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CARD 시스템을 마주하기 위해, 의식 단절의 원인을 더듬는다.
그 안에서 떠오르는 과거의 그림자――
빼앗긴 기억이 조금씩 윤곽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기: 루, 당신에게 인사하고 싶어서 왔어.
히나노 루: 일부러 감사합니다, 공연 전인데도.
케이: 감사해야 하는 것은 이쪽이다. 그대가 발을 옮겨주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히나노 루: 오늘부터 신작 공연이지요. 기대하고 있었어요.
케이: 금번의 쇼 『절국의 사랑』은 관객에 의한 원전 투표로 선정된 것인데 말이지.
케이: 원전은 『노트르담·드·파리』,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다.
케이: 오페라, 발레, 영화 등 몇 번이고 채택되었던 소재이기도 하다.
기: 나는 불량이야. 행실이 좋지 않아.
히나노 루: 네?
케이: 역할 이야기다. 그런 쇼이니 말이다.
케이: 여하간에, 우리의 스테이지가 그대의 마음에 울리도록 최선을 다하지.
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건, 좋은 거야. ……가게도, 내게도.
기: 분명, 당신에게도.
히나노 루: 제게 있어서도…… 그렇네요. 일단은 여러분의 쇼를 즐기도록 할게요.
케이: 고맙다. 허나…… 몸의 상태에는 주의해다오. 무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케이: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스태프를 불러다오. 그대를 위하여, 이 스타레스는 존재하는 것이니.
히나노 루: (또 걱정하게 해드렸어……. 나는 항상 걱정을 끼치기만 하네.)
히나노 루: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힘내야지. 메모를 다시 보다 보면 깨닫는 일이 있을까?)
소테츠: 뭐야,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구만. 탐탁찮은 쇼라서 그런가?
긴세이: 좀 다르게 말할 수도 있잖아. 분명 해피 엔딩은 아니지만 말이야.
소테츠: ……뭐야, 메모를 쓰고 있었나? 몸 상태는 괜찮아 보이는데.
히나노 루: 아, 메모를 다시 보고 있었을 뿐이에요.
긴세이: 아아, 알 것 같아. 기억은 의외로 애매하니까 말이야.
긴세이: 그 순간에는 강렬하게 느꼈던 것도, 의외로 금방 잊어버리게 되기도 하고.
소테츠: 그러고 보면 긴세이도 이것저것 메모하지. 레슨 중이라든가.
긴세이: 코하루 님께 듣고 시작한 거야. 인상에 남은 만큼, 전후를 메모하는 것.
소테츠: 너는…… 그 기록인가. 계속하는 건 기특하구만.
소테츠: 아무나 패고 싶어지면 말하라고. 나라도 좋고, 긴세이라도 좋으니까.
긴세이: 뭔 소리야? 공주가 그렇게 난폭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히나노 루: 그런 일 안 해요. 그저, 스스로를 위해 기록하고 싶을 뿐이에요.
긴세이: 그런 거 중요하지. 나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이것저것 메모해야겠어.
긴세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몇 번이고 써도 돼. 기억이 정착한다고 하지.
긴세이: 떠올려 낼 계기도 늘어나는 데다가 이해도 깊어진대.
소테츠: 집념 깊은 이야기구만. 뭐어, 이번 쇼에 딱 맞는 화제인가.
히나노 루: 어, 그런가요?
소테츠: 사제 프롤로가 센터가 된 탓인지, 강한 집착이 두드러지는 쇼가 됐단 말이야.
긴세이: 원전 투표, 정해진 순간, 「이게 오나―」 하고 생각했어.
긴세이: 사제 프롤로를 중심으로 그려낸다니 엄청나게 스타레스답지.
소테츠: 정말이지 팀 K다운 악취미야. 자신을 거절한 여자를 처형한다든가 말이지.
긴세이: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거기만 부각시키지 말라니까.
소테츠: 그럼, 곧 개연이다. 질척질척한 쇼를 즐기라고.
•──────✧✦✧──────•
여성 관객 1: 『절국의 사랑』, 너무 좋았어…… 투표 공연, K는 이렇게 하는구나~ 싶은 느낌이었지!
여성 관객 2: P와도 W와도 분위기가 달라서 재밌었어. 뭐랄까, 가슴이 가득 찼다고 할까……
여성 관객 3: 다른 원전 후보였던 『폭풍의 언덕』이나 『템페스트』도 궁금해지지~.
히나노 루: (정말로……! 다른 원전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히나노 루: (……어라. 소리가…….)
히나노 루: (눈앞이…… 전화…… 발신 번호 제한……?)
히나노 루: (안…… 돼. 쓰러지고 싶지 않아……!)
소테츠: 리코, 부탁한다. 나는 손님들 상대한다.
리코: 오―케이.
리코: 아기 새 쨩, 괜찮아?
히나노 루: (어라…… 지금, 나…….)
리코: 기대도 돼. 백스테로 가자.
리코: 자, 이 컵 받아. 몸이 따뜻해지면, 조금은 기분도 진정되겠지.
히나노 루: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따뜻하다…….
운영: 오늘, 홀이 추웠나아.
리코: 온도 조절 제대로 안 해주면 곤란해, 운영 쨩.
운영: 죄, 죄송해요~. 이 방의 온도, 어떠세요? 추우신가요?
히나노 루: 아뇨…… 괜찮아요.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리코: 뭔가 상태 나쁜 거지. 전에도 이런 적 있잖아.
리코: 진짜로 구급차 같은 거 안 불러도 돼? ……걱정하게 하지 말아줘.
히나노 루: 죄송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힘내고 있으니까!
리코: 그런 건 됐으니까. 어리광 부려도 돼, 나한테.
운영: 맞아요, 몸 상태가 나쁜 건 좋지 않다구요. 리코 씨가 말씀하신 대로에요.
소테츠: 어때, 히나. 상태는 나아졌나?
운영: 앗, 소테츠 씨! 고객 분들께 인사는 다 드리고 오셨나요?
소테츠: 뭐어. 쇼에도 만족들 하신 모양이더군.
소테츠: ……생각한 것보다 안색은 괜찮네.
리코: 진짜로? 이런 게 괜찮으면 안 되잖아. 좀 더 스스로를 예뻐해야 한다니까.
소테츠: 좋은 말을 하는구만. 이 녀석, 의외로 무리하는 데가 있으니 말이야.
히나노 루: ……죄송해요.
소테츠: 그래서? 메모는 했나?
히나노 루: 아, 아뇨, 지금부터 해야 돼요. 으음, 발신 번호 제한으로 전화가 와서……
히나노 루: (쇼가 끝난 다음, 엔트런스에서 현기증. 아마, 병원 천장을 본 것 같아.)
히나노 루: (그렇지, 그 다음에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 몇 번 들었던, 그 소리.)
리코: 메모라는 게, 저런 일이 있으면 쓴다는 거야?
소테츠: 그래, 그런 모양이야. 좀 신경 써서 봐줘라.
운영: 네!
리코: 그쪽이 그런 말 안 해도, 나는 언제나 아기 새 쨩을 신경 쓰고 있다니까.
•──────✧✦✧──────•
기: 아. 루.
야코: 지금부터 리허설이야. 괜찮으면 보러 와.
히나노 루: 감사합니다, 꼭――
히나노 루: (전화…… 발신 번호 제한……!)
히나노 루: (……아, 안돼, 현기증이……)
야코: 루 씨, 안색이 나빠. 괜찮아?
기: 안 돼.
야코: 기!? 뭐 하는 거야!
히나노 루: 아……!
야코: 남의 핸드폰을 맘대로 뺏어서 전화를 끊는다니…… 왜 그런 일을.
기: 루를 지키기 위해.
히나노 루: (확실히…… 현기증은 멈췄어. 지킨다는 게, 이런 느낌?)
야코: 핸드폰은 사람의 프라이버시의 영혼이야. 맘대로 만져도 되는 게 아니야.
기: 바로 해야만 했어.
야코: 이유는 어쨌든, 방법이 지나치게 강제적이야. 루 씨도 놀랐잖아.
기: 하지만, 지키기 위해서니까.
히나노 루: 저, 저어, 야코 씨, 괜찮아요. 죄송해요, 어쩐지.
야코: 당신은 그렇게 말해도……
야코: 그렇다고 해도, 지금 건 기가 마음대로 정해도 되는 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해.
기: ……하지만…….
야코: 하아. 일단 루 씨의 팔을 놔줘.
기: 죄송해요. 아팠어?
히나노 루: 아뇨…… 괜찮아요.
야코: 루 씨, 상태가 안 좋아 보이니까 리허설은 다음에 보러 오는 게 좋겠어.
야코: 아까 사무실에 과자 놓아뒀으니까. 신이 차를 내려줄 거라고 생각해.
히나노 루: 그렇…… 네요, 조금 쉬고 올게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야코: 신경 쓰지 마.
야코: 그럼 기, 우리는 레슨실로 갈까.
야코: 모두들 오기 전에, 아까 이야기를 하자.
야코: 역시 그런 태도는 좋지 않아. 무슨 이유가 있다고 해도 말야.
기: 나는, 해야 할 일을 했어. 야코는 모르고 있어.
야코: 그런 말투…… 왜 저지른 쪽이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건데.
야코: 기가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한 건 알겠어. 하지만, 사람에게는 권리가 있어.
야코: 남의 물건을 마음대로 만지거나, 행동을 제한하는 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돼.
야코: 정하는 건, 언제나 본인이야. 기가 정할 일이 아니야.
기: 야코가 중요한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내가 한 일도 중요해.
기: 루의 위험을 배제해.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야코: 그렇게 생각했다면, 먼저 이유를 설명해야지. 그러면 상대에게 전해질 테니까.
기: ……이유를, 설명…….
소테츠: 그 얘긴 슬슬 끝내도 되나?
야코: 엇. 아, 어느새에.
요시노: 두 사람 다,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지. 그래도, 일단 끊어줄래?
긴세이: 리허설 시간이야.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해.
긴세이: 케이, 연출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케이: 일단은, 한 번 끝까지 해보도록 하지. 전원, 위치에 서도록 해라.
케이: 상황이 어떠하든, 쇼는 시작된다. 무엇이든지, 거기서부터다.
•──────✧✦✧──────•
케이: 도착했다. 여기다.
히나노 루: 엇, 여기인가요? 정말 여기인가요……?
요시노: 여기가, 케이가 준비한 루 씨의 새로운 집이구나.
요시노: 좋아 보이는 맨션이네. 현관도 자동 잠금 장치고.
케이: 열쇠를 넘겨주겠다, 루. 지정해주었던 이전 집의 가구는 옮겨두었다.
케이: 그럼, 방으로 안내하지.
케이: 루, 그대의 집이 준비를 갖추었다. 지금 보러 가지 않겠나.
히나노 루: 엇, 제…… 집을요? 감사합니다!
요시노: 그러고 보면, 호텔에서 지내고 있었지. 다행이에요, 루 씨.
케이: 요시노, 네놈에게 동행을 부탁할 수 없겠나. 루가 괜찮다면 말이다만.
케이: 여동생을 둔 네놈의 눈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지를 확인해주었으면 한다.
히나노 루: 가구, 옮겨주셔서 감사해요. 구조도 닮았네요.
케이: 이전과 닮은 환경을 갖추고 싶었다.
케이: 환경의 변화에 의한 스트레스는 최소한으로 만들어야 한다.
요시노: 케이다운걸.
요시노: 그래서, 방범 같은 건 어떻게 했어?
케이: 현관은 도어락. 모든 창문에 보조 잠금 장치를 설치했다.
케이: 홈 시큐리티는 방범 서비스를 포함해, 비상 연락 서비스도 포함한 플랜에 가입해두었다.
히나노 루: 어쩐지 굉장해보여요.
케이: 당연한 조치다.
요시노: 그렇지, 그 정도는 당연하게 여겨도 된다고 생각해.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요시노: 나라도 그렇게 할 거야. 좋은 대책인 것 같아.
히나노 루: 그렇구나…… 그런 거군요.
히나노 루: 저어, 그럼 집세 같은 건 어느 정도인가요?
케이: 시세를 전제로, 조금 깎아놓으라고 일러두었다. 임대 계약은 이 다음에 부동산 회사에서 진행한다.
요시노: 아아, 뭐야, 다행이다. 그 부분을 제대로 한다면 안심이네.
케이: 당연한 일이다. 빠뜨릴 리 없지.
케이: 가구를 포함하여, 생활 필수품을 사두어야겠지. 그것이 갖춰지면 입주, 하는 것은 어떨까.
케이: 그대가 이 집에서 건강히 지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아키라: 앗, 돌아왔다.
리코: 들었어, 아기 새 쨩. 새로운 집, 케이가 준비했다면서?
아키라: 치―. 히나 쨩이 살 새 집은 내가 같이 찾고 싶었는데에.
아키라: 그러면, 좋은 방을 골라줄 수 있는데. 우리 집 근처라든가!
리코: 네 네, 아키라는 다물고 있어.
리코: 아기 새 쨩, 호텔 생활 졸업 축하해. 이제 드디어 진정되겠네.
히나노 루: 감사합니다. 하지만, 결국 케이 씨가 준비하시게 해드려서.
요시노: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사정을 아는 사람이 준비하는 게 안심이 되고.
아키라: 맞아 맞아, 하게 둬. 편할 수 있으면 그 편이 좋잖아.
요시노: 케이가 이렇게 말했었어요. 새로운 집은 보장과도 같은 것이라고.
리코: 보안 같은 건 어땠어? 사생활은 제대로 지켜져?
요시노: 제대로 방범 회사 플랜에 가입해뒀었어. 그 부분을 분리해낸 모양이야, 냉정하던걸.
리코: 비상 연락 이 케이였 면 절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아키라: 나는 생각했어. 안 나보네. 이성이 이겼나봐~.
