함이야말로 모브인 사유.
아오기리: 세 번째 나그네 같아서 재밌다고 생각합니다마는.
쿠: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잃어버린 나그네·탐색 ver. 구나.
아오기리: 카스미의 나그네 역할 이야기입니까?
쿠: 응, 너희 둘의 나그네는, 찾고 있는 것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
쿠: 『Weaver』에서는 누구나 무언가를 찾고 있지만, 카스미는 명쾌히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느낌이지.
아오기리: 그럼, 제 나그네는 어떤가요.
쿠: 잃어버린 나그네·구도 ver. 려나. 구체적인 것이 아닌,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어.
아오기리: 과연, 자각은 없었습니다만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오기리: 『Weaver』에서 누구나가 찾고 있다고 한다면, 쿠의 마법사는 무엇을 찾고 있는 겁니까?
쿠: 방법…… 이려나. 어떻게 해야 옳았을까 생각하고 있어.
아오기리: 옳았을까…… 과거형인가요.
쿠: 부모로부터 보내진 아이에 대해, 마법사 역시 대응을 망설이고 있었다는 기분이 들거든.
쿠: 소중히 대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는 느낌.
카스미: 그 결과, 탑에 가뒀다는 해석임까.
쿠: 마법사 나름 라푼젤을 사랑했다, 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아오기리: 좋네요, 저도, 나그네 나름대로 라푼젤을 사랑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카스미: 좋네여. 최후에는 왕자가 데려가버리지만여.
쿠: 라푼젤이 행복하다면 해피 엔딩이야. 우리에게 있어서는 실연이지만.
아오기리: 하리, 어쩐 일인가요. 의상이 다른데요.
하리: 잠시, 이렇게 퍼포먼스 해보고 싶어져서요.
하리: 이게 팀 C의 통상 공연 의상이 됐을지도 모르잖습니까.
아오기리: 자쿠로와 제 노래로 팀 내 대결을 했었지요. 여러모로 예상 밖의 공연이었습니다.
하리: 당신이 스타레스에 오고 팀 C가 여섯 명이 된 후……
하리: 많은 일이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게 된단 말이죠. 제가 스타레스를 관둘 예정이었던 것처럼.
아오기리: 당시, 제가 당신의 포지션을 이어받을 예정이었지요.
하리: 아오기리는 문제 없이 이어받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조금 필사적입니다.
하리: 언제라도 빼앗겨버릴 수 있다는 뜻이니까. 아직 스타멘은 양보할 수 없어요.
아오기리: 그럴 마음은 없습니다. 저는, 지금 포지션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오기리: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하리: 멍하니 있을 수가 없군요. 언제 그때가 올 지 모르니.
아오기리: 어떨까요, 그때 당신은 재차 진로를 검토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리: ……그렇지요. 목적이 달성된다면, 그럴지도 몰라.
하리: 그렇게 되면 나는 스타레스를 그만두고 나가려나.
아오기리: 제법 감상적이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하리: 감상적이라고 할 정도도 아닙니다.
하리: 그저, 『Weaver』는 이상한 쇼라고 생각해서요.
하리: 당신이나 카스미의 나그네, 자쿠로의 음유시인…… 그리고 제 사냥꾼.
하리: 원전에는 그림자조차 없는 역할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막을 걷지요.
하리: 사냥꾼에게는, 탑이 있는 숲을 떠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아오기리: 후반은 사막 장면이지요. 등장시키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게 아닐지?
하리: 저는, 반대일까 생각했습니다. 사냥꾼 역시, 사막을 걸을 필요가 있었다고.
하리: ……이 쇼에서는 누구나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있는 겁니다.
아오기리: 그러고 보니, 쿠에게 들었습니다. 제 나그네는, 구도 ver. 라고.
아오기리: 구체적인 것이 아닌, 살아갈 방법을 찾고 있다. 흥미로운 해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리: 살아갈 방법을 찾고 있다, 라…….
아오기리: 하리의 사냥꾼은, 무엇을 찾고 계십니까?
하리: ……목표, 일까요. 생업으로써의 사냥 이외의 말입니다.
하리: 어쩌면 사막에 거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냥꾼은 그것을 사냥하기 위해, 숲을 나가는 겁니다.
모쿠렌: 뭐야, 하리. 너, 오늘은 그 의상으로 스테이지에 서는 건가?
쿠: 그런 이야기였던가?
아오기리: 잠깐 입어본 정도인 것 같습니다.
모쿠렌: 빨리 옷 갈아입고 와. 본 무대 전까지 후반으로 채운다.
하리: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모쿠렌: 하여간, 가만 있을 줄 모르는 녀석이군. 저런 사냥꾼이 사냥감을 잡을 수 있단 말이야?
아오기리: 하리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물을 잡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