히나노 루: (어라…… 다른 분들 목소리가 잘 안 들려――)
요시노: ――루 씨? 괜찮으세요?
요시노: 왜 그러세요? 멍하니 있었어요.
히나노 루: ……앗. 아뇨, 그, 저…… 지금 이야기, 잘 안 들려서……
아키라: 아―아. 케이가 넘 과보호해서 지쳐버린 거 아냐?
리코: 무리하면 안 돼.
히나노 루: ……그, 감사합니다.
히나노 루: (의식이 없었던 건, 순간이었나봐. ……시간을 메모해두자.)
•──────✧✦✧──────•
요시노: 아, 루 씨. 소테츠 못 보셨어요? 지금 긴세이한테도 물어본 참이에요.
긴세이: 나는 못 봤지만 말야.
히나노 루: 저도 못 봤어요. 급한 용건이 있으신가요? 저, 찾아볼게요.
요시노: 그런 거면 괜찮아요. 오늘 중으로 이야기해두면 되는 일이니까. 다음 출연일에 대해서 상담하려고 해서요.
긴세이: 아아, 요시노랑 소테츠는 더블 캐스트였지.
코쿠요: 뭐냐, 소테츠 찾아? 창고에 들어가는 건 봤는데.
긴세이: 엥, 소테츠가?
긴세이: ……진짜다, 소테츠가 있어. 그것도 자료를 찾고 있어.
요시노: 깜짝이야. 네가 여기 오다니 상당하네.
코쿠요: 그것도 죄다 흩어놨잖냐. 무슨 기분전환이라도 되냐?
소테츠: 너무한 말투들이구만. 히나는 그런 말 안 하지?
히나노 루: 네, 네. 물론이에요. 소테츠 씨, 여기에 용건이 있으셨군요.
요시노: 뭘 찾고 있어? 『절국의 사랑』의 원전이라든가? 설마 싶지만.
소테츠: ……아니, 미키 씨 부부가 남긴 메모를 보고 있었을 뿐이야.
긴세이: 말해줬으면 뭐든지 꺼내줬을 텐데. 전부터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단 말이지.
요시노: 미안, 웃어 넘겨줘. 설마 소테츠가 그런 일을 하다니 싶어서.
히나노 루: 정말 놀라신 모양이네요, 요시노 씨…….
코쿠요: 그 두 사람의 메모라. 그래서, 찾던 건 찾았냐.
소테츠: 이것저것 있어서 재밌었다. 예전 스타레스를 떠올렸어.
히나노 루: 예전 스타레스인가요? 그 시절의 메모가 남아있군요.
소테츠: 긴세이 메모도 있었다고. 너, 초연 때 메모를 부지런히 남겨뒀구만.
소테츠: 왜, 『Step it』 같은 거. 요시노가 엎어져버릴 뻔한 이야기라든가.
요시노: 으윽. 뭐야 그게. 흑역사잖아.
코쿠요: 그러고 보면, 처음에는 무대 전에 언제나 시퍼랬었지.
요시노: 지금보다도 객석이 가까웠고, 익숙하지가 않아서 긴장했었단 말이야.
요시노: 루 씨 앞에서 그런 얘기 할 필요 없지 않아?
소테츠: 긴세이는 이때 제대로 메모 귀신이었지. 뭐든지 감동해서 메모했었어.
긴세이: 미키 씨 부부가 하는 이야기는 전부 너무 대단해서, 기억해두고 싶었거든.
요시노: 그리고, 각본을 읽지 않는 캐스트를 상대로 아키토 씨하고 같이 설명하러 돌아다녔었지.
긴세이: 역할과 캐스트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하고 말야. 코하루 님은, 비유를 정말 잘했지.
소테츠: 양아치 로미오 코쿠요 말이지.
코쿠요: 나쁜 깡통 소테츠겠지.
소테츠: 적어도 「나무꾼」까지 붙이라고. P는 큰일이었어, 하루 씨가 보는 리허설이.
요시노: 그랬지, 퍼포먼스를 정돈하는 데 있어서 W보다 엄격했던 느낌이 들어.
코쿠요: W는 기세가 없으면 금방 다시 해야 했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도 않고.
히나노 루: 팀의 색깔 차이일까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거군요.
코쿠요: 처음에는 쇼 같은 건 안 하는 가게였는데 말이다. 그냥 레스토랑 같은 거였어.
히나노 루: 그럼 어떻게 쇼 레스토랑이 된 건가요?
긴세이: 그게, 주거니 받거니 싸우다 그렇게 됐대. 그렇지, 코쿠요?
히나노 루: 주거니 받거니 싸우다가…….
코쿠요: 뭐어. 스타레스 이전 가게 고객이 헷갈려서 왔다가……
코쿠요: 취한 고객이 트집을 잡는 데다 대고, 코우 씨가 헛소리를 지껄였단 말이야.
코쿠요: 「지금부터 쇼를 보여주겠다」고.
코쿠요: 고객은 되겠냐고 부채질이나 해대고, 그럼 못 빼지.
히나노 루: 쇼 준비는 하고 계셨던 건가요?
코쿠요: 했을 리가 있냐, 즉석이지.
소테츠: 나 원 참, 코쿠요답구만. 네코메는 인형탈 알바도 했었고 말이지.
긴세이: 그게 먹혀서, 상설이 됐지. 그 근방에서 제대로 소문이 나서 말야.
코쿠요: 너, 그래서 보러 왔었지. 쇼가 아니라 미키 씨네를.
긴세이: 그 사람들 무대의 팬이었으니까 나도 모르게…… 보통 만날 거라곤 생각 안 하잖아.
코쿠요: 긴세이는 계속 그 사람들을 신처럼 떠받들었었지.
요시노: 아키토 씨에 코하루 씨라……. 여러가지를 가르쳐줬었지.
요시노: 무언가를 해결하고 싶으면, 거기까지 가는 스토리를 소중히 하라고 했던 게 인상적이었어.
히나노 루: 스토리, 인가요?
소테츠: 그 두 사람의 입버릇이었어. 어떤 일에도 스토리가 있다면서.
소테츠: 5인 1조로 쇼를 만들게 됐을 때도 말했었지. 나는 이해를 못 했다만.
코쿠요: 아아, 춤하고 노래만 하는 라이브로도 된 거 아니냐고 아키라가 말했을 때인가.
긴세이: 기억나. 두 사람이 좀 어두운 얼굴을 했으니까…….
코쿠요: 그랬냐? 너, 진짜 잘도 보는구만. 감동할 지경이다.
히나노 루: 미키 씨 부부가 뭐라고 하셨나요?
요시노: 「스테이지에는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히나노 루: (……어라……?)
사람의 마음에는, 언제나 스토리가 필요하거든. |
히나노 루: (어째서 필요한 건가요?)
긴세이: 히나 씨, 괜찮아? 지금, 좀 안색이 나쁜데.
요시노: 상태가 나쁘신가요? 여기, 공기가 답답하죠.
히나노 루: ……괜찮, 아요. 죄송해요.
코쿠요: 떠들어버렸구만. 이제 됐지, 나가자.
소테츠: ……그래, 그렇지.
•──────✧✦✧──────•
히스: 필요 없어.
기: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히나노 루: 왜 그러세요?
히스: 지금, 일부 캐스트들에게 나한테 뭔갈 먹이는 게 유행해.
기: 히스를 돕겠다고 했더니 콘고가 초콜릿을 줬어.
히스: 봐. 이런 거.
히나노 루: 히스 씨는 먹고 싶지 않으신가요?
히스: 지금은 초콜릿이 아냐.
야코: 가게 앞에서 다투는 건 어떤가 싶은데. 청소 중?
히스: 응, 청소 끝난 참이야.
기: 나는 히스를 도와주고 있었어. 초콜릿을 주려고 했어.
히스: 필요 없다니까.
히나노 루: 야코 씨는 지금 오신 건가요?
야코: 오너가 시켜서 구 스타레스의 상태를 보고 왔어.
히나노 루: ……구 스타레스요?
야코: 거긴 심각하지. 가게 안도, 이미 폐허 비슷해졌고.
야코: 헐어버리려고 보러 가는 건가 했더니 오너에게 그럴 생각은 없어 보였어.
야코: 방범상으로도 좋지 않을 텐데, 왜 남아있는 거지.
히스: 미즈키하고 모쿠렌이 대결했을 때, 미즈키가 이겼으니까 아닐까.
야코: 분명 그런 이야기였지만 말이야. 어쩐지 그건 미묘한 느낌이라고 생각해서.
야코: 이 근방은 땅값도 비싸고, 방치해둘 의미는 없지 않아?
히나노 루: 확실히, 그렇네요. 뭔가 이유가 있는 걸까요.
야코: 혹시, 구 스타레스는 오너가 권리를 갖고 있지 않은 건가……?
야코: 계약을 확인해보는 편이 좋으려나. 하지만 오너에게 묻기는 좀 그런데.
기: 거긴 위험해. 당신도, 이제 가지 않는 편이 좋아.
히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히나,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좋아.
히나노 루: 그렇네요…… 조심할게요.
히스: 기도, 전에는 자주 갔었지. 기의 마스터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야코: 기의 마스터라는 사람, 기를 스타레스에 맡기고 간 사람이었던가?
기: 응. 나한테 스타레스에서 기다려, 라고 말했어.
기: 나는 이미 감사를 전했고, 마스터는 스타레스에는 오지 않아.
히스: 그래. 잘 됐잖아, 감사했다는 거.
야코: 으―음. 이미 청소는 끝났다고 했지? 슬슬 안으로 들어갈까.
기: 먼저 가 있어. 나도 금방 갈게.
자쿠로: 이런 이런, 여기서 당신과 만날 줄이야. 설마 하니 저를 뒤쫓아?
기: 응. 들어야만 하는 게 있어.
자쿠로: 제가 대답할 수 있다면야, 무엇이든.
기: 언제부터 냄새가 나게 됐어?
기: 예전 자쿠로는 냄새가 안 났어. 하지만, 지금은 나.
기: 내가 눈치채지 못한 거야……?
자쿠로: 그러하오니, 이곳이 죽어버린 꿈의 자취라 하면 꿈으로부터 깨어나는 일 또한 있을까 하고.
자쿠로: 당신은 기의 마스터를 만나러?
기: 마스터는, 이제 오지 않아.
자쿠로: 기억하고 있습니까, 처음 만나뵈었던 때 긴세이와의 대결을.
기: 기억해. 나는 긴세이에게 졌어.
기: 그때 이겼더라면, 내가 넘버 2였어. 자쿠로에게 마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
기: ……그때 이겼더라면, 마스터는, 지금도 남아있었어?
자쿠로: 과연, 알기 어렵군요, 제게는. 그저 말할 수는 있겠지요, 이런 식으로.
자쿠로: 답은 언제나 폭풍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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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오래도록 정지해있었던 것이 거짓말 같군. 허나……
케이: 확인해둘 필요가 있겠지.
[BLACKCARD SYSTEM/ENVELOPE CORE] > Update Protocol: ACTIVE > Update Rate: 85.64% (+0.00%/00:01:00) > operator: ACTIVE (override) > Mode bias: PROTECT=HIGH/RECOVER=MED- > Neural key: Subject_00/signal integrity 88% (locked) > audit.harden: route,signature,tracebuffer > scan: backdoor (/envelope/core) > preserve: record-only > control-plane hint: CUE_SCHEDULER/SEQUENCE_COMPLIER+ORDERING_LAYER/DIRECTION_TABLE (unverified) > status: INVESTIGATING > Subject_00: protected |
케이: ……흐음.
히나노 루: 자쿠로 씨, 아오기리 씨, 지나쳐요. 그렇게 굉장한 건 곤란해요.
자쿠로: 무엇을 곤란해 하시는지? 아기 새의 새로운 생활에 걸맞을, 저 차기 세트.
아오기리: 저희도 헤매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결정하는 것은 역시 아름다운 주인 될 분이셔야겠지요.
히나노 루: 혼자 사는 데 저렇게 호화로운 세트는 다 쓰지도 못할 거에요.
자쿠로: 허나 들었던 것입니다, 저희는. 최상품만을 골라내라고.
아오기리: 그럼요, 돈은 넘친다고 할까요. 케이의 진심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닐지?
히나노 루: 그렇게 가볍게요!?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자쿠로: 후후후. 사랑스러운 것이군요, 고집스러운 아기 새도.
아오기리: 그렇다면 처음 당신이 골랐던 심플한 식기, 실용적인 살림 도구로 합의를 볼까요.
자쿠로: 예에, 이 정도로 물건 구입은 그만두도록 하지요. 팀 K의 쇼가 기다립니다, 아기 새를.
요시노: 백화점에서 그런 일이? 후후, 사양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히나노 루: 요시노 씨까지 그런 말씀을!
요시노: 아하하, 죄송해요. 그래도 좋은 걸 갖는 건 나쁘지 않으니까요.
히나노 루: 그래도…….
요시노: ……루 씨?
히나노 루: (안 돼…… 머리가…… 어지러워……)
히나노 루: (지금…… 그 풍경은, 전에……)
요시노: 괜찮으세요, 루 씨. 현기증인가요?
히나노 루: ……괜찮아요. 잠깐, 이었죠, 갑자기 일어설 때 그런 것처럼.
요시노: 백스테에서 쉬실래요? 같이 갈게요.
히나노 루: 그래도, 곧 쇼가 시작되니까요. 저라면, 괜찮아요.
요시노: 그래도…….
히나노 루: 정말, 괜찮아요. 쇼, 기대할게요.
요시노: ……알겠어요. 객석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요시노: 케이, 루 씨를 자리로 안내해드렸어.
요시노: 홀에 신쥬가 있어서, 신경 써달라고 부탁해뒀어.
요시노: 너를 부를까 했는데, ……알고 있었구나.
케이: 면목이 없다. 네놈이 따라주어 고맙다.
케이: 지금――쇼가 시작하기 전의 나는, 그녀에게 닿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요시노: ……혹시,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되어버려?
케이: ………….
요시노: 쇼의 역할인가…… 너도 끌려가버리는 일이 있구나.
•──────✧✦✧──────•
미즈키: 오, 히나잖아―. 이제 스타레스 가냐.
히나노 루: 미즈키 씨, 쿠 씨도 스타레스에 가시나요?
쿠: 아니, 우리는 필요한 걸 사러. 마침 손이 비었거든.
미즈키: 드문 조합이란 소릴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잖아?
쿠: 콘고에게는 드물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
히나노 루: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미즈키: 팍팍 사서 돌아갈 테니까, 먼저 가 있으라고. 그럼 이따 보자!
히나노 루: 다녀오세요!
정장 차림의 남성: 잠깐 기다려!
히나노 루: 엇, 저 말인가요?
정장 차림의 남성: 미키 아키토에게서 연락은 받았겠지.
히나노 루: ……네? 미키 아키토 씨……? 저한테…… 말인가요?
정장 차림의 남성: 그렇지 않으면 계산이 안 맞아. 알겠나, 너에게는――
케이: 불량배 새끼가.
정장 차림의 남성: 제, 젠장……!
히나노 루: 앗, 잠시만요!
기: 내가 쫓을게.
케이: 깊이 들어가지 마라.
케이: 루, 괜찮은가. 저 남자에게 무엇도 당하지 않았지?
케이: 그대에게 무슨 일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히나노 루: 네, 네에, 괜찮아요. 저 사람은, 대체…… 왜 그런 걸.
케이: 무엇을 들었는지 알려주지 않겠나.
히나노 루: 저…… 미키 아키토 씨에게서 연락이 있었을 거라고.
소테츠: 저 남자, 본 적 있다. 작년 이 근처에서 우리랑 치고 박던 녀석이구만?
히나노 루: 엇……그런가요?
소테츠: 일부러 리스크를 감안하면서까지 접촉해올 줄이야. 뭔가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어.
케이: ………….
소테츠: 짚이는 데가 있겠지, 케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에고다.
케이: ……알고 있다. 분명히 저건 기관의 잔당이겠지.
케이: 하세야마가 놀고 있다는 증거다. 이 근방의 청소가 실행되지 않았다.
쿠: 아아, 마침 좋은 타이밍에. 다들, 미즈키를 못 봤니?
히나노 루: 미즈키 씨인가요? 아까 같이 물건을 사러 가셨었죠.
쿠: 산 물건을 든 채, 어딘가로 달려가버려서.
기: 미즈키라면, 금방 돌아와.
케이: 돌아왔나. 보고는 나중에 듣지.
쿠: 하지만, 어떻게 네가 미즈키에 대해 아는 거니?
기: 미즈키는 나를 쫓아왔으니까. 하지만, 도중에 날 잃어버렸어.
케이: ……돌아왔군.
미즈키: 뭐냐고 기, 스타레스에 돌아와 있잖아.
미즈키: 도망간 녀석도 얼로 가버렸고, 진짜 쫓아갔다가 손해 봤다고!
기: 공연 시간이 있으니까 깊이 들어가지 않았어. 미즈키에 대한 배려가 이지러졌어.
미즈키: 그래서 그 자식은 뭔데? 왜 기가 쫓아가고 있었던 거야.
소테츠: 여기서 히나한테 추근덕댔으니까려나.
미즈키: 악, 실화냐고. 쳐패버렸어야 했는데.
쿠: 폭력적인 건 좋지 않아.
쿠: 하지만, 네게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이 근방에서도 조심하지 않으면.
히나노 루: 그렇네요, 조심할게요.
케이: 그럼 갈까, 루.
쿠: 우리도 산 걸 얼른 콘고에게 가져다줘야지.
미즈키: 글―치, 그럼 뒤로 들어가자고.
미즈키: 왜 소테츠까지 일로 오는데?
소테츠: 케이에 기가 있으니 히나는 괜찮겠지.
소테츠: 그보다 미즈키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말이다. 네가 쫓아간 남자 말인데.
소테츠: 어떤 녀석이었지? 알아낸 게 있으면 알려줬으면 한다만.
미즈키: 음―, 비실비실한 주제에 도망은 존나 잘 쳤어. 익숙한 것 같던데.
미즈키: 근데, 뒤에서 소리 질렀더니 쫄아서 이거 떨어트리고 갔다고.
소테츠: ……흐응. 네 전리품인가.
쿠: ……뭐니, 그건. 검은 카드?
미즈키: 잘 모르겠긴 한데, 다음에 만나면 그 자식 이마에 갖다 박아주려고.
쿠: 이런 이런, 돌려주는 방법이 폭력적인걸.
•──────✧✦✧──────•
자쿠로: 이런 이런, 어쩐 일이십니까. 정신을 다른 데 두고 오신 듯한 모습.
미즈키: 시꺼, 배고프단 말야.
히나타: 그래? 내가 밥 가지러 가줄까?
콘고: 괜찮아, 지금 가져왔으니까. 미즈키, 약속한 대로 고기 곱빼기야.
미즈키: 오―, 땡큐.
히나타: 헐~. 미즈키, 텐션 낮아!
콘고: 심부름 다녀온 뒤로 계속 이 상태였지.
자쿠로: 흠흠,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심부름 길에. 함께 갔던 쿠와 다퉜다든가?
미즈키: 쿠하고 다툴 리가 없잖아.
자쿠로: 그럼,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쫓았던 남자를 놓쳤다는 것이.
미즈키: ……! 왜 알고 있냐, 이 새끼.
자쿠로: 슬쩍 봐두었지요, 말하자면 천리안과 같이?
히나타: 뭐야 그게, 초능력? 자쿠로 쩔어!
콘고: 그럼 쿠한테 들은 거지?
미즈키: 뭐야 이 자식, 사기꾼이잖아!
자쿠로: 그것 참, 그렇다 하여도. 허면, 남자를 쫓은 이유는 기라든가?
미즈키: 기가 이상한 새낄 쫓아가고 있으니까, 나도 붙잡아 주마― 싶었단 말야.
콘고: 평온하질 않네.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됐지만.
히나타: 그치만 그 녀석이 도망간 거야?
미즈키: 뭐―어. 하여튼 재미없게.
히나타: 아쉽네―. 다음에 만나면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주자!
미즈키: 그거지, 진심 그거지!
자쿠로: 나은 것일까요, 폭력과 무례를 당하기보다는 저지르는 것이.
콘고: 어느 쪽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미즈키: 그래도 말야, 그 새끼가 떨군 거 주웠거든. 일단 이걸 쳐꽂아줄 거라고, 이마에다.
히나타: 까만 카드네. 나, 그거 본 적 있어.
히나타: 전에 이와 씨가 옮겨달라고 한 적 있거든~. 신용카드랑은 다른 거지.
미즈키: 코이치, 검은 카드라도 모으냐? 같은 건가?
히나타: 몰라―. 별로 기억 안 나. 까만 카드를 모으는 취미가 있는 거면 좀 그렇지―.
콘고: 그런 취미가 있으려나.
자쿠로: ……미즈키, 그 카드를 도대체 어쩔 심산이신지?
미즈키: 말했잖아, 도망간 새끼한테 붙일 거라니까.
자쿠로: 괜찮으시다면, 넘겨주시지 않겠습니까, 제게. 흥미가 있어서 말이지요, 그 검은 카드.
미즈키: 싫거든, 이건 내 전리품이야. 갖고 싶음 다른 거랑 교환이라고.
미즈키: ……잘 먹었슴다. 그럼, 간다.
히나타: 어, 벌써 다 먹었어? 잠깐만! 금방 다 먹을 테니까!
미즈키: 느―려.
미즈키: 응? 누구 핸드폰 울린다. 나중에 보자.
히나타: 아, 내 걸지도. 메시지 왔어.
히나타: 형아다. ……나한테……
콘고: 왜 그래? 히나타. 손이 멈췄는데. 맛, 별로였어?
히나타?: ……아아, 아니. 맛있어. 미즈키가 가버렸구나 싶어서.
콘고: 급하게 먹지 않아도 돼. 빨리 먹는 건 소화에 안 좋고 말이야.
히나타?: 응. 우리를 위해 만들어준 식사니까. 천천히 맛봐야지.
자쿠로: …………어찌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히나타?: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는 생각하려나. 늦어도 곤란하지만, 너무 빨라도 생각해볼 일이지.
히나타?: 왜냐면, 시스템 업데이트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리거든.
자쿠로: ……당신은――
히나타: 잘 먹었습니다! 콘고, 엄청 맛있었어!
히나타: 왜 그래? 자쿠로. 나, 미즈키한테 갔다 올게~.
콘고: 그래, 다녀와.
자쿠로: ――지금 오거든 나중은 없다. 나중에 오지 않으면 지금 온다.
콘고: ……응? 뭐라고?
자쿠로: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 온다. 대비하라, 그것이 전부다.
•──────✧✦✧──────•
콘고: 날씨가 좋네, 산책하기 좋은 날인걸. 장 보고 돌아가는 길이지만.
히나노 루: 후후, 알 것 같아요. 날씨가 좋으면, 조금 걷고 싶어지죠.
콘고: 평소랑 다른 길로 가볼래? 저쪽으로도 갈 수 있을 텐데――
기: 안 돼. 이 길은 안 좋아.
콘고: 으악. 기, 어느새?
히나노 루: 길이 안 좋다니, 무슨 뜻인가요?
기: 서둘러야 해. 걸을 시간은 없어.
히나노 루: 엇……!? 잠깐, 기 씨!? 드, 들어올리지 말아주세요!
콘고: 어어어!? 갑자기 왜 그래?
기: 뒤에 있는 건, 콘고에게 맡길게.
콘고: 저 달려오는 남자? 누구? 아는 사람?
기: 루, 잡고 있어. 얼굴은 내 쪽을 향해.
아오기리: 어라, 기, 거기에 루 씨…… 극적인 등장이군요.
기: 여기까지 왔으니 괜찮아. 설 수 있어?
히나노 루: 네…….
아오기리: 공주님 안기로 전력질주를 해도 기라면 안정적일 것 같네요.
히나노 루: 으, 으으…….
아오기리: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기: 적이 있었어. 루를 노렸어.
아오기리: ……과연. 기관의 잔당이라도 있었나요.
아오기리: 다만, 남들 앞에서 그런 자세로 안고 달리는 것은 역시 조금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네요.
히나노 루: (그래! 그거에요!)
기: 콘고는 눈치채지 못했어. 위험으로부터 떨어지는 게 가장 좋아.
히나노 루: 지켜주셨다고는 생각하지만, 부끄러웠어요…….
기: 어째서? 얼굴은 보이지 않게 했어. 그러니까 괜찮아.
아오기리: ……뭐어, 어쨌든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야코: 하아, 또……. 콘고랑 아오기리한테 이야기는 들었어.
긴세이: 그건 역시 기가 잘못했지. 공주의 안전이 제일이라고는 해도.
기: 어째서? 최적의 답이야. 거리를 두기 위해 속도가 필요했어.
야코: 알겠어? 기. 잘 들어줬으면 해.
기: 응.
야코: 길거리에서, 갑자기 공주님 안기 자세로 데려가는 건, 보통 부끄러워.
기: 부끄럽지 않았어.
야코: 기는 그랬지, 하지만 루 씨는? 부끄러워하지 않았어?
기: 그렇게 말했어. 하지만, 루의 안전이 첫 번째야.
야코: 그럴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전에도 말했지만, 방법이 너무 강제적이야.
야코: 기의 방식은 지키는 게 아냐. 지배하는 거야.
기: …………지배?
긴세이: 야코, 거기까지 하라니까.
긴세이: 정의를 무기로 사람을 몰아넣는 건 괜찮을까? 정론이 언제나 올바른 건 아냐.
야코: ………….
야코: 미안, 기. 말이 심했어.
긴세이: 기도. 야코가 말했던 거, 잘 생각해봐.
기: ……응. 나는 루에게 사과해?
긴세이: 네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러면 된다고 생각해.
기: ……아. 루――
콘고: 히나 쨩. 아까는 괜찮았어?
히나노 루: 어쩐지 바빠서 죄송해요, 저는 괜찮아요.
콘고: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콘고: 그 쫓아온 남자도 금방 사라졌어. 너희가 이동해서 그런 걸까.
콘고: 기는 알고 있었겠지. 갑자기 그래서, 놀라긴 했지만.
히나노 루: 콘고 씨를 두고 가버린 형태가 돼버려서, 정말 죄송해요.
콘고: 하하, 사과할 필요 없어. 너 때문인 것도 아니고.
콘고: 그래도…… 그렇지, 신경 쓰이면 새로운 디저트 시식에 어울려줄래?
히나노 루: 물론이에요. 제가 도움이 된다면, 꼭.
콘고: 그럼, 오늘 쇼가 끝난 뒤에 부탁할게. 그래도 일단은, 홀로 안내해야지.
기: ……루, 사과했어. 그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기: ………….
•──────✧✦✧──────•
케이: 만약을 위하여, 인가. 그렇지.
[BLACKCARD SYSTEM/ENVELOPE CORE] > Update Protocol: ACTIVE > Update Rate: 85.64% (+1.58%/00:04:10) ->87.22% > operator: ACTIVE (override) > Mode bias: PROTECT=HIGH/RECOVER=MED- > Neural key: Subject_00/signal integrity 87% (locked) > request: summarize spike windows > result: TRACE WINDOW overlap -> patch burst (x3) > contamination: LOG_STYLE_MIX (legacy padding detected) > special-route: ENABLED (read-only) > AZEL: HOOK SET/TRACE WINDOW: 00:00:30 (open) > policy: record-only/quarantine-ready > Loop status: stable/progress confirmed |
케이: ……역시, 우연에 지나지는 않는가. 부재한다 해도, 창작자의 그림자는 깊은 것이로군.
케이: 과거의 파도 자국을 따라 항로가 일렁인다면 나침반을 북으로――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
콘고: 히나 쨩, 이거 좋아. 센서식 탁상 쓰레기통인데.
콘고: 요리할 때라든가, 손이 더러워도 열리니까 편할 거라고 생각해.
소테츠: 좋구만. 그것도 사자. 고민할 필요 없어, 팍팍 가자고.
소테츠: 오, 이 아로마 디퓨저는 어때. 오일은 전부 시험해보는 게 좋겠지.
히나노 루: 자, 잠깐만요! 전부요? 얼마나 있는 건가요, 그거.
소테츠: 좋잖아. 지갑이 케이라고. 「보장」이라고?
소테츠: 잠들 수 없는 밤이 있을지도 모르지, 그런 일이 생기면 케이도 슬퍼할 거야.
콘고: 그렇지, 반드시 스스로를 탓할 거라고 생각해.
히나노 루: 어, 어어??
소테츠: 그럴 때는 아로마다. 그래. 향기의 선택지는 많아서 지나칠 게 없어.
히나노 루: 재밌어 하고 계시죠!?!
콘고: 이쪽에 있는 흡수형 욕실 매트도 좋아. 세탁할 때 쓸 굿즈도 필요하겠지, 매일이 즐거워질 거야.
소테츠: 주방 용품은 이제 됐나? 아직 추천할 게 있지?
콘고: 물론이야, 나로서는 찜냄비를 사이즈별로 갖춰놓는 걸 추천해.
소테츠: 좋아, 사자.
히나노 루: 잠깐, 잠깐만요……!
콘고: 기다렸지, 오늘의 요리야. 이것저것 사느라 지쳤을 테니까, 천천히 먹어.
소테츠: 즐거웠지, 이래저래. 이제부터는 쇼를 만끽해줘.
히나노 루: 두 분 모두,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케이 씨한테도 보고해둬야…….
소테츠: 너무 많이 샀다고? 그 녀석은 신경 안 써. 감사 대신해서 쇼에 대한 감상이라도 말해주라고.
콘고: 그렇지, 끝나면 무대 뒤로 안내해줄까.
히나노 루: 그렇네요, 그렇게 할게요.
소테츠: 그럼, 나중에 보자고.
히나노 루: (……어, 라? 또―― 뭔가, 들려……)
병동이 붕락했다 적대 조직의 공격이란 말이 피험자 일부는 발견하지 못했다 병동째로 묻어버린다던데 레코드를 지워 표현 신중히 해, 사고로 통일 기억 제거 진행해 연구 자료는? 지워졌어? 비상 동선 확보해 시스템에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생겼어 덮어쓸 수 있어? 닫힌 시스템째로 무너졌어 미키 아키토는 어디 있어? 미키 코하루도 없어, 큰 애도 이와미의 연구 자료가 없어, 가지고 튀었어 그 녀석들, 적대 조직에 보호됐다는 것 같아 이 연구소를 폐기하기로 했대 우리도 도망쳐야 해 이 애를 확보해서 다행이다 데이터를 뽑아낼 수는 없어? 유체는 부하가 커 시스템을 손에 넣어야 해 아이가 한 명 모자라, 리스트와 안 맞아 키 코드가 삭제됐어 전환해, 절차 B는 살아있어? |
히나노 루: ……어? 여기…….
히나노 루: (어라…… 나, 쇼를 보고 있었지? ……근데…… 앙코르를 본 기억이 없어……)
케이: 루, 와주었는가.
케이: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 있었지?
히나노 루: 모르겠어요…… 쇼가 끝나고, 의식이…… 앙코르를 본 기억이 없어서, 많은 목소리가 들려서.
히나노 루: 병동이 무너졌다고…… 묻을 거라고…… 미키 씨 부부가 보호되고…… 저……
케이: 루.
히나노 루: 저는…… 뭔가, 수술 당한 건가요……?
케이: 루…… 지금은 눈을 감아다오, 지금은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히나노 루: ……그래도. ……저, 는…….
케이: 지금은 잠시 쉬자, 호텔로 바래다줄 테니. 긴세이, 이 뒤를 부탁한다.
긴세이: 알겠습니다. ――공주, 푹 쉬어.
케이: ………….
[BLACKCARD SYSTEM/ENVELOPE CORE] > Update Protocol: ACTIVE > Update Rate: 86.94% (+2.56%/00:02:04) ->89.50% > operator: ACTIVE (override) > Mode bias: PROTECT=HIGH/RECOVER=MED- > Neural key: Subject_00/signal integrity 8x% (locked) -- EVENT: blackout window detected-- > precursor: ON (audible cue logged) > subject state: DISCONNECT (consciousness gap) > duration: 00:02:04 -- CORRELATION (operator query) -- > window: blackout[00:02:04] == update_spike[+2.56%] > memory echo: SURGICAL_IMPLANT (fragment) > envelope reference: SEALED_SEGMENT (touched=NO) > note: "progress rose inside the gap" > Precursor Flag: ON (predict 00:00:08) > Isolation Handle: ACQUIRED (touch-safe: TRUE) > special-route: ENABLED (read-only) > AZEL: HOOK SET/TRACE WINDOW: 00:00:30 (open) > policy: record-only/quarantine-ready > Loop status: stable/progress confirmed |
케이: 앙코르 타이밍에 의식이 끊어졌다. 그리고 플래시백……
케이: ………….
•──────✧✦✧──────•
란: 어서 와, 스타레스에. 순서대로 자리에 안내해줄 테니까 기다리――
란: 앗, 누나야, 어서 와라!
히나노 루: 앗, 죄송합니다, 먼저 지나가세요.
정장 차림의 남자: 감사합니다…….
운영: 앗, 울렸다. 경보에요, 란 씨! 케이 씨가 준비해주신 그대로에요.
란: 엥―, 실화냐~. 형아, 그런 거 곤란하대도~.
정장 차림의 남자: 무, 무슨 소리지, 어떻게 된 거야!?
란: 그건 내가 할 말이제. 손님들한테 민폐니까 얌전히 있어.
모쿠렌: 이야기는 안에서 천천히 듣도록 하지. 가자, 란.
란: 네이네―이.
히나노 루: (지금 도대체 무슨……!?)
야코: 여러분, 소란스럽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순서대로 객석에 안내드리겠습니다.
요시노: 저희가 여러분을 에스코트 해드릴 수 있게 해주세요.
히나노 루: (대단하다! 눈 깜짝할 새에 모두를 진정시켰어.)
케이: 루. 소란스러워 미안하다.
히나노 루: 아, 케이 씨. 지금 건 도대체……?
케이: 걱정할 일 없다. 미흡한 작자를 배제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케이: 그대는 그저, 스타레스의 쇼를 마음 가는 대로 즐겨다오.
하세야마: 쳇, 해봐야 양아치 새끼가 당당하게 여길 들어오다니 우습게 여기지 말라고.
란: 오, 아재 의욕 넘치는고마. 여억시 오너 님, 휘유―♪
하세야마: 시끄럽다고 안 했냐? 손 대지 마라, 너는.
하세야마: 그래서? 너 이 새끼 대체 어디서 왔어. 뭐 하러 쳐들어왔어?
정장 차림의 남자: ………….
란: 머야, 형아, 입 다무네. 힘내고 있구마이.
란: 타이가, 물증 아직이야? 나 기다리느라 힘들대두―.
타이가: 지금 이것저것 해석 중이라, 좀만 기다려 달라고 해도여.
모쿠렌: 쇼는 무사히 시작했다. 홀은 문제 없어.
하세야마: 대단할 것도 없다만, 그나마 다행인 소식이구만. 하다못해 제대로 벌어와야지.
하세야마: 그래서, 네놈 말이다. 협정이 있는데도 여기에 손 대려고 했냐, 아앙?
하세야마: 그런 녀석들이 날뛰고 다니는 덕분에 내가 무능한 취급을 당하고 있는 거 아냐. 하여튼 간에.
정장 차림의 남자: ………….
란: 하나도 안 떠드는데, 매달까? 나 이거 잘해!
타이가: 아―, 그런 건 저 없는 데서 부탁드림다. 그리고, 좀 알아냈어여.
타이가: 가게 통신 로그를 뽑아내려고 한 모양임다. 갖고 있던 건 조작된 임시 중계기.
모쿠렌: 통신 로그? 그런 게 무슨 도움이 되지?
타이가: 제가 알 리가 없잖슴까―. 케이라면 몰라도.
타이가: 케이는 알고 있었으니까 주의를 환기시킨 걸지도. 입구에서 울리도록 설정해두길 잘했네여―.
타이가: 아, 그 녀석 검은 카드 갖고 있슴까? 확인해두라고 케이가 그랬슴다.
하세야마: 뭐냐 이 자식, 블랙 카드 관련이냐?
란: 엥, 그런 겨―? 근데 그런 거 안 갖고 있던데. 쳇―.
메노우: 어라. 아오기리, 몰래 듣는 거야?
아오기리: 후후, 비밀로 해주세요. 잠깐 확인하고 싶었던 참이니까.
메노우: 아. 혹시, 저 사람이랑 아는 사이? 왜, 뭐더라, 네 조직의?
아오기리: 네, 옛 보금자리에서 본 적이 있네요. 부서는 달랐습니다마는.
메노우: 속이려고도 안 하네. 시시해.
아오기리: 후후, 당신과 흥정할 생각은 없으니.
아오기리: 그렇다고는 해도, 이 가게에 침입하려고 하다니 제법 무모한 일을 하는군요.
아오기리: 여기, 보호가 제법 삼엄한데도요. 매장 운영 시스템까지도 독자적으로 구축하고 있고.
메노우: 헤―. 그렇구나. 잘 아네.
아오기리: 그건 뭐어. 그런 요원이었으니 말입니다.
아오기리: 중계기를 놓아두는 정도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이미 이 가게를 떠났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메노우: 흐음―? 그럼, 왜 왔는지 물어보는 게? 아, 고문 같은 걸 하나?
아오기리: 설마요. 지금은 레이와고, 저는 일반인이랍니다?
아오기리: 게다가, 아마 아무것도 모르겠지요. 모르면 이야기할 수도 없으니까요.
하세야마: 야, 이 새끼야. 닥치면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냐? 누가 대줬는지 빨리――
운영: 사장님! 기다리셨습니다. 경찰이 오셨어요!
하세야마: ……아앙!? 경찰이라고? 그딴 걸, 누가 불러도 된다고 했냐!?
운영: 어엇!? 사장님께서 부르신 게 아니었나요?
하세야마: 부를 리가 있냐, 직접 매달 수가 없어지잖아!
운영: 죄, 죄송해요……!
란: 유―감★ 얼렁 대응하는 편이 좋지 않나?
하세야마: 젠장. 짭새하고 말 좀 하고 오마.
운영: 우우…… 그런 말을 들었으니까 경찰을 불렀을 뿐인데…….
모쿠렌: 누구에게 들었지.
운영: 타카미 씨에요.
란: 에―, 뭔가 뒤가 구릴 것 같애―.
타이가: 동감임다―.
•──────✧✦✧──────•
리코: 네에, 아가씨들. 오늘 쇼는 재밌었어?
아키라: 개연 전에 바빠서 미안해~. 별 거 아닌 실수, 같은 느낌?
히나노 루: (수습하고 계셔…… 역시 아키라 씨와 리코 씨야.)
히스: 히나, 당신한테도 오늘, 미안.
히나노 루: 아뇨, 저는 괜찮은데요…… 그보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됐나요?
히스: 아까 그 남자라면, 운영이 경찰 불러서 쇼 중간에 침입죄로 데려갔어.
히나노 루: 손님이 아니셨군요…….
미즈키: 뭔가 이상한 기계 갖고 있었대. 타이가가 그랬어.
미즈키: 케이가 주의하라고 말해서 경계하고 있었던 모양이던데.
히스: 그 자식이?
미즈키: 까만 카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였는데, 그건 빗나갔다더라.
미즈키: 케이도 모르는 게 있구만.
히나노 루: (검은 카드라면……)
히스: 그럼…… 이번 소동은 블랙 카드 관련이야?
미즈키: 엉? 블랙 카드?
히스: 전에, 히나가 납치된 적 있었지.
히스: 그때, 수상한 녀석들이 블랙 카드를 찾고 있다는 정보다 나왔었어.
미즈키: 어……? 그랬냐? 하나도 기억 안 나―.
히스: ……나는 잊어버리지 않아. 히나에게 트러블이…… 콜록.
히나노 루: 히스 씨!?
히스: 괜, 찮…… 콜록, 콜록……. 잠깐 뒤로 가 있을게…….
미즈키: 안 괜찮잖아, 하여튼―. 히나, 너도 와주라.
미즈키: 여기서 잠깐 쉬어.
히스: …………그래. ……미안. 그래도 플로어 일이……
미즈키: 상관 없대도―. 네 몫이라면 겸사겸사 해줄 테니까.
미즈키: 히나, 히스 좀 부탁한다. 히스, 얌전히 있으라고!
히스: 미즈키, 잠깐…… 콜록, 콜록.
히나노 루: 히스 씨, 지금은 잠깐 쉬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히스: 콜록…… 미안. 걱정을 끼쳐서.
히나노 루: 아뇨, 저야말로…… 히스 씨도 기침하시기 전에, 절 신경 써주셨잖아요.
히스: ……당신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거나 뭔가에 휘말리게 되는 게, 정말로 싫어.
히스: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지만 나는, 정말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몰라.
히스: 언제나 남들이 멋대로 정하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히나노 루: 히스 씨……?
히스: ……미안. 아무것도 아냐.
히스: 나는 이 문제의 핵심을 몰라. 그러니까,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히스: 하지만, 케이라면 알겠지.
히스: 케이는 비밀주의야. 자기 혼자서 전부 해결하려고 하지.
히스: ……나도 뭔가 하고 싶은데. 당신을,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히나노 루: 히스 씨, 감사합――
어디로 가야 돼? |
히나노 루: (……아아, 이 애를, 알아…… 말해줘야 해……)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
히스: ……!?
히스: 히나…… 기억해? 이름, 알겠어?
이름…… 치아키 |
히나노 루: (……부르고 있어…… 나도 불러야만 해……)
히스: 히나? 정신 차려.
히나노 루: ……이름을, 떠올릴 수가 없어요.
히스: 어……?
히나노 루: 희미하게 떠오르는 남자애가 있는데…… 어릴 적에 만났을 거라고 생각해요.
히나노 루: 군번줄을 걸고 있었어요. ……그건……
히나노 루: 그건, 예전에 히스 씨에게 받은 것과 같은……?
히스: ……윽.
히스: ……맞아. 같은 거야.
히나노 루: 하지만, 저, 기억이 안 나요. 머리가 아파서…… 떠올릴 수가 없어요…….
히스: ……괜찮아, 기억 못 해도. 당신이 아플 정도라면, 잊어버려도 좋아.
•──────✧✦✧──────•
소테츠: 여, 히나. 들었다, 기한테 채여 갔다며?
히나노 루: 아하하…… 그 이야기, 소테츠 씨도 알고 계시는군요.
소테츠: 기가 야코하고 긴세이한테 주의 받았거든. 그 녀석들은 상식파니까 말이다.
소테츠: 그래서, 공개적인 공주님 안기는 어땠냐?
히나노 루: 으으, 놀리지 말아주세요. 부끄러웠어요…….
히나노 루: 그치만 그것도, 기 씨 나름의 방법이었고.
소테츠: 어이어이, 진심이냐. 용서하는 건가? 도량이 넓구만, 기가 막히네.
기: ……조금은, 위험이 줄었어. 그 사람이, 조금이라도 안전해지면 좋아.
기: ………….
| 마스터 |
도구는 반드시 부서지는 것이라고 일러주었을 터다. ……너는 변하지 않았나. |
| 기 |
맞아, 내 몸은 언젠가 부서져. 그건 도구야.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 |
| 마스터 |
네가 해야 할 일은 뭐냐. |
| 기 |
루를 지켜. |
| 마스터 |
너는 그 하리라는 남자를 지키고 싶을 뿐이다.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았나? |
| 기 |
내가, 하리를……? |
| 마스터 |
너의 길은, 어딘가에 닿겠지. |
| 기 |
마스터의 길은? |
| 마스터 |
너와는 다른 길이다. |
| 기 |
그러기 위해, 나를 스타레스에 두고 갔어? |
| 마스터 |
글쎄. 어떨까. 너를 이끌 것은 더는 없다. |
| 기 |
루가 있어. |
| 마스터 |
그 여자를 지킬 셈이라면, 스스로를 이끌어라. 네가 걷는 길이 험하더라도. |
| 마스터 |
그 여자를 지키겠다고 했지. 그렇다면 완수해라. |
| 마스터 |
기, 길이 열린다. 그 여자와 먼저 가라. |
기: ……길이, 열려.
기: 그 사람을 지킬 거라면, 스스로를 이끌어서, 완수한다…….
기: ……나는…….
자쿠로: 이런, 기. 이러한 장소에 홀로. 어느 기억에 잠기어?
자쿠로: 그것도, 의상을 입은 채로. 무척이나 서둘러야 했던 용무가 있는 모양이지요.
기: ……아오기리는 어쨌어.
자쿠로: 향하여 가였답니다, 기관의 잔당 청소에. 어느 분께서 앞서 정리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 자쿠로는, 무슨 용건.
자쿠로: 후후. 기에게 있어서는 아오기리보다도 제 쪽이 경계 대상.
자쿠로: 이거야 참, 그것을 제법 납득하지 않을 수 없는 모양.
기: 아오기리는, 대처할 수 있어. 자쿠로는, 몰라.
기: 역시, 냄새가 있어. 전에는 없었던…… 왜 변했어?
자쿠로: 제법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의 제가 된 이후로.
자쿠로: 그럼에도 이제서야 그리 인식하시다니, 외로울 지경이오라. 어찌할 수 없지요, 저희 사이에서는.
자쿠로: 그리고, 스스로가 무엇인지를 찾아 헤매는 것이 인간이라 하니.
자쿠로: 그렇지요, 당신께서도.
기: 나도?
기: ………….
기: 만약 그때, 긴세이와의 대결에서 내가 이겼다면.
기: 그랬다면 자쿠로는 마스터에 대해 알려줬어?
자쿠로: 예, 그때의 저는 분명 대답했을 터. 지금의 저 역시 알고 있는, 그 회답을.
자쿠로: 가르쳐드릴까요, 지금. 그때 당신이 들었을지도 모르는 정보를.
기: ……됐어, 안 들어.
자쿠로: 어머, 괜찮으신지?
기: 그때, 나는 졌어. 그러니까 마스터 이야기는 들을 수 없어.
기: ……그걸로 됐어.
•──────✧✦✧──────•
케이: Festina lente. ……조급해하지 말되 서둘러라. 언제라도 그렇지.
케이: 롤 백이 필요한 일도 있다. 여기서는 리베이스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건가.
[BLACKCARD SYSTEM/ENVELOPE CORE] > Update Protocol: ACTIVE > Update Rate: 89.50% -> 83.08% (rebase: verified-only) > Mode bias: PROTECT=HIGH/RECOVER=LOW > Neural key: Subject_00/signal integrity 84% (locked) -- EVENT: audit rebase/credit revoke -- > audit: HARDENED > progress credit: REVOKED (unverified segments) > metric: REBASE (verified-core) > revert: last-safe (verified core) > reason: control surface saturation/too many adjustable factors -- RECOMMENDATION -- > memory material required > required source: Subject_00 (memory segment) > note: "without memory reference, tuning cannot converge" > Isolation Handle: ACQUIRED (touch-safe: TRUE) > Precursor Flag: ON (predict: 00:00:08) > Loop status: running/no breakthrough |
케이: 신뢰할 수 없는 진척은 이것으로 끊어냈다. 앞으로는……
케이: ……진척이 뛸 타이밍을 확인할 필요가 있군.
히스: 물건이 너무 많아. 그리고 비싸. 저런 데, 가봤자 할 게 없어.
요시노: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허들이 높으려나, 케이가 추천한 가게는.
히나노 루: 아아, 다행이다. 두 분께도 이것저것 제안을 받으면 어쩌지 했어요.
히스: 그런 거 안 해. 그것보다, 이제 어디로 가야 돼?
어디로 가야 돼? |
히나노 루: 어, 그러니까…… 어디냐니…….
히스: 왜 그래. 당신, 지친 색이 됐어.
요시노: 물건을 사다 보니 지쳤는지도 모르겠네요. 스타레스로 돌아갈까요.
모쿠렌: 아아, 요시노, 돌아왔나. 쇼 때문에 긴세이가 찾더군.
요시노: 어, 뭐지. 또 피에르 이야기려나.
히나노 루: 죄송해요, 무대 기간 중인데도 장을 보는 데 어울리게 해드려서.
요시노: 괜찮아요. 오늘은 제가 출연하는 날도 아니고. 그래도, 잠깐 이야기를 듣고 올게요.
히스: 응, 다음은 맡겨.
모쿠렌: 루, 조금 지친 얼굴을 하고 있는걸. 단 거라도 먹을래?
모쿠렌: 냉장고에 있는 내 푸딩, 먹어도 돼.
요시노: 드문 일이네, 모쿠렌이 남에게 먹을 걸 주다니.
모쿠렌: 일하기 전에 공주와 만났으니, 답례지. 그럼, 나도 개점 준비를 하고 올게.
히나노 루: (앗, 또…… 현기증이…… 머리가 아파……)
히스: 히나? 괜찮아? 상태가 나쁜 거야?
히나노 루: 괜찮아요…… 저는……
케이: 루!
최종 코드는? |
BLACKSTAR |
「치아키의 색은 까매」 |
「시스템」은 나를―― |
히스: 히나!
히나노 루: …………치아키는, 저인가요.
케이: ……그렇다.
히스: 케이, 당신……!
히스: 애초에, 당신 어떻게 이렇게 타이밍 좋게 온 건데.
히스: 히나를 감시했다는 거야? 진심으로 기분 나빠. 진짜 이상해.
히스: 게다가, 치아키에 대해서…… 당신, 진짜 뭐냐고……!
히나노 루: 히스 씨, 잠시만요, 케이 씨의 사정도 들어야……
히스: 케이가 와서, 당신 색이 변했어. 무조건 수상하잖아.
케이: 닥쳐라. 떠들지 마라, 그저 짖을 뿐인 네놈이 무엇을 안다고.
히스: 뭐라고!
히나노 루: 잠깐…… 잠깐만요! 두 분 다, 진정하세요!
케이: ……미안하다. 흥분했던 모양이군.
케이: 내가 이곳에 온 것은――눈치챈 순서가 반대다. 그 의문에 대답할 준비는 되어있다.
케이: 허나――지금은, 잠시 시간이 필요하다. 이야기는 쇼가 끝난 후에 할 수 없을까.
히나노 루: 알겠습니다. 이제 곧, 무대시지요.
케이: ……정말로, 미안하다.
•──────✧✦✧──────•
케이: 루, 히스. 일부러 불러내어 미안하군.
케이: 따뜻한 마실 것을 준비해두었다. 괜찮다면――
히스: 필요 없어. 빨리 말해.
히스: 당신이 이 사람을 감시했던 일이나, 계속 비밀로 했던 일 같은 거.
히나노 루: 히스 씨.
케이: ――그럼, 현재 상황에 대하여 확인해두겠다.
케이: 최근의 루는, 현기증을 일으키거나 의식이 끊어지는 순간이 있다.
케이: 그때마다,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기억나지 않는 광경이 뇌리에 스친다…… 그렇지.
히나노 루: ……네.
히스: ………….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
| 히스 |
히나…… 기억해? 이름, 알겠어? |
| 히나노 루 |
……이름을, 떠올릴 수가 없어요. |
| 히스 |
어……? |
| 히나노 루: |
희미하게 떠오르는 남자애가 있는데…… 어릴 적에 만났을 거라고 생각해요. 군번줄을 걸고 있었어요. ……그건…… 그건, 예전에 히스 씨에게 받은 것과 같은……? |
| 히스 |
……윽. ……맞아. 같은 거야. |
| 히나노 루: |
하지만, 저, 기억이 안 나요. 머리가 아파서…… 떠올릴 수가 없어요…… |
히스: 그래…… 무언가 떠올리고 있는 것 같았어. 하지만 괴로워 보였어, 상태도 나빠 보이고…….
케이: 최근, 스타레스의 가게 운영 시스템 로그에 이전까지는 없었던 노이즈가 섞이게 되었다.
케이: 나는 특정한 로그를 쫓고 있었다. 그것이,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히나노 루: 관계되어 있는 것은, 혹시……
케이: 그대의 상태 불량이다.
히스: 무슨 소리야.
케이: 그녀의 봉인되어 있는 기억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이 있다.
히나노 루: 시스템……
케이: 그러므로 그녀는 떠올린다. 유년기, 연구소에 있던 시절의 기억을.
케이: 나와 만났던 것, 연구소에서 만났던 아이도…….
케이: 그것이 누구인지, 이야기할 때가 온 것이겠지.
케이: 상관 없나, 히스.
히스: ……말해. 내가 당신들에게 버려졌던 이야기잖아.
히나노 루: 버려졌다……?
케이: 버린 것은 아니다. 그들은 네놈에게 치료가 필요함을 알고 있었다.
| 케이 |
그리고 연구소에 있던 한 소녀의 상대를, 미키 부부의 아이들이 돕게 된 것이다. |
| 히나노 루 |
남자아이 둘, 인가요? 그 중 한 사람은, 케이 씨고, 미키 부부는, 케이 씨의 부모님……? |
| 케이 |
그렇다. |
| 히나노 루 |
동생은……. |
| 히나노 루 |
그 아이는, 입원했었나요…… 저희는―― |
| 케이 |
동생이 연구소에 남게 되었던 그날도 너는 배웅하러 왔다. 시스템이 동생을 구하리라고 들었다. 그때는, 분명 그럴 터였다. 그리고, 너 또한 「시스템」이 구할 것이라고…… |
히나노 루: 연구소에 남은 남자아이는 케이 씨의 동생이고, ……군번줄을 건 그 남자애가……
히스: ……나야.
히나노 루: 저는, 두 분과 만난 적이 있다고……?
히스: 맞아. ……맞아, 치아키.
케이: 그때, 그대는 「치아키」라고 불렸다. 우리가 기억하는, 그대의 이름이다.
히스: 시끄러워! 우리 같은 소리 하지 마! 나는 당신과 달라.
히스: 연구소에 버려져서, 두고 가져서, 계속 혼자였어.
히스: 그때도, 나를 도망치게 해준 건 연구원이었어.
히스: 구해져서 태평하게 살아가던 당신하고는 달라!
히스: 윽…… 콜록콜록!
히나노 루: 히스 씨!
히스: ……미안, 히나. 역시 나, 지금은 이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히스: 이 자식 앞에서 이런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미안.
반드시 너를 지킬게 |
히나노 루: 케이 씨는, 언제나, 어째서…… 어째서 저를 지키겠다고 하시는 건가요.
케이: ……일찍이 내가 그대를 지키지 못하고, 그대에게 목숨을 구원받았기 때문이다.
히나노 루: 제가, 케이 씨를? ……그런 거, 모르겠어요.
케이: 내게 사죄하게 해다오. 그대가 떠올리기 전에, 내가 설명하게 해주었으면 한다.
케이: 동생이 입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구소가 급습당했다.
케이: 내부에서 정보가 누설되어, 기관이 적대하고 있던 「조직」이 습격한 것이다.
히나노 루: 습격…….
케이: 기관은 그 연구소에서, 인간의 뇌나 기억에 관련된 불법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케이: 조직의 습격 목적은, 그 방해였다.
케이: 교전 중, 기관의 손에 떨어지기 직전이었던 나를 구한 것이, 그대였다.
케이: 상처 입은 나를 감추고, 기관의 추적을 유도하여……
케이: 그때, 그대 역시 구출될 터였다. 그렇게 했어야 했다.
케이: 내가 아닌, 그대가――
히나노 루: 케이 씨…….
케이: 조직에 구출된 나는, 그대로 조직에 붙어 미국으로 가기로 정했다.
케이: 힘을 손에 넣기 위해. ……이번에야말로, 그대를 지킬 힘을.
히나노 루: 저…… 그런 줄은, 전혀……
케이: 그대가 떠올리는 기억은, 그 습격 뒤의 일이겠지.
케이: 습격을 받은 연구소는 폐쇄되고, 그대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들었다.
히나노 루: 다른 연구소…… 그런 기억이, 없는데도.
케이: ………….
| 케이 |
기관은 그 연구소에서, 인간의 뇌나 기억에 관련된 불법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조직의 습격 목적은, 그 방해였다. |
히나노 루: (사람의 뇌나 기억에 관련된 연구…… 혹시, 내 기억은……)
히나노 루: 케이 씨, 제 기억은――……제, 기억은……
히나노 루: (물어보는 게 무서워.)
히나노 루: (스타레스에 오기 전의 내 기억은……)
히나노 루: (그건 정말로, 내 기억일까?)
•──────✧✦✧──────•
소테츠: 여어, 레슨 전에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하구만.
케이: 무언가 움직임이 있었나.
소테츠: ……하여튼, 별 거 아닌 잡담부터 시작하는 건 요원한 일이구만.
소테츠: 뭐, 그 말대로다. 이야기해둘 만한 게 있어.
소테츠: 미키 아키토…… 아키 씨가 어디에 보호되고 있는지에 관한 정보가 유출된 모양이야.
소테츠: 이전 히나에게 접촉했던 기관의 잔당도 그런 흐름이겠지.
소테츠: 저번에, 가게 통신 로그를 빼내려고 했던 이야기도 그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소테츠: 당신을 캐내는 편이 빠르겠지만, 어차피 정보를 건네거나 하진 않을 거잖아?
케이: 내가? 어째서.
소테츠: 녀석들도 그런 인식인 거겠지. 뭐, 기관의 거점을 부수는 데 정성을 쏟고 있으면 그렇게 되려나.
케이: 그렇다고는 해도, 수단이 잡스럽군. 돼먹지 못했다.
소테츠: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적어졌을 테니까. 이대로면, 다른 세력과 손을 잡을지도 모르겠구만.
케이: 그렇게 하게 둘 생각은 없다. 그것을 위해서도 청소와 근본적인 제거가 필요하지.
소테츠: 그렇겠지. 뭐, 그건 당신한테 맡기고.
소테츠: ……그래서? 앞으로는 어쩔 셈이야.
케이: 우리는 쇼를 해나갈 뿐이다. 그 이외에는 손을 뻗지 않아도 좋다.
소테츠: 걱정 안 되나?
케이: 두 번 다시 휘말리지 않는 것이 좋은 사람들이다. 잡일에는 적합하지 않아.
소테츠: 이해되네. 스타레스에서도 그랬다. 미키 부부는 애초에 왜 휘말린 거야?
케이: 연극 바보니까 그렇겠지.
소테츠: 하하하! 과연, 틀림없구만.
소테츠: 미키 부부의 과거를 조금 조사해봤는데.
소테츠: 연기 관련 워크숍 같은 것도 제법 했던 모양이더군.
소테츠: 의료 복지 단체나, 예술 진흥 재단으로부터도 의뢰가 있었던 모양이야.
소테츠: 그런 의뢰 후에, 표면에는 나서지 않는 기간이 있다가 복귀.
소테츠: 복귀해서는 아이돌 스테이지 같은 걸 돕고 있었고.
케이: ………….
소테츠: 그 뒤, 다시 연극계로부터 모습을 감췄다.
케이: 내가 옳고 그름을 답할 필요도 없다.
소테츠: 애가 둘 있었던 것도 안다고.
케이: 잘도 조사했군. 팬이라도 됐나?
소테츠: 어이어이, 미동도 없구만. 재미없게.
케이: 네놈이 호기심에 죽고 싶다면 도와야 하나?
소테츠: 네코메와 달리 뺄 때는 잘 안다. 그리고, 그걸로 죽어도 재밌겠지.
케이: ……훗. 그러니 네놈이 이번 쇼에서 피에르를 받은 것이다.
소테츠: 요시노도 피에르잖아, 나하고는 정반대다만.
케이: 피에르는 거울과 같다. 시대를 비출 뿐, 실상과는 결합하지 않는다.
소테츠: 스테이지 바보인 건 유전이구만.
•──────✧✦✧──────•
야코: 기, 왜 그래? 쇼 준비는 됐잖아.
기: 나는 됐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기: 루에게,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는 계속 실수했으니까…….
야코: 실수했다고?
기: ……팔을 붙잡고, 전화를 끊었어.
야코: 그건 지나쳤다고 생각해.
기: 구 스타레스에 더는 가지 않는 편이 좋다고 정했어, 이야기를 듣지 않았어.
야코: 그건 나도 같은 의견이지만.
기: 거리에서 안아들고 달렸어. 그 사람은 부끄럽다고 했어.
기: 게다가, 콘고에게 사과했어.
야코: 그렇네, 콘고를 두고 간 게 됐어. 제법 하드한 방식이지.
기: 복도에서 만났는데, 말을 못 걸었어. 그건 무시한 거야?
야코: 급했어?
기: 루를 노리고 스타레스를 관찰하던 남자들을 배제하러 갔어.
야코: ……그런가. 그 자리에서 큰일로 만들지 않은 건 좋은 판단이야.
기: 큰일로 만들지 않는 건, 좋은 일. ……알겠어. 나는 올바른 일도 해냈어.
기: 나는 갈게. 야코도 와.
야코: 어? 그래.
히나노 루: (개연 전의 분위기는 좋네. 다들 즐거워 보이고.)
여성 관객 A: 오늘 쇼,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계속 타이밍이 안 맞아서.
여성 관객 B: 진짜 좋아, 『절국의 사랑』! 이거야말로 팀 K라는 느낌이라~.
여성 관객 A: 캐스트들이 마중 나오는 일도 많은 느낌이야. 저쪽에 긴세이가 있었어.
야코: 좋은 저녁, 루 씨. 어서 와, 스타레스에.
기: 저기, 루, 조심해. 핸드폰이…….
히나노 루: 네?
히나노 루: (……아. ……안 돼, 다시……)
기: 내 뒤로 숨어. 핸드폰, 봤어? 끊어.
히나노 루: ……기 씨……? 핸드폰, 부탁드릴게요…….
기: 알겠어. 야코.
야코: 응, 백스테에 가 있어도 돼. 뒤는 맡겨줘, 개연까지 시간도 있으니까.
기: 괜찮아?
히나노 루: 죄송해요, 괜찮아요. 잠깐이었고…….
긴세이: 이거, 따뜻한 물이야. 마시면 조금은 가라앉을 거야.
히나노 루: 감사합니다.
히나노 루: ……그렇지, 메모해야 해.
긴세이: 쉬지 않아도 돼? 핸드폰은 나중에 하는 편이 좋지 않아?
히나노 루: 아뇨, 지금 해야…… 현기증이 늘고 있어서, 그때의 기록을 남겨두고 있거든요.
히나노 루: ……이상하죠.
긴세이: 아니. 이상하지 않아. 당신이 마주 보려고 하는 것, 대단하다고 생각해.
기: 기록……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 냄새가…… 아니, 소리가 나고, 전화가 왔어.
히나노 루: 감사합니다. 그런 걸 적어서――
히나노 루: ……죄송해요. 두 분 모두, 공연 전이신데.
기: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공연 전까지, 아직 시간은 있어.
긴세이: 신경 쓰여? 그럼, 감사 인사를 해줘.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건 기니까.
히나노 루: ――그렇네요. 기 씨, 정말 감사해요.
긴세이: 소동이 되지 않게, 여기까지 데리고 와줬잖아. 잘했어.
기: 야코가 있었으니까.
히나노 루: 처음에 눈치채주신 것도, 전화에 대처해주신 것도 기 씨니까요.
기: ……응.
기: 전보다, 잘 해낼 수 있게 됐다면 기뻐. 당신의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야.
•──────✧✦✧──────•
케이: ……조금 지치지 않았는가.
히나노 루: 아, 아뇨, 괜찮아요. 오히려 물건을 사는 데 어울려드리게 해서 죄송해요.
케이: 아니, 이것은 필요한 일이니 말이다. 일용품의 준비는 있어서 곤란할 것도 없지.
케이: 그대에게는 언제나 쾌적하게 지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부족이 있다면 언제라도 나를 불러내주면 된다.
히나노 루: 후후, 불러내드리다니 그럴 수는 없어요. 언제나 잘해주시는데요.
케이: ……그렇다면 좋겠군.
히나노 루: 케이 씨…….
케이: 사양 따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언제라도 준비가 되어 있으니.
케이: 그대에게는 최상의 것만을 아쉬움 없이 갖추어 주고 싶다.
케이: 오히려 그대에게 있어 돈이란 넘치는 것. 내 진심이라고 생각해주지 않겠나.
히나노 루: 엇, 무, 무슨 말씀이세요! 정말로 써버리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케이: 그것은 오히려 나의 필요성이라고도 하겠다. 기쁜 일이지.
케이: 아오기리나 자쿠로, 콘고 녀석들에게 잘 전달해두었을 터인데.
히나노 루: 확실히, 그런 말씀을 하시기는 했지만……
히나노 루: 그건 제게 농담하시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케이 씨까지 그런…… 후훗.
케이: 나는 언제나 진심이다. 그대가 웃어준다면, 무엇이라도 해보이지.
케이: 어떤 사소한 걱정이라도 내가 해결하게 해다오.
히나노 루: (케이 씨는 언제나 이렇게 나를 소중히 해주려고 하셔.)
| 케이 |
……일찍이 내가 그대를 지키지 못하고, 그대에게 목숨을 구원받았기 때문이다. 상처 입은 나를 감추고, 기관의 추적을 유도하여…… 그때, 그대 역시 구출될 터였다. 그렇게 했어야 했다. 내가 아닌, 그대가―― 조직에 구출된 나는, 그대로 조직에 붙어 미국으로 가기로 정했다. 힘을 손에 넣기 위해. ……이번에야말로, 그대를 지킬 힘을. |
히나노 루: (케이 씨는 빚을 갚기 위해 나를 지키려고 하시는 건가……?)
케이: ……왜 그러지, 그리도 바라보고.
히나노 루: (……아. 이 미소는――)
| 치아키 |
벌써 가는 거야? 더 놀면 안 돼? |
| 케이 |
다음 주에 또 올게. 그때까지, 기다려 줘. |
| 치아키 |
……응. 또 연기 보여줘. |
| 케이 |
당연하지. 어떤 연기로 할까. 그렇지, 너를 공주님으로 할까? |
| 치아키 |
될래! 왕자님 연기 해? |
| 케이 |
음―, 왕자님은 조금 부끄러워. 네 기사가 되는 건 어떨까. 반드시 너를 지킬게. ――약속이야. |
케이: 루? 왜 그러지. 무언가 떠올린 건가?
히나노 루: ……네. 그저, 자연히 떠올렸을 뿐이에요.
히나노 루: 케이 씨는, 제게 연기를 보여주셨었나요?
케이: ……그래.
히나노 루: 그때…… 약속을 하셨었나요?
케이: 그래, 그랬지. 그대와 약속을 했다.
케이: 그 약속을, 그때는 다하지 못했으나.
케이: 약속 다음 주에 연구소를 찾았을 때 습격이 있었다.
케이: 그 뒤, 우리는 흩어져버리고 말았다.
히나노 루: 그랬군요…….
케이: ……떠올려주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케이: 허나, 그대에게 괴로운 생각을 하게 하고 싶지 않다. 과거 따위, 무리하게 떠올려내지 않아도 좋다.
히나노 루: 하지만, 지금은 현기증이 나지 않았어요. 정말로 자연스럽게, 떠올렸는걸요.
히나노 루: (언젠가, 전부 되찾을 수 있을까. 케이 씨가 걱정하게 해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케이: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케이: 하루빨리 모든 것을 해결하자. ……그대의 자유를 위해서라도.
히나노 루: 그러기 위해, 저도 힘낼게요. 제게도 할 수 있는 일은 있을 테니까.
히나노 루: 여러가지로 힘내고 있거든요. 이렇게, 기합으로 쓰러지지 않게 한다든가.
히나노 루: 그리고, 현기증이 나는 타이밍을 메모한다든가.
케이: 현기증이 나는 타이밍을?
히나노 루: 네, 얼마 전부터 핸드폰에. 처음부터 있는 건 아니지만요.
케이: 그 메모를, 전송해줄 수 있을까.
히나노 루: 물론이에요.
케이: 흠……
히나노 루: 무언가 도움이 될까요.
케이: 스타레스 가게 시스템 로그의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히나노 루: 했었던 것 같아요.
케이: 몇 가지 떠오른 것이 있다. 맞춰볼 생각이다.
케이: 일어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만…… 다시 일어난다면, 메모를 해주었으면 한다.
히나노 루: 물론이에요.
케이: 그대의 자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때까지…… 내가 이곳에 있음을 용서해다오.
•──────✧✦✧──────•
[BLACKCARD SYSTEM/ENEVELOPE CORE] > Update Protocol: ACTIVE > Update Rate: 83.08% (+3.96%/00:05:40) -> 87.04% > Mode bias: PROTECT=HIGH/RECOVER=MED- > Neural Key: Subject_00/signal integrity 86% (locked) > Sync target: Subject_00 (CURRENT) > Isolation Handle: ACQUIRED (touch-safe: TRUE) > Precursor Flag: ON (predict 00:00:08) -- MEMORY REQUEST -- > request: Subject_00 memory > channel: ENVELOPE/sealed segment > handshake: STAGED (armed) > extraction capsule: READY (empty) > execute: HOLD (operator required) > special-route: ENABLED (read-only) > AZEL: HOOK SET/TRACE WINDOW: 00:00:30 (open)/audit: ON > observer: AZL_00 TRACE access=NO-TOUCH (no-inject/no-override) > legacy observer: b-lock-w WATCH (observer only) > Update Rate: 87.04% (+0.00%/00:01:00) > Loop status: running/no breakthrough > note: "memory not supplied" |
히나노 루: (『절국의 사랑』 공연 기간이 끝나버렸네.)
히나노 루: (뭐랄까, 한순간이었어……)
히나노 루: (……여러 일이 있었고……)
쿠: 루, 잠깐 괜찮을까. 이제 돌아가는 거니? 조금만 시간을 내줄 수 있을까?
히나노 루: 괜찮아요. 왜 그러세요?
쿠: 네게 작은 용건이 있어서…… 같이 백스테로 가줄 수 있을까.
히나노 루: 알겠습니다, 같이 가요.
운영: 히나노 씨, 당신 앞으로 편지가 왔어요.
운영: 이, 검은 봉투인데요.
히나노 루: (이거…… 처음에 블랙 카드가 들어있던 봉투와 같은……?)
쿠: 짚이는 게 있니? 보낸 사람도 없으니까,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운영: 스타레스에 배달됐다는 것도 어쩐지 이상하고요.
소테츠: 이상한 편지가 도착한 모양이구만. 히나가 가진 검은 봉투인가?
기: ……아무 냄새도 안 나. 적은 아니야?
소테츠: 히나는, 떠오르는 게 있는 모양인데.
히나노 루: 그…… 약간은요. 하지만, 정확하진 않아요.
소테츠: 열어보는 수밖에 없지 않나?
쿠: 그건 그렇지만…… 조금 경계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케이: ……루.
케이: 그대를 대신하여, 내가 개봉하여도 괜찮을까.
히나노 루: ……부탁드립니다.
운영: 어, 어떤가요? 폭발 같은 건 안 하나요?
기: 안 해. 위험한 물건이 아냐.
루: 케이 씨, 안에는――
케이: 메모가 한 장 들어있다.
케이: 「13월은 황금향의 저편 방황하는 그림자의 답은 사라졌다」
쿠: 제법 어려운 수수께끼인걸.
소테츠: 신어냐고.
기: 케이, 왜 그래?
케이: 아아, 아니다. 아직 남아있다.
케이: 「자신으로부터 이어지지 않는 일 조급해 말되 서둘러라」
운영: 무슨 뜻일까요?
쿠: 메모에는 보낸 사람의 이름이나 무언가 알 만한 게 써있거나 하니?
케이: 아니. 이뿐이다.
케이: 루, 그대는 이 봉투를 본 적이 있는 게 아닌가.
히나노 루: ……제가 스타레스에 온 계기가 된 봉투가, 이것과 같았던 것 같아요.
소테츠: 헤에. 이건 또, 의미가 있어 보이는구만.
쿠: 그럼, 써있는 건 무슨 뜻인지 알겠니?
기: 「13월은 황금향의 저편 방황하는 그림자의 답은 사라졌다」
기: 「자신으로부터 이어지지 않는 일 조급해 말되 서둘러라」
쿠: 후반의 문장은, 경고 같은걸. 「자신으로부터 잇지 마라」든가, 특히.
기: 「조급해 말되 서둘러라」는?
케이: Festina lente…… 본래는 라틴어 격언이다. 「무리하게 서두르지 마라」는 뜻이겠군.
히나노 루: 무리하게, 서두르지 마라…….
쿠: ……너무 걱정하지 마. 지나치게 괴로워해도 좋지 않으니까.
히나노 루: 그렇네요. 조심할게요.
히나노 루: 조급해 말되, 서둘러라…….
――「Festina lente」 「사람의 마음에는 스토리가 필요하거든」 |
히나노 루: (……어라…… 지금 이 말, 누가……?)
•──────✧✦✧──────•
긴세이: 야코, 수고했어.
야코: 긴세이도. 이번 공연, 어쩐지 이런저런 일이 있던 기분이 들어.
긴세이: 야코는 기하고 자주 얘기했었지. 선배 같다고 생각했어.
긴세이: 뭐랄까, 두 사람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어.
야코: 뭐야 그게. 아저씨 같아, 긴세이.
야코: 아아 그래도, 기한테 지나치게 말했을 때 지적해줘서 고마워.
긴세이: 별말씀을.
긴세이: 그렇게 바로 사과할 수 있는 거, 야코는 대단하지.
야코: ……그러니까, 아저씨 같다니까.
쿠: 야코, 긴세이. 미안하지만 여기, 잠깐 비워줄 수 있을까.
기: 히나타가, 이상해. 걷는 법이 평소와 달라.
히나타: ………….
야코: 왜 그래, 히나타. 안색이 나쁜걸.
긴세이: 상태 안 좋아? 전에도 그랬지. 일단, 여기 눕는 게 낫겠어.
히나타: 응, 미안……. 잠깐…… 현기증이 난 것뿐이니까…….
야코: ……벌써 잠들었네.
쿠: 지쳤던 걸까.
야코: 좀 이따 깨우자. 여기서 너무 자버려도 좀 그렇고.
히나타: ……걱정해줘서, 고마워.
야코: 어라, 일어났어?
히나타: 응, 그래도 좀만 더 잘게.
히나타: 일어나면, 말해줄래? 병원에 가는 걸 잊었다고.
긴세이: 어?
긴세이: ……아, 또 잠들었다……. 그러니까, 병원을 잊어버렸다고?
야코: 그러고 보면, 히나타는 계속 통원하고 있지.
긴세이: 제법 오래 다닌 것 같던데, 괜찮을까.
쿠: 그래, 자쿠로도 그렇지. 정기 검진 같은 거라고 하지만.
야코: 흐―음. 대단한 일이 아니면 좋을 텐데.
긴세이: 병원이라는 거 시간도 걸리고 귀찮지. ……아.
히나타: ……으음. 어라, 잤어?
기: 병원에 가는 걸 잊었다고 했어.
히나타: 어? 누가?
긴세이: 히나타 네가.
야코: 방금 전에, 일어나서 그것만 말하고 다시 잤어.
히나타: 어어? 전혀 기억 안 나…….
기: 히나타가 기억하지 못하는 건 당연해. 하지만 병원에는 가는 편이 좋아.
히나타: 그런가…… 듣고 보면, 병원 가는 거 깜빡했을지도. 고마워, 다녀올게.
야코: ……가버렸네. 저 녀석, 괜찮은 거야……?
긴세이: 또 이것저것 까먹은 것 같았는데…….
야코: 뭐, 본인은 그렇게까지 신경 쓰고 있지 않은 것 같았지?
쿠: ……있잖니, 기. 기억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니, 무슨 뜻이니?
기: 저건 히나타가 아니었으니까.
쿠: 응?
기: 냄새가 달라.
•──────✧✦✧──────•
요시노: 어라, 뭐하고 있어? 뭔가 상의 중이야?
케이: 아아, 팀 C의 쇼 이야기를 잠시.
모쿠렌: 마침 잘됐군, 자쿠로를 못 봤나? 어느새 사라졌더군.
요시노: 아까 복도에서 봤어.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모쿠렌: 그렇다면, 찾으러――
모쿠렌: ……아니, 됐나. 귀찮군.
요시노: 괜찮은 거야?
모쿠렌: 오늘 그 녀석은 어쩐지 멍해보였으니 말이야. 대화가 성립하지 않을지도 몰라.
모쿠렌: 자쿠로는 종종, 그럴 때가 있어. 알아서 부활하니까, 내일 이야기하지.
케이: ………….
소테츠: 여어, 정신 빠진 얼굴이구만. 그런 상태로 있다간, 또 떨어진다.
자쿠로: ……이것은 또한, 제법 그리운 이야기를. 지나가버린 파편을 파내는 것이 취향이신지요?
소테츠: 임팩트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카스미가 초조해하는 것도 드물었고.
소테츠: 상처가 컸다는 건, 카스미가 동요하는 바람에 잘못 본 거지?
자쿠로: 익일의 레슨에는 활기차게 등장하였던 터라. 소테츠라면 이미 들었을 것으로.
소테츠: 나는 말이다, 재밌어 보이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있거든.
소테츠: 그 즉시, CCTV 영상을 손에 넣을 정도로는 말이다.
자쿠로: 이런이런. 보셨사옵니까, 제 꼴사나운 모습을.
소테츠: 영상대로라면 너는 계단에서 떨어진 후, 그대로 골목을 향해 갔다.
소테츠: 제법 심한 상처로 보였다만, 다음날에는 싹 씻어낸 듯이 스타레스에 왔고.
소테츠: 그러면 카스미도 쫄겠지. ……실은 쌍둥이였다는 결말인가?
자쿠로: 후후. 쌍둥이라면 마음이 편하십니까?
자쿠로: 어떨지요, 아예 세 명째라는 설정은?
소테츠: 너 같은 게 세 명이라. 그건 싫구만.
자쿠로: 실로, 실로.
자쿠로: 허나, 세 사람이나 있었더라면 과연 골라낼 수 있을까요, 올바른 기억을.
소테츠: ……글쎄다. 내가 할 말은 없다.
소테츠: 하지만, 아오기리가 관심을 보였어. 네 「상처」 이야기를 말이다.
자쿠로: 아오기리가?
자쿠로: 하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저도. 이전의 아오기리의 제안을.
소테츠: 헤에, 뭔가 움직일 생각인가? 그건 재밌어보이는데.
자쿠로: 후후, 실로 악취미. 실로 당신다우니.
자쿠로: 그러면, 소테츠. 막이 내림에 걸맞는, 좋은 밤을.
•──────✧✦✧──────•
리코: ………….
카스미: 아. 선객이 있네여. 실례하겠슴다.
리코: 네네, 그러세요.
코쿠요: …………. 이번엔 하세야마가 희한하게 얌전했구만.
카스미: 정말임다~. 폭풍전야가 아니라면 다행일 텐데여.
리코: 작은 폭풍은 이미 왔잖아. 이상한 녀석이 헷갈려서…… 아.
코쿠요: 뭐냐.
리코: 아니, 한 대 더 필까 했는데 비었네. 예비도 없었어.
코쿠요: 한 대 줄까.
리코: 코쿠요 건 너무 무거워서 목 아프니까, 됐어.
카스미: 그 주머니에 한 갑 들어있는데여. 그건 안 핌까?
리코: 아―. 이거, 받은 건데. 무거워서 안 피거든.
카스미: 헤에, 그럼 한 대 받아도 됨까?
리코: 그래. 코쿠요도 피고 싶음 맘대로.
코쿠요: 그럼 받아가지.
카스미: 그럼, 두 대 실례함다…… 응?
코쿠요: 아? 왜 그래.
카스미: ……아아, 아뇨, 아무것도 아님다. 여기여, 코쿠요.
코쿠요: 그래.
코쿠요: …………개 쳐무겁구만, 진짜.
카스미: 정말이네여. 제법 스밈다.
카스미: 리코 담배하고는 전혀 다르네여. 누구한테 받았슴까?
리코: 후드 쓴 녀석. 기가 마스터라고 부르던.
카스미: 아아~. 그 사람임까.
코쿠요: 기의 마스터? ……후드 쓴 남자?
카스미: 코쿠요도 본 적 있져. 전에 모쿠렌이 발로 차버리려고 했던 사람임다.
코쿠요: 아아, 그때 분명 케이도 있었지.
코쿠요: ……케이 녀석, 그 후드를 마스터라고 부르지 않았었냐?
카스미: 불렀었네여.
리코: 에, 구라치지 마. 그런 거야? 기하고 케이가 동문이라고?
리코: 그럼, 기도 케이처럼 사무라이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는 건가.
코쿠요: 상상도 안 되는구만.
카스미: 그런데, 왜 그런 사람한테 담배 받는 흐름이 된 검까?
리코: 나도 잘 모르겠는데, 몇 번 만나서…… 마지막에 같이 담배 핀 느낌.
코쿠요: 그렇게 몇 번이고 만났던 거냐고.
리코: 우연이지만 말이야.
리코: 처음엔, 갑자기 그 녀석이 날아들어와서 담배 밟혔다고. 여기서.
리코: 그 담엔, 뒷골목에서 두 번 정도. 난투에 휘말릴 뻔했다가 말았다가.
리코: 그래서, 그때 어쩐지 같이 한 대 피게 돼서, 불을 빌려줬는데.
코쿠요: 담배 동료구만.
리코: 동료라. 그런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리코: 그래서, 어쩐지 빚은 갚는다면서 담배를 받은 거야.
리코: 무거우니까 안 피웠지만 말이야. 어쩌다 버리려고 해도 기회가 없었단 말이지.
카스미: 의리가 깊져, 리코는. 그래도, 빚을 갚는다, 라…….
리코: 억지도 정도껏 아냐? 그런 무거운 거 안 핀다고 했는데.
리코: 그랬더니, 케이가 타카미한테 주면 된다든가 했었어.
리코: 그치만 말야, 언~제나 주는 걸 잊어버렸단 말이지. 이젠 버려버릴까.
카스미: 이야~, 버리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함다~.
리코: 에―. 피곤해.
코쿠요: 케이나 타카미한테 그냥 줘버렸으면 되는 거 아냐.
카스미: 누구한테 줄 검까?
리코: 뭐, 어느 쪽이든 상관 없어. 기억이 난다면 말이야.
•──────✧✦✧──────•
야코: 기, 여기 있다고?
기: 있어. 긴세이 냄새가 나.
야코: 어―이, 긴세이, 있어? 슬슬 무대로 가야지.
기: 긴세이는 책을 읽고 있어. 들리지 않아. 알아채게 할게.
긴세이: 우왁!
야코: 정말, 열중이 지나치다고 했잖아. 뭐 읽고 있었……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나.
긴세이: 역시 이 쇼는 프롤로 사제 센터밖에 있을 수 없어. 그렇지?
긴세이: 내가 콰지모도라고 들었을 때는 주역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말야.
긴세이: 악역을 센터에 가지고 오는 건 스타레스다운 번안이지.
긴세이: 이번에, 관객이 눈으로 쫓는 건 추락해가는 클로드야.
긴세이: 선악의 이야기가 아냐. 무너져가는 인간의 이야기야.
야코: 긴세이.
긴세이: 그래. 그게 비극의 주역이란 거지.
긴세이: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눈에 띄는 게 아냐. 스스로를 멈추지 못하니까 눈을 뗄 수 없어.
야코: 긴세이, 진짜.
긴세이: 그는 악이면서, 또한 성직자로서 선의 상징이야. 그걸 케이가 하니까 압도적인 거야.
야코: ……나는 이 쇼, 여러모로 힘들지만 말야. 정념과 집착이 지나치게 깊어.
긴세이: 그거야, 진짜 그거라고. 피에르가 더블 캐스트인 것도 효과적이야.
기: 요시노와 소테츠?
긴세이: 그래, 두 사람이 쇼의 중심을 미묘하게 바꾸고 있어. 기하고 야코는 알겠지?
기: 알아. 요시노와 소테츠는 다른 피에르야.
야코: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오느냐로 내 퍼포먼스도 변하니까,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야코: 그래도, 몇 번이고 보러 오는 손님 분들께는 그게 전해지는 모양이야.
긴세이: 그 차이가 케이의 클로드에게서 보이는 단면을 바꿔낸단 말이지, 좋은 배역이야.
긴세이: 같은 줄거리의 비극이라도, 어디서 굴러 떨어질지를 다르게 보여주지.
긴세이: 에스메랄다를 향한 전원의 연심은, 모두 클로드·프롤로의 전락에 얽혀있어.
긴세이: 내 콰지모도가 짊어지는 아픔을, 클로드를 통해 비춰내는 거야.
기: 케이가 추락해. 그러니까 모두가 봐.
긴세이: 그래! 그런 거야. 기도 잘 아는구나아.
야코: 어려운 쇼기는 하지,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말야.
긴세이: 이야말로 팀 K의 쇼잖아?
야코: 그럼 그 팀 K의 쇼를 하러 가자. 이제 시간 없다니까.
요시노: 역시 약간 안 맞네. 크기의 차이일까…….
소테츠: 크기라고 하지 마. 나는 세로로도 가로로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요시노: 나는 세로로는 좀 더 커도 돼. 그건 어쨌든.
요시노: 같은 역할인데도 제법 차이가 나지. 내 노래도 그렇게 됐으려나.
소테츠: 노래 쪽은 괜찮겠지, 좋은 의미에서 남 얘기라는 느낌 있다.
요시노: 그럼 다행이야.
소테츠: 너는 야코랑 하는 퍼포먼스가 하기 쉬워 보이지.
소테츠: 페뷔스 말인데 너무 다정한 쓰레기 아니냐?
요시노: 소테츠는 기하고 하는 퍼포먼스가 쉬워 보이지.
요시노: 장도 어리광이 심해서 안 될 남자로 보여. 뭐, 어느 쪽도 비슷하지만.
요시노: 소테츠의 피에르는 상대에게 얽히러 가는 느낌. 그러니까 장에 맞추면 화려해지지.
요시노: 나는 얽히기보다 각자 별개인 편이 좋으려나. 상대의 온도를 보고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할까.
소테츠: 이론은 너한테 맡겼다. 하지만, 좀 더 맞추는 편이 좋나?
요시노: 내 퍼포먼스에 기대볼래? 나도 너에게 기대서, 타협점을 찾아볼까.
요시노: …………………….
소테츠: 솔직한 감상을 말해도 되나? 힘들다.
요시노: 그러게, 나도 같은 느낌. 퍼포먼스의 타이밍도 변해버리고.
요시노: 애초에 대사 다른 데가 있으니까. 어떻게도 안 되려나.
소테츠: 이번에는 너를 스탠다드 고정으로 하면 어때? 그 편이 안정될 거 아냐.
요시노: 그것도 뭔가 아닌 것 같지 않아?
케이: 무엇을 하고 있지? 오늘은 소테츠가 스테이지에 서는 날일 터.
요시노: 피에르를 맞추는 법을 조정하고 있었어. 잘 안 됐지만.
케이: 어째서?
소테츠: 차이가 지나치게 나는 것도 어떤가 싶어서 말이다. 기나 야코가 하기 어려워 보이더라고.
케이: 피에르 역이 달라지는 이상, 연출법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케이: 무리하게 같은 형태로 만들 필요는 없다. 각각의 쇼를 하면 돼.
요시노: 하지만, 같은 역할이야. 그렇게 나눠버려도 괜찮아?
케이: 맞춰 쓰였기 때문에야말로, 달라짐이 당연하다. 이번의 피에르는 네놈들에게 맞춰져 있다.
요시노: 소테츠와 같은 역할로 맞춰 쓰였다고…….
소테츠: 내가 요시노랑 같은 역할이라니 말이야.
케이: 서로 심중이 복잡하다고 말할 참인가.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라고도 할 수 있겠지.
케이: 스테이지는 상호작용이다. 스타레스의 쇼라면 더욱 그러하겠지.
케이: 같은 스테이지에 서지 않는 자끼리의 작용이 관객을 즐겁게 한다.
케이: 떨쳐내 보임이 좋다. 맞추기 위하여 만들어지지 않았으므로.
케이: 하나하나에 부여된 대사를 음미하도록.
소테츠: 하고 싶은 말만 하더니 버리고 갔구만. 하여간에, 우리 톱께서는 오만하구만.
요시노: 그래도, 소테츠에게 기대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라 그 점은 안심했어.
요시노: 나는 너처럼 싸울 수는 없어. 너도 그렇지?
소테츠: 다를 바 없다. 오늘은 떨쳐버리고, 모두를 가지고 놀아보실까.
요시노: 케이하고 기는 아직 외출 중? 요즘, 살짝씩 없어지지.
소테츠: 케이는 요새 계속 그랬잖아. 그 모양으로 쇼에 빠지는 데가 없다는 게.
야코: 그 사람은 좀 규격 외지.
긴세이: 그게 케이니까 말이야.
요시노: 왜 네가 자부심을 갖는 거야.
야코: 그건 어쨌든, 오늘은 요시노가 나오는 날이지. 좀 힘내야겠는데.
소테츠: 나일 때는 힘내지 않는 건가.
야코: 소테츠가 하는 날에는 기가 힘내고 있어. 두 사람의 퍼포먼스가 너무 다르단 말이야.
긴세이: 그렇기 때문에 재밌는 거지. 피에르의 일면을 잘라낸 연출로써――
요시노: 야코는 노래를 해서 그런가, 내 퍼포먼스를 잘 이해해주지.
야코: 아―, 사이를 잡는 방법 같은 거? 확실히 그건 소테츠랑 다르지.
소테츠: 과연, 싱어가 아니면 안 되는 호흡이란 것도 있다는 거구만.
긴세이: 두 사람의 피에르의 상이 다르니까 퍼포먼스가 변하는 거야.
긴세이: 그러니까, 의도가 다르다는 거지.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이라든가, 살아가는 방법 그 자체가 말야.
긴세이: 요시노의 피에르는 평민의 이해자고, 소테츠의 피에르는 평민의 선동자야.
긴세이: 그러니까 두 사람의 대사가 다른 데가 있잖아. 딱 한 군데.
요시노: 「그들은 그저, 돌을 던질 이유를 원할 뿐이야.」
소테츠: 「이유 따위 단순하지. 『그래 보였다』――그걸로 충분하잖아.」
긴세이: 둘 다 대사로 해도 됐어. 하지만 하나씩밖에 입에 올리지 않아.
긴세이: 어느 쪽이 옳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고 있는 세계의 존재 방식에 편향을 주고 있지.
요시노: 어느 쪽도 피에르의 일면이지만, 그게 발휘되는 장소가 변한다는 건가.
요시노: 피에르의 안일주의가 우리 각자에게 반영되어 있는 거네.
소테츠: 히로인을 동정해도, 목숨을 걸거나 하지는 않듯이 말이지.
소테츠: 케이가 말했던 건 그런 건가. 역시 넘버 2구만.
요시노: 케이의 컨셉을 알고 있어. 덕분에 이해했어, 긴세이.
야코: 알기 쉬웠지만…… 이 쇼가 지나치게 어려워진 기분이 들어.
요시노: 그래? 잘 하고 있다라고 생각해. 같이 살아남자.
소테츠: 페뷔스는 너 같으니까 안심해라. 좀 더 팔랑거려도 될 정도야.
긴세이: 야코는 잘 생각해보는 타입이니까려나.
긴세이: 페뷔스 역할이라고 들었을 때는 놀라기도 했고, 약간 어렵다는 건 어떻게든 알겠어.
요시노: 나는 반대로, 긴세이가 장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야코: 그 경우에는, 기가 콰지모도?
긴세이: 내가 케이의 동생 역할이란 거야?
요시노: 응, 하지만 케이랑 닮은 부분이라면 긴세이보다는 기일까 하는 생각도 있어.
야코: 확실히 그 두 사람은 공통점도 많지. 퍼포먼스에서 보이는 느낌이라든가.
긴세이: 신체 능력의 방향성도 그렇지. 스테이지 위에 섰을 때 만들어내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소테츠: 히나를 향한 충성심도 그렇지. 어느 쪽도 충실해.
긴세이: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장은 기가 좋겠어.
요시노: 음…… 음음……
야코: 목 상태, 어때?
요시노: 응, 나쁘지는 않네. 이번 곡, 호흡이 약간.
요시노: 빼기가 어려워. 톤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요시노: 게다가 케이랑 둘이 노래하는 거 오랜만이고.
야코: 『Temptation Game』 다음으로 처음이었나?
요시노: 그렇네. 하지만 그거랑은 뉘앙스가 약간 다르려나.
야코: 어느 쪽이냐고 하면 『꽃은 희미하게』지. 케이가 메인, 서브가 요시노.
요시노: 그렇지……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이 쇼가 케이 솔로로도 성립할 거라는 점일까.
야코: 그러려나,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요시노가 있으니까 쇼에 구원이 있는 거야.
요시노: 구원? 비극인데도?
야코: 뭐라고 할까, 케이 솔로였으면 집착이 지나쳐서 얀데레 쇼가 되지 않아?
야코: 요시노의 객관적인 시점이 있으니까 비극으로 승화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요시노: 아하하, 갑자기 열정적인걸. 그런 점, 야코답다고 생각해.
야코: 이제부터 노래 리허설이지, 보러 가도 돼?
요시노: 약간 맞춰보는 정도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요시노: 일찍 왔네. 내가 늦었으려나.
케이: 아니, 시간에 맞춰 왔다. 혼자 조금 해두고 싶었던 게 있었으니 말이다.
야코: 노래 리허설, 봐도 괜찮을까. 방해는 안 할 테니까.
케이: 상관 없으나, 무언가 목적이 있나?
야코: 확인해보고 싶어. 아까 요시노한테는 말했는데……
야코: 만약 케이 솔로였다면, 이 쇼는 달랐을까 싶어서.
요시노: 나는 당신 솔로로도 성립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야코가 말하기를 집착이 지나치다고.
케이: 그렇지, 나도 같은 의견이다. 침울한 쇼가 되었을 테지.
케이: 금번에 필요한 것은 선율을 모방하는 목소리가 아닌, 떨어진 곳에서 감정을 반사하는 노래다.
케이: 그렇기 때문에, 요시노를 지명했다. 쇼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최적해다.
야코: 생각한 대로라서 안심했어.
요시노: ……최선을 다할게. 나름대로의 해석은 되어 있어.
요시노: 하지만, 모르겠는 것도 있어. 어째서 타이틀이 『절국의 사랑』인 거야?
요시노: 그다지 국가를 초월한 이야기도 아니잖아. 모두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야기 아니야?
케이: 그렇기 때문에다. 네놈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야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절대로 교차하지 않을 세계에 속한 상대에 대한 사랑이라는 거야?
야코: 없는 것을 조르듯이 좋아하게 돼. 곁의 잔디는 푸르고…… 페뷔스도 그렇지.
요시노: 교차하지 않는데도 연결되고자 하는 사랑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도 당연한가.
케이: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사람은 사랑을 구하며 손을 놓지 않는다. 그 이뤄지지 않을 바람을 환상이라고